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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섬을 돌아 연연칠백리 굽이굽이 스며배인 충무공의 그 자취 반역의 무리에서 지켜온 강토 에야디야 우리거제 영광의 고장”이렇듯 거제는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섬이면서도 역사의 아픔이 베어있으나 노랫말대로 지금은 영광의 고장이 되었다.
어제 저녁 가랑비가 치근치근 내리는데도 마산 사보이호텔에서 있은 송년회를 겸한 재마창거제향인의 밤에 모인 사람들은 500여명에 이르렀고 그 너른 홀을 꽉 매웠다.
▲ 마산 사보이호텔 5층 연회장을 꽉채운 거제향인들
고향을 지천에 두고도 못가는 신세, 명맥만 유지하던 향인회 살리기 팔 걷어붙혀
정영노 회장은 마산에서 『성일상사』라는 상호로 밀가루 대리점을 운영하시는 분인데 가난한 유년시절을 고향 거제에서 보내다 먹고살기 위해서 도시로 나와 빼빠지게 하여 성공한 사람으로 고향 거제에 대한 애착심으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던 향인회 재건에 나섰다.
▲ 준비한 명찰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8년 전 누구도 관심가지지 않던 향인회였지만 마창지역 직장단위의 명맥만 유지하는 향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향인회 재건 의지를 밝히고 협조를 구하는 등 기초단위 향인회의 활성화에 모든 것을 쏟았다. 과정에서 이들을 설득하여 지역별, 면별 향인회를 만들고 어느 정도 틀이 잡히자 과감하게 봄에는 고향기행, 가을에는 체육대회를 기획하여 고향 까마귀를 불러모았다.
▲ 이 책자에는 이 지역 향인들의 연락처가 빼곡히 적혀있다/표지그림은 장승포항
물론 기초단위 구축 및 행사비용은 전적으로 정회장이 부담하였다. 서먹서먹하던 사람들이 혹시나 하는 맘에 이 행사에 참석해보니 못 보던 친구도, 행님도, 동상도 만나니 반갑고 솔직히 더 땡기는 것은 돈을 내지 않고도 실컷 먹고 즐기면서 선물까지 받아 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사람을 모이게 한 가장 큰 힘이었다.
그 노력이 몇 년여 지나자 이 뜻을 안 일부 향인들이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하는 등 지금은 이 향인회가 완전 정착되었다.
▲ 축하화환이 있는 로비에는 갓 들어온 사람들이 인사나누기에 바쁘다
이날 정영노 회장은 대회사에서 올 한해는 경기침체 등으로 고통을 안겨 주었지만 이를 극복해낸 저력을 볼 때 거제인의 한사람으로서 위안이 된다면서 모든 살림살이가 나날이 한층 나아지고 거제가 경남의 중심에서 의연 할 수 있게 된 것은 향인들의 노고가 한몫했다고 했다.
▲ 정영노 회장이 축하를 위해 참석한 내빈들을 소개하고있다
태백의 정기가 남으로 뻗어 큰 바다에 솟아오른 거제
축사에 나선 이태일 도의회의장은 “태백의 정기가 남으로 뻗어 큰 바다에 솟아오른 거제는 겨레의 예지가 살아 숨쉬는 은혜의 고장, 우람한 신봉, 수려한 포구마다 수많은 난세를 의연하게 지킨 승리의 터전이다.”라는 거제시민헌장을 원고 없이 낭독하고는 지금의 거제가 그냥 만들어 진 것이 아니고 이러한 정신들이 거제인의 몸에 배어 이루어진 당연한 결정체임을 강조하며 그 당당함은 마창지역 향인들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모범향인에 대한 시상도 있었는데 향인회의 발전에 기여한 서기용(도청), 최영보(화원꽃식물원대표), 김희곤(마산시청), 김난영(여성회), 원옥선(여성회), 김병수(시인) 등 6명이 공로패 및 감사패를 받았다. 이들 중 김병수 시인은 거제출신이 아니면서도 남달리 거제의 아름다움을 시로서 조명하며 널리 알리는데 기여했다.
재마창거제향인회가 제 역할을 시작하면서부터 거제지역민이 자주보고 싶어 하는 단체, 타 지역 향인들이 닮기 원하는 조직으로 우뚝 섰는데 그 배경에는 단합도 빼놓을 수 없지만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고향기행과 의료봉사가 그것일 것이다.
이 모임에는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없다. 그냥 고향까마귀니 보고 함께하니 좋은 것이다. 사람들이 넘쳐 호텔에서 준비한 뷔폐가 금세 바닥이 났는데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초청가수 노래공연과 노래자랑, 장기자랑이 이어졌고 행운권 추첨을 끝으로 이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 청정해역 거제도 멸치막, 발밑에 그물을 깔고 햇볕에 말린 멸치는 맛이 일품이고 고가에 팔린다
▲ 망산에서 바라본 대병도, 소병도/햇살에 비친 바다가 눈이 부시다
▲ 망산에서 바라본 대포항/어촌 마을이 고향을 생각나게 한다
▲ 역시 망산에서 바라본 해안 풍경이다/길게뻗은 산자락 밑에서 숭어두리가 이루어진다
▲ 청정해역 저구해안/물이 너무 깨끗하여 발을 담그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그 유명한 바람의 언덕이다/ 저멀리 학동해수욕장이 보인다
▲ 학동해수욕장 몽돌밭/겨울철이라 한산한 모습이다
▲ 자연산 돔회/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럽다
위 사진들은 지난 11월 마산시청 거제까마구들이 거제를 찾아 망산도 오르고 저구에서 자연산회를 원없이 먹고 돌아왔는데 그 감동이 아직까지 가질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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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신분들 어떤말이던 댓글 남기고 가셔요^^* 그게 서로의 정입니다.
林馬 님 늘~ 좋은 글과 사진 올려주셔서 잘 보고 갑니다....거제인의 건승을 바랍니다....
옛날~하청부둣가에...멸치막 있었는데?...
거제를 아끼는 마음, 향인회를 사랑하는 마음, 카페에 대한 애정이 깊음을 느낍니다.
글의 내용이며 삽화는 거제를 알리고 향인회 행사를 소개하는 수고에 찬사를 보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모도 올 한해 건승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이 카페 또한 뜨끈뜨끈 했으면 좋겠네요
카페문을 늦게 두드렸네요 잘보고 갑니다 고향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발위에 널어놓은 멸치 배곺을때 한줌 움켜쥐어 먹곤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