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종려나무숲"의 배경이 된 곳 공곶이
거제도 옥녀봉 등산을 하고 그 유명하다는 공곶이를 둘러보기 위해 해수욕장이 있는 와현마을을 지나 작은 어촌마을 예구에 도착, 버스에서 하차하니 햇살 머금은 바다는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출하였습니다.
여기서 좁은 경사 길을 접어들어 산으로 오르기 시작하였는데 오전 내내 등산을 하여 몸이 피곤한데 또 등산을 해야 하니 조금 짜증스럽기도 하였지만 하도 유명한곳이라기에 일행들과 무거운 발걸음을 한 발짝 한 발짝 같이하여 오르막을 힘겹게 올랐습니다.
오르는 길에 활짝 핀 목련이 그나마 피곤했던 마음을 안정시키는가 싶더니 길가에 야생 팔손이가 또 온 밭 밭이 노랑 수선화 꽃밭이 펼쳐져있어 산 능선까지 암 생각 없이 쉽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능선 고개 마루에 서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물론 서있는 자리는 공동묘지였으나 작은 섬이 가까운 바다에 떠있고 끝없이 펼쳐진 햇살 받은 바다는 평온한 듯 보였습니다.
숨을 돌리고 좁다란 가파른 내리막길...
사람 둘이 나란히 걸을 수도 없는 좁은 돌계단 길이었는데 양옆으로 우거진 동백나무와 팔손이가 터널되어 한결 운치를 더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이 돌계단은 333계단으로 경내 4만평 개인 농원으로 주인이 수십년간 관리하고 돌보아 현재의 이 모습이 되었다는데 그 주인은 이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답니다.
바닷가에 다다르니 또 끝없이 펼쳐진 수선화가 반겨주었습니다, 그 앞으로 물위에 떠있는 섬과 정말 환상의 궁합이었지요.
일단 함 보시지요 하하~
예구마을 해변입니다. 물이 정말 깨끗하네여~ 여기서 출발합니다.
공곶이를 알리는 펜션 알림이네요. 아직까지 뭐거뭔지 어리둥절 합니다.
좁다란 등산길 오르막에서 보이는 펜션촌입니다.
이 좁은 길을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니 그물망으로 밭에 못들어가게 해놓았습니다.
오르는 길은 좁고 가파른데 주변은 그냥 어촌의 시골풍경이었습니다.
왼편으로 구조라 해수욕장, 우측으로 와현 해수욕장이 보입니다.
중간쯤 오르니 최근 공사중인 넓다란 길이 나왔습니다.
고개 능선입니다. 온통 공동묘지였습니다. 그래도 펼쳐진 경치는 아름다웠지요.
여기서부터 공곶이 풍경입니다.
이 섬이 내도라네요. 외도는 바깥에 있고 내도는 안쪽에 있답니다. 거제 촌넘이지만 첨 보았습니다.
동백숲 터널 돌계단입니다. 상당히 가파르더군요.
팔손이도 터널 길가에 심어져 있었습니다.
첨엔 마늘밭인줄 알았습니다. 이 수선화는 밭 밭마다 노란꽃, 흰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가족들, 연인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해변이었습니다.
저~ 끝에 서이말 등대가 있는데 잘 보이지 않는군요.
온 천지가 몽돌밭이었습니다.
몽돌이 얼마나 많은지 이렇게 높은 담장을 쌓고도 바닦은 몽돌 천지입니다.
몽돌과 야산의 산벗이 잘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또, 걸어서 예구마을 까지 오던 고갯길을 넘어야 합니다. 길가에 농사용 괘도차가 보이네요.
고개에서 예구마을을 바라보았습니다.
햇살에 비친 예구마을 해변은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돌아오는 길 휴게소에 들려 잠시 쉬는 동안 거제대교를 담았습니다.
●수선화 곱게 핀 갯마을
경남 거제시 예구마을 뒤편의 공곶이는 강명식(79)·지상악(75) 부부가 40년 넘는 세월 동안 피와 땀으로 일군 농원이다. 최근에야 비로소 ‘거제 8경’으로 지정된 숨은 명소. 산비탈 아래 터를 잡고 있는 탓에 가는 길이 만만찮다. 요즘 산허리까지 길을 내고는 있으나 도로폭이 좁은 데다, 올라가도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어 예구마을에 차를 두고 걷는 편이 수월하다.
예구마을에서 공곶이까지는 20분 남짓 발품을 팔아야 한다. 우거진 숲길은 숨을 할딱거릴 정도로 가파르다. 숲길 중턱에서 숨 한자락 내려놓으면 예구포구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언덕에 올라 내려다본 한려해상국립공원 풍경 또한 장관. 내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바다 위로 치솟은 해금강이 아련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농원은 꽃의 바다가 된다. 샛노란 수선화와 붉은 동백, 새하얀 조팝나무가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펼쳐낸다. 수선화가 필 때쯤 설유화도 함께 핀다. 눈꽃이라고도 불리는 꽃. 샛바람에 어린아이 새끼손톱만 한 꽃잎을 파르르 떠는 모습이 앙증맞고 애잔하다.
●노부부가 반평생 일군 바닷가 정원
공곶이는 5년 전 영화 ‘종려나무숲’의 촬영지가 되면서부터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오지였던 까닭에 알음알음 찾아오는 이가 대부분이었다. 강씨가 공곶이와 처음 마주한 것은 1956년. 처가가 있는 예구마을로 선을 보러 온 강씨가 아내 지씨와 마을 뒷산을 산책하다 공곶이를 발견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눈에서 불이 번쩍 날 정도”로 단박에 마음을 휘어잡았단다. 결혼 뒤 공곶이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10년가량 마산 등 대도시를 전전한 강씨 부부는 1969년 마침내 이곳에 터를 잡는다.
노부부는 산비탈에 계단식 밭을 일궈 꽃과 나무를 심고 가꿨다. 척박한 야산인 탓에 농기계는 이용할 엄두도 못 냈다. 대신 호미와 삽, 곡괭이로 애면글면 가꿨고, 그 덕에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강씨의 헛간에 그대로 남아 있는 녹슨 곡괭이 10여개와 부서진 삽 등이 노부부의 신산한 삶을 증명하고 있다.
공곶이 입구는 동백터널이다. 폭 1m, 길이 200m 쯤 된다. 가파른 흙길에는 돌계단을 만들었다. 그 위로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지기를 거듭하는 동백꽃이 떨어져 꽃잎 융단을 깔아 놓았다. 터널 초입, 농원 유일의 백동백도 봄볕의 유혹에 못 이겨 꽃잎을 열었다.
●동백꽃 향기의 유혹
농원 규모는 총 14만 8761㎡(4만 5000평). 경작면적은 3만 3058㎡(1만평)다. 노부부의 손길이 보듬은 나무와 꽃은 50여종. 수선화와 동백·종려나무가 주를 이루고, 천리향과 만리향·설유화 등도 각기 제 향기를 낸다. 동백터널 양쪽 산비탈은 수선화와 종려나무 군락지다. 봄기운에 물이 잔뜩 오른 종려나무가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무척 이국적이다. 수선화와 더불어 조팝나무 등이 순백의 꽃을 터뜨리는 4월께면 공곶이는 그야말로 꽃대궐로 변한다.
동백터널을 나와 돌담과 종려나무숲 사이 오솔길을 따라가면 쪽빛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바닷가는 동글동글한 자갈이 깔린 몽돌해변. 서이말등대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바닷가 쪽으로는 몽돌로 담을 둘렀다. 멧돼지 등을 막는 방지벽과 방풍벽 노릇을 하는 돌담이다.
영화 ‘종려나무숲’ 촬영장으로 쓰인 노 부부의 살림집 앞마당과 돌담을 둘러친 집 주변은 온통 수선화 밭이다. 수선화 재배면적 만 6600㎡(2000평). 밭고랑마다 수선화가 노란 꽃망울을 앞다퉈 터뜨리고 있다. 만개 시기는 3월 말. 예년보다 1주일 정도 늦어졌다.
애초부터 관광농원으로 조성한 외도 등과 달리 공곶이는 부부가 먹고 살기 위해 조성한 삶의 터전이다. 관광지가 아닌 까닭에 입장료가 없다. 매점도, 쉬어갈 벤치도 없다. 그저 사람의 손에 의해 다듬어진 자연만이 외지인을 반길 뿐이다. 게다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탓에 관광객이 쉬어갈 정자 하나 맘대로 만들지 못한다. 살림살이가 다소 팍팍하지만 노 부부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다. 도회지에서 살던 셋째아들 병길(47)씨가 지난해 귀농해 일을 거들고 있기 때문.
빼어난 풍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이도 제법 늘었다. 매번 이들을 대하기가 귀찮을 법도 한데 노부부는 입에 미소를 달고 산다. 공곶이에서 햇볕보다 따사로운 봄기운이 느껴지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게다.
→가는 길: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비룡분기점→대전통영간고속도로→통영 나들목→14번 국도→와현→예구마을→공곶이. 거제시청 관광과 639-3198, 공곶이 681-1520.
→주변 볼거리: 거제 남단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바다 풍광이 절경인 명품 드라이브코스. 1018번 지방도로를 따라 서부지역 해안과 내륙을 둘러볼 수 있다. 또 14번 국도를 타고 장승포동과 구조라·학동몽돌해수욕장, 해금강 입구를 거쳐 가면 동부지역 해안 절경을 샅샅이 훑을 수 있다.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바람의 언덕, 신선대, 산방산비원 등도 둘러볼 만하다.
→먹거리: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처럼 요즘 최고의 먹거리는 도다리쑥국(1만 3000원)이다. 쑥국에 들어가는 햇도다리는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로 담백하고 향긋한 맛이 일품이다. 거제도 대부분의 식당에서 맛볼 수 있지만 백만석(637-6660)이 입소문 났다. 멍게비빔밥(1만 2000원), 생멸치회(1만 5000원) 등도 별미다. 포로수용소 유적지 인근에 있다.
→잘곳: 요즘 거제는 금~일요일 예약하지 않으면 방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거제삼성호텔은 거제 유일의 특급호텔. 631-2114. 최근 문을 연 ‘상상속의 집’도 정갈하다. 객실 크기나 시설 등이 특급호텔에 버금가는 수준. 모든 객실에서 해오름의 장관과 마주할 수 있다. 평일 14만원, 주말 17만원. 682-5251~2.
출처: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0325016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