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8일 - 부활 제7주간 토요일 말씀의 초대 ―································º································―바오로는 구속된 몸이었지만 비교적 가벼운 형태로 연금되었다. 그리하여 유다인들의 지도자들뿐 아니라 그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담대하게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증언하였다(제1독서).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의 앞날에 관하여 예수님께 여쭙는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박해와 순교를 당하게 될 베드로와는 다른 앞날을 암시해 주신다. 그것은 곧 복음서의 기록을 통하여 예수님에 관한 일을 증언하는 삶을 가리킨다(복음). 제1독서 ―····································º····································―▥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8,16-20.30-3116 우리가 로마에 들어갔을 때, 바오로는 자기를 지키는 군사 한 사람과 따로 지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17 사흘 뒤에 바오로는 그곳 유다인들의 지도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이 모이자 바오로가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백성이나 조상 전래의 관습을 거스르는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도, 예루살렘에서 죄수가 되어 로마인들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18 로마인들은 나를 신문하고 나서 사형에 처할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으므로 나를 풀어 주려고 하였습니다. 19 그러나 유다인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나는 내 민족을 고발할 뜻이 없는데도 하는 수 없이 황제에게 상소하였습니다.20 그래서 여러분을 뵙고 이야기하려고 오시라고 청하였습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희망 때문에 이렇게 사슬에 묶여 있습니다.” 30 바오로는 자기의 셋집에서 만 이 년 동안 지내며,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들였다. 31 그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º········································―†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0-25 그때에 20 베드로가 돌아서서 보니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 제자는 만찬 때에 예수님 가슴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던 사람이다. 21 그 제자를 본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22 예수님께서는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23 그래서 형제들 사이에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24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25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낱낱이 기록하면, 온 세상이라도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 내지 못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º·································―오늘 복음에서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의 앞날에 대하여 예수님께 여쭙자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이 말씀에 뒤이어 “그래서 형제들 사이에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내용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요? 이 제자는 예수님의 재림 때까지 죽지 않는다는 말일까요? 성서학자들에 따르면, 요한 복음서의 저자는 요한 사도의 정신을 이어받은 신앙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이 저자는 자신의 복음서 안에서 스승인 요한 사도를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라고 기록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늘 복음 말씀을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습니다. 먼저 요한 사도는 요한 복음서를 쓴 시대에 살아 있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형제들 사이에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는 말을 뒤집어 보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이러한 소문이 있었다는 말을 쓸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여기서 ‘살아 있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머물다’로 번역되는 ‘메네인’(menein)이라는 낱말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당신의 재림 때까지 요한 사도가 교회 안에 머물러 있기를, 남아 있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는 요한 사도가 비록 육체적으로 죽는다 하더라도, 당신 자신에 대한 증언을 후대에 전해 주어 당신에 대한 그의 믿음이 계속 남아 있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리고 이 바람이 요한 사도와 그의 후계자인 복음서의 저자를 통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 출처, 매일 미사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출처: 희망의 문턱을 넘어 원문보기 글쓴이: S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