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문 임지선 기자님
기자님,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저는 00에 사는 000이라는00입니다. 얼마 전 기자님이 쓰신 한겨레 신문의 토요 커버 스토리 [‘감옥’이란 ‘숙제’를 끝낸 남자…“나를 마지막 사례로 만들어달라”]를 잘 읽어 보았습니다.
지나친 기우일지 모르나,,,,,혹여나 기자님에게 오게 될 많은 메일들 중에서 이 편지도 소홀함으로 묻히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이 편지는 소수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여호와의 증인의 병역거부 젊은이들의 사연만큼이나 소중하고 절절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기자님이 생각하지 못하셨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최대한 간결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마흔이 되는 나이까지 여호와의 증인으로 살았으며 20대 초반에 집총거부로 인해 2년간의 고통스런 수형 생활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래서 기자님의 대체복무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에 동감합니다. 우리 나라도 하루 빨리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게 대체 복무를 허용해 줄 것을 희망합니다.
그런데...혹시 여호와의 증인 내부에서 이 병역거부와 관련하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시는지 궁금합니다. 이 종교의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가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해 인권보호차원에서 대체 복무로 관대하게 대할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먼저 기자님께서는 이 병역거부 교리가 성서적으로 어떤 논란이 있는지 아시는지요.
성서에 보면, 하나님의 백성들의 많은 전쟁역사가 나오고 살육과 복수, 대학살과 관련하여 주도적인 역할을 한 기록이 상당히 나옵니다. 비폭력을 주장했던 예수님조차도 군대를 허용하거나 군인들이 교인이 되는 것에 거부감을 갖지 않은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니까.....성서적으로 지금 우리 한국과 같은 방어적 성격의 군대까지 거부해야 하느냐에 대해 회의론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군대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 기독교계의 다수론입니다. (여호와의 증인들도 초창기에는 군대에 참여했을 정도로 성서적으로 모호한 부분이 있는 문제입니다) 아시다시피 대다수의 기독교 학자들도 평화적 군대 복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것입니다.
그런데......여호와의 증인 내부에서, 자신들의 조직 신조와 다르게 성서적으로 다른 양심 즉 방어적 평화군대에는 참여해도 된다든지 등의 다른 성서 해석을 믿게 된 사람이 있다면 어떤 상황이 전개되는지 아십니까? 단지 여호와의 증인의 자격이 없다고 선언하면서 제명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양심의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제명(이탈처리)함과 동시에 그와의 모든 인연 즉 인사조차 하는 것도 금지하게 됩니다. 그런 신도에게 눈 인사조차 못하게 하면서 인사를 하거나 대화를 나눈 것이 드러나면 그 당사자도 또 다시 사법처벌을 하게 됩니다. 심지어 가족간에도 이런 종교적 대화를 금지하는 즉 정상적인 친인척관계를 파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교리상의 차이로 제명된 사람들은 평소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동료 교우들을 길에서 만나도 왕따를 당하는 굴욕을 당합니다. 이것은 극단적인 자기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세상과의 거리를 두는 삶을 살아가던 증인신도들에게 매우 비참한 고통을 주는 것입니다.
이런 내부적으로 조직에 반하는 그 어떤 교리를 주장하는 양심에 대해 가혹하게 대하는 중세 파쇼적 교리를 가진 여호와의 증인들이 한국 사회를 향해서는 자신들의 양심을 존중해 달라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모순된 일로 보입니다.
교리적 차이로 증인조직에서 사법처분을 당하고 집단왕따를 당하는 이런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과 증인들이 병역을 받아들이면 받게 되는 종교내의 험악한 처벌을 감안한다면 증인들의 병역거부가 과연 자발적 양심 선언일까요 아니면 가족과 친구들의 시선이 무서워서 선택하는 반강제적 집단 행동일까요?
기자님의 글에 나오는 백종건 변호사의 부인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판사님, 남편과 저의 양심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해를 입히거나 폭력을 행할 수 없습니다. 저와 남편의 양심에 처벌을 내리지 말아주십시오.”(2013년 백종건씨 아내의 탄원서 중)
그러나....그들 여호와의 증인들은 오히려 내부적으로는 신도들의 자유로운 양심과 성서해석에 대해 일반 종교의 상식을 넘어서는 가혹한 처벌을 내리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이런 증인들의 모순적 행동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에게도 기자님의 평등한 시선이 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ps 어려운 부탁인 줄 알지만, 취재하신 백종건 변호사와 제가 이런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신다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이 문제로 한 증인과 대화할 때 이런 반론을 하더군요 " 종교조직에서 반대되는 교리를 주장하는 사람을 내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종교가 마찬가지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물론이죠. 종교집단안에서 다른 교리를 주장하면 출교나 제명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증인들처럼 배교자나 이탈자로 낙인 찍고 인사조차 안하는 절교강요 종교는 없다. 그리고 그런 자와 얘기하는 사람들까지 심지어는 가족들까지 수치심을 느끼도록 하고 집단왕따에 동참시키는 종교가 어디 있는가, 그게 성서적인 조치인가?".....
그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던 것입니다. 아니면 알면서도 방어기제를 발동시켰던가...
정말 인사말조차 못하게하는 정당,종교는 여증이 유일하네요 카톨릭은 안티카톨릭과 꾸준히대화하는 채널도 있구..개신교 교단도 개혁교회모임같은 단체를 인정하며, 내부불만자와 아예대화단절하는 초딩같은 수준은 아닌데요..
아.. 또 대학교육은 권총자살이다 말하는것도 유일한 종교조직이네요
백변호사와의 토론이 성사됐으면 좋겠습니다
여호와의증인 소수자의 양심을 인정해 달라 법원에, 헌법재판소에, 그것도 부족해서 짐승으로 단정지은 사단의 정치제도인 유엔인권본부에까지 자신들의 양심을 인정해 달라는 짓은 하면서 어찌도 회중내 젊은 전도인 형제의 양심은 재단한 획일적 양심만 인정을 하는지 생각을 못해보는지. 한국정부의 헌법에 위반한 일을 했으면 응당 처벌을 받지 왜 자신들의 소수자의 양심은 존중해달라 온갖 곳에 상소를 하고 난리를 치면서도 회중내에 있는 젊은 형제들의 개인적 양심은 전부 무시하고 일탈이라는 죄명을 씌어 가족과 친구들로 부터 영원히 매장시키는 일은 아무렇지 않게 하는지..그렇게도 역지사지의 생각은 해볼 생각이 없는 것이지...
블루스카이님의 글은 항상 위안이 되는거 같네요.
이치적이고 양심적으로 균형 잡힌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좋은 글입니다. 기자님 내면의 양심과 생각이 자극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집단 압력에 의해 강요된 획일화되고 세뇌된 양심이 진정한 양심일까? 온갖 세련되고 이성적인 척은 다하지만 실상은 파시즘적이고 깡패 소굴인 것을. 자신의 생각을 수치심이나 두려움 없이 브레인스토밍하지 못하고, 그 답변할 기회를 그저 주어진 문구를 소리내어 읽어 자신의 마음에 억지로 새겨넣은... 중공군이 미국인 포로를 세뇌한 것과 다름없는 잔인한 폭력의 산물인 것을. 그것이 진정한 양심이려면 군대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을 접한 상태에서 자신의 마음에 부합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단 한 가지 부패된 독점 상품을 억지로 강매당하고 자신이 선택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
이글 기자한테 이멜 보내셨나요?
네
@블루스카이 기자반응이 어떨지 궁금하군요...언론인이라면 반대되는 견해도 들어보는게 중요하죠... 직접만나서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좋겟네요..
아마도 백종건변호사나 조직이 무서워할만한사람들은 현역증인들로 너무나 공감하는 내용을 알고있는 저희들이 아닐까생각합니다.
꼭 기자분과 만나서 증인조직의 실태를 알려주시고 백변호사의 어린생각을 바라잡아 주시기바랄뿐입니다.
양심적병역거부가 아니라 어쩔수없이 증인생활을하다보니 안가도문제 가면 부모 친구 동료들과 단절될 상황들이 양심적병역거부가아니라...상황상거부라고요
화이팅 하십시요~
아마도 백종건변호사나 조직이 무서워할만한사람들은 현역증인들로 너무나 공감하는 내용을 알고있는 저희들이 아닐까생각합니다.
꼭 기자분과 만나서 증인조직의 실태를 알려주시고 백변호사의 어린생각을 바라잡아 주시기바랄뿐입니다.
양심적병역거부가 아니라 어쩔수없이 증인생활을하다보니 안가도문제 가면 부모 친구 동료들과 단절될 상황들이 양심적병역거부가아니라...상황상거부라고요
화이팅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