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장 여행2 - 리장을 출발해 호도협 그 낭떠리지 길을 올라 옥룡설산을 바라보다!
어제 낮에 운남성 백족의 오래된 도시 따리구청 (大理古城 대리고성) 에서 버스를 타니
얼하이 호수를 지나 산을 넘어서 달리기 3시간만에 리지앙 丽江(麗江 리장, 여강) 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남문에 내려서 걸어서 구청(古城 고성) 안에 있는 숙소를 찾아갑니다.
골목길을 걸어 왕푸판덴 (王府饭店) 을 지나 세블록째에 있는 민박집 린 카페를 찾아 배낭
을 풀고는 七日街(칠일가) 를 걸어서 쓰팡지에광창 四方街廣場 에 도착해서는
운하에 띄운 종이배들을 구경하고는 운하옆에 줄지어 선 카페 중에 사쿠라 카페
Sakura Cafe 를 찾아 라이브 노래를 들으며 맥주를 한잔 하고는 밤거리를 구경했습니다.
그러고는 1월 8일 아침에 일어나 K 사장님에게 전화를 해서 며칠후 옥룡설산 안에서
1박 하기로 에약을 하고는 배낭은 민박집에 맡기고 빵차로 “신커윈짠”인
리장커윈짠 丽江客运站 (려강객운참) 에 도착하여 30위안 짜리 8시 30분 버스를 탑니다.
버스는 리장 시가지를 벗어나 플러타너스 줄지어 선 길을 달려 라스하이(납시해) 호수가
보이는데 북쪽으로 달려 큰 산을 굽이굽이 넘노라니 2시간후 챠오터우
桥头(橋頭 교두) 에 도착해서는 다시 오른쪽 길로 200m 쯤 더 가서야 버스는 멈춥니다.
드디어 후타오샤 虎跳峽(호도협) 에 도착한건데 이 계곡은 호랑이가 건너뛴 협곡이란
뜻으로 하바쉐 산 哈巴雪山과 위룽쉐산 玉龍雪山 사이에 낀 장강의 한 줄기인
진사장 金沙江이 흐르는 깊은 계곡을 말하며 리장과 중덴 (中甸 ) 의 중간 쯤 입니다.
버스가 멈추니 매표원이 차안에 올라 오기로 들은대로 50위안 씩에 “호도협 입장권”을
구입하고는 내리는데 서양인들은 내려야 하는지를 몰라서 그냥 우두커니 앉아있기로
손짓으로 따라 내리라는 신호를 보내도 망설이기에 그만 우리 부터 내리는데 따라오겠지요?
버스에서 내리니 후타오샤 虎跳峽(호도협) 지도를 나누어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눈치를
보아 하니 이 사람들이 바로 “말몰이 꾼” 인 모양인데 다들 미적 거리기에
우리 일행만 길을 따라 걸으니 현지인 말몰이꾼 이 웃으며 따라오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중학교의 긴 담장 을 끝까지 걸어가서는 두리번 거리니... 말몰이꾼들이 가르쳐 주어
좁은 비탈길 로 오르는데 10여분 걷다가 문득 뒤돌아 보니 그제서야 저멀리
서양인들이며 일본인들이 줄래줄래 뒤따라 오는 모습이 보여 마음이 놓이는데.
한시간쯤을 걸었을까요? 멀리 오른쪽에 옥룡설산 의 눈을 이고 있는 봉우리들이 보입니다.
옥룡설산의 흰 봉우리, 그 장엄한 자태를 감상하는데.... 길은 어느새
비탈길이 되더니 아득한 절벽 중간에 띠 처럼
작은 소로로 바뀌는데... 낭떠러지 에 폭이 1m 남짓 한게 아찔합니다.
고소 공포증 있는 사람은 그만 주저앉아 버리겠네요? 속으로 은근히 겁이 나는 것이
후회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아찔한 길을 얼마나 걸어야 하는 걸까요?
오른쪽 절벽 아래는 보지 말고 왼쪽으로 앞사람 운동화 뒤축만 보고 그냥 묵묵히 그리고
조심조심 걸어갈 뿐이라.... 그런데 가파르게 돌아가는 모퉁이에서 주저하니...
말몰이꾼 여자가 이때 훌쩍 말에 올라타더니 돌이 널린 가파른 길을 돌아 올라가네요?
쳐다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자칫 말이 놀라면 절벽으로 떨어질판이니, 숨을
헐떡이며 걷기를 또 한시간여... 마침내 길이 조금 편해졌기로 말에 올라타
보기로 하는데, 말몰이꾼이 이 먼곳을 따라왔는데 공치면 미안하다는 마음도 있어....
그런데 말에 올라타자니 아직은 절벽은 지났어도 가파른 산길이라 겁이나서 몸이
자연히 왼쪽 산쪽으로 기울다 보니 균형이 잡히지 않아 말이 놀라기로 위태한
지경이 되는지라 다시 시도하여 올라타기는 했는데, 평지나 오르막길은 괜찮지만....
내리막 길은 몸을 뒤로 졎혀야 하는 것을.... 겁이 나서 앞으로 숙이니 말이
더욱 힘들어 합니다. 그렇게 말에서 떨어지지 않을려고 힘을
쓰다보니 점차 익숙해지는데... 평지에서라면 재미 있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해서 여자들에게도 말을 타기를 권하여 3필의 말은 고개를 돌아 가파른 길 (이곳은 옆이
절벽이 아니니 무서울 것은 없다!) 을 올라 마침내 출발한지 2시간반 만에
“나시 게스트하우스”인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28밴드 험한길”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또 28밴드를 넘으면 이제는 되돌아 올수 없으니 길은 한길..... 오로지 앞만 보고 걸어서
차마객잔에서 1박하고 이튿날 하루종일 트래킹하여 따쥐 까지 기서서 표표객잔에서
1박하고 백수하로 들어가던가 리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럼 “샹그리라(중덴)” 를
포기해야 하는데? 해서 여기서 1박한다고 말몰이꾼에게 말하니 실망하는 기색이 완연합니다?
나시 게스트하우스에 2인 1실에 70위안씩 에 방 2개를 얻고는 점심을 먹는데 여기서 보는
옥룡설산의 눈을 이고 선 모습 은 자못 장엄하다 못해 신비스럽기 까지 합니다!
점심후 그래도 미련이 남아 산길을 따라 40여분을 올라가니 급한 경사길이 나오는데...
이것이 들은대로 이른바 28밴드(28번 구비를 돈다고 해서?) 구비길 인 모양인데...
여기서 1시간 반을 걸려 힘들게 정상에 올라서는 다시 하산길을
2시간을 더 내려가야 중간에 자리한“차마 객잔” (茶馬客殘) 에 도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차마객잔에 방이 없으면 한시간을 더 걸어 하프웨이 게스트하우스 에서 자야
하는데.... 나시하우스의 우리 곁에서 늦은 점심을 먹던 일가족이 있었는데,
나중에 쿤밍 BBC 에서 다시 만났기로 물어보니 늦게 도착한 차마객잔에 방이 없더랍니다!
하프웨이 게스트하우스(중도객잔) 까지 가기에는 이미 밤이 되었고 ( 나시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했기로 ) 또한 어린이도 있어 산행을 포기하고는 도로를 따라 하산해
아랫길 에서 지나가는 차를 억지로 세워 타고는 챠오터우로 되돌아 왔다고 합니다.
차마객잔에서 잤다면 다음날 일찍 출발하여 폭포를 지나 2시간을 급경사 를 내려가면
호도협 아랫길 (차가 다니는 도로) 티나 게스트 하우스 에 도착하니 안개라도 끼면...
여기서 보는 옥룡설산의 모습 도 아름답다고 하며 다시 도로를 걸으며 오른쪽 절벽 아래
노도와 같이 흘러가는 금사강 강물을 보는 재미가 정말 감동적 이라고 합니다.
아래로는 금사강, 위로는 옥룡설산을 보며 (황혼녁 이 더 좋다!) Sean's 객잔을 거쳐
마을 에 이르는데 Old Ferry (老度口 선착장) 는 절벽길이 너무나도 위험 합니다.
新村 마을 소년들을 고용해 오던길로 우회하여 New Ferry (新度口 선착장)에서 배로 강을
건너 절벽길을 올라 따쥐 (大具, 대구) 게스트 하우스에서 1박을 하는게 보통입니다.
다음날 아침 7시에 리장 가는 버스 를 타면 험한 산을 올라 정상에서 내려가면 옥룡설산의
가장 안쪽인 마노뉴핑 (모우평)에 도착하는 것이니 옥룡설산을 오르지 않으려면
버스를 계속 타고 창밖으로 경치만 구경하면 200위안 하는 입장료를 절약할수 있는 것입니다.
우린 나시 게스트하우스 주변 위태롭게 앉아 있는 집 들을 바라 보는데 이런 험하고
높은 산 교통이 불편한 곳에 사람들이 사는 것을 신기하게
쳐다 보노라니.....한족들에게 쫃기어서 여기까지 흘러온 소수민족의 비애 일까요?
평상에 앉아 옥룡설산의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깃드는 모습 을 물끄럼히 바라
보는데..... 그러나 겨울 산촌의 추위는 어쩔수가 없으니
어실어실 떨리는게 고산병 증세 도 약간 있고 해서 그만 잠자리에 들기로 합니다.
그전에 우선 저녁이나 먹자고 대청 마루에 앉았는데 서양인과 말을 터고보니 네델란드인
들입니다. 콩글리쉬로 한참 얘기를 나누는 중에 딸이 우리 영어를 네델란드어로 통역을
하는데 또다른 젊은이가 가진 책을 보니 히브리어라! 유대인 이냐 물으니 화들짝 놀랍니다.
그러고 보니 2002년 1월에 이스라엘을 보름간 전국 일주 배낭여행 하면서 많이
보았던 그 얼굴들입니다. 인종적으로는 혼혈이 되어 검은 유대인도 있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유대인 얼굴 형상이 있는데 이 녀석은 그 전형적인 모습 입니다?
1월 9일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 을 기다리는데 여기는 산골짜기라 해뜨는 모습은
그예 볼 수가 없으니.... 우리 일행 4명이 샹그리라 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
시간이 빠듯하지라 여주인에게 부탁하여 지프를 빌리는데 140위안 을 달라고 합니다.
지프는 가파른 길을 지그재그로 달려 내려가는데 회전하는 곳이 너무나도 좁아서
이러다가 황천길 로 가는게 아닌가 오금이 저려 다리에 힘을 주게되는데...
차 2대가 교행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고 눈이 오면 길은 불통 이 될 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