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장 여행4 - 동바문화와 나시족의 고 음악을 듣고는 쓰팡지에에서 밤을 즐기다!
1월 10일 아침에 리지앙 丽江(麗江 리장, 여강) 구청(古城 고성) 안에 있는 민박집에서
나와 택시(10위안) 를 타고는 헤이룽탄 궁위엔 黑龍潭 公園 에 도착합니다.
북쪽으로 머리에 만년설 을 이고 있는 옥룡설산 을 바라보는 경치가 훌륭하니 만년설이
녹아 사철 흘러내려오는 물은 이 공원을 거쳐 리장 시내를 흐르는 수로 가 됩니다.
여기 리장 지역에 사는 나시족 納西族(납서족) 들에게는 오래전 부터 상형문자 인
동바 (東巴 동파) 라고 있으니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굿과 무당 을 연상시킵니다.
나시족들은 부족의 "제사장을 동바" 라고 하는데 제사장은 고유의 상형 문자 인
동바 문자 로 쓰인 "경" 을 외어야 하고 그림도 잘 그려야 한다고 합니다.
나시족 고유의 전통을 보존 연구하는 문화 연구소 가 있으며 여기 공원의 연구소에서
방문자의 이름을 한자로 쓰면 "동바 상형문자" 로 옮긴 도장 을 새길수가 있습니다.
인류는 청동기 시대에 이르러 국가를 세우는데 문명을 이룬 국가들은 고유 문자를 만드니
바로 상형문자(象形文字) 인데, 사물을 본떠 관념을 나타낸 문자로 한자(漢字) 와
고대 이집트 문자이니, 수메르인 들은 농산물이나 공작품의 기록을 위하여 사용되던
상형문자는 설형(楔形) 문자를 낳았으며 이집트인들의 문자는 히에로글리프 라고도 합니다.
한자의 기원은 갑골문자 (甲骨文字) 이니 금석문(金石文) 등에 그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데, 해[日] ·달[月] ·산(山) ·화살[矢] ·눈[目] ·수레[車]의 묘사가 글자화 한
것이며 정면을 향해 서있는 사람이 입(立), 두개의 나무가 임(林), 네개의 손[手]
이 승(昇), 활에 화살을 대고 있는 손이 사(射), 해와 달이 밝음[明] 을 표시하였습니다.
또한 횡선(橫線) 위의 점이 상(上), 아래의 점이 하(下), 나무[木] 아래 찍은 점이 본(本)을
표시하였고, 만(萬)은 전갈의 모습을 상형한 것이며 의(矣)는 화살촉 인데 이후 한자는
상형 에 지사(指事), 회의(會意), 형성(形聲), 전주(轉注), 가차(假借) 를 통해 풍부해 집니다.
2003년에 세계 기록유산 으로 등재된 나시족의 동바문자 (東巴 동파)는 필사본에
한자의 원형 모양이 그림 문자 로 남아있으니.... 일종의 상형문자 입니다.
문명 이란 것은 모두 자기 문자 를 가진데서 출발하는지라 고대 모든 문명 은
고유문자 를 가졌으니, 문명은 기록이 되면서 기존의 축적된 지식 에서
개선 발전 되는 것인데... 한가지 아쉬운건 지금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문자는 한글 이라지만, 고대에 우리 민족은 문자를 발명하지 못했습니다.
문자가 없었던 탓에 한민족의 기술과 문명이 할아버지에서 손자로 말로만 전해지니
옛 기록이 전혀 없는게 유감인데, 지금 전해지는 최초의 역사서는 고려 중엽인
1145년 에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이니 불과 874년 전 입니다? 해서 지금
우리나라 고조선과 삼국시대 역사는 중국이나 일본 역사서 를 보아야하는 실정입니다.
후대에 한자 가 들어오는데 "문자는 민족의 얼" 이니, 남의나라 글자 한자는 중국문명이라
우리 것이 밀려 없어지니 우리가 쓰는 말(낱말, 단어)의 80%는 중국말 이니 산(山)과
강(江)도 2천년전 한나라 사람들의 말이라... 산의 우리말은 뫼 이고 강은 가람 이니,
중국말 동해(東海) 의 우리말은 "새바다" 이고, 백두산(白頭山) 은 "흰머리뫼" 일까요?
흑룡담 공원 중앙부에 자리한 큰 호수 를 돌아 광장의 기왓집 마루에 이르러
나시족 노인 악사들이 나시족 의 동바 음악 을 연주하는 것을 듣습니다.
나시족 노인들이 노래를 연주하는 악기들을 살펴보니 비파 며 대금 에 생황 과
얼후 그리고 아쟁 등 온갖 중국 고유의 악기가 모두 출연한 것 같습니다.
리지앙의 오후, 물레방아와 쓰팡지에의 그 수려한 모습을 보다!!!
흑룡담 공원을 나와서는 입구에 늘어선 음식점으로 들어가 10위안 하는 쌀국수
미센(米缮) 을 시켰는데 정말로 맛이 있습니다. 느끼한 것도 별로
못 느끼겠고.... 게다가 자오쯔 (饺子, 餃子) 라고 만두도 맛이 보통이 아니네요?
음식점을 나와서는 지도를 살펴 본 후에 남쪽으로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오니
인민 광장 이 나타나는데.... 여기 광장에는 모택동 동상 이 서 있습니다.
동상의 맞은편에 큰 공연장이 있으니 리쉐이찐샤 (丽水金沙, 麗水金沙 여수금사)
라고 부르는.... 바로 리장등 운남성 소수 민족들의 전통 공연장 입니다.
여기 리쉐이찐샤 에서 내일 11일 밤 공연 입장권을 끊는데 이른 시간은
3등표가 없어 부득이 7시반 3등권 (2층, 140위안)을 끊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걸어서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10분만에 큰 물레방아인 대수차 앞에
이르는데, 그래 “큰 것이 아름답다” 라는 말을 제대로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넓은 광장에 조각이며 문양들이 아름다운데 큰 수레에 일본의 신사 에서 보듯이 나무
조각에 소원을 써서 매달은 팻말 들이 바람에 어지러이 날리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수로 를 따라 양옆으로 기와집들이 늘어선 돌길 을 걷는데...
수로의 잉어며 물고기 들이 물살을 받으며 헤엄치는 것이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이 거리에서 어제 옥룡설산의 나시게스트하우스에서 보았던 그 이스라엘 청년을
만났으니.... 세상 참 좁기도 하지! 애인일까? 여자애와 둘이 붙어 다니네요?
여기 거리에 수로를 따라 양 옆으로 늘어선 무수히 많은 카페 중에 한곳에서
종업들이 조례 아닌 석례 를 하는 양 함께 부르는 노래 소리가 아름답습니다.
길을 따라 쓰팡지에(사방가) 광장에 이르니 이제는 수로 를 사이에 둔 카페의
2층에서 종업원과 관광객 들이 경쟁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 도 특이합니다.
중국인과 결혼한 김명애씨가 운영한다는 바로 그 유명한 "카페 사쿠라"
(벚꽃마을, 櫻花屋- 앵화옥) 에 들르는데 간단히 음료수나 한잔 해야지요!
사쿠라 카페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3국의 손님을 겨냥한데다가 그외에 서양 손님
까지 넘보다 보니, 홀 안에 걸린 태극기 말고는 한국적인 것이 많지는 않지만.....
이곳 카페의 위치가 워낙 좋다 보니.... 기타를 켜며 부르는 라이브 외에도
건너편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소리도 겻들여지니 분위기 있습니다.
여기 카페에 앉아 수로 옆을 지나가는 관광객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본전을 뽑습니다.
쓰팡지에 (四方街 사방가) 광장에는 사시사철 그러하겠지만 오늘도 나시족
민속 복장을 한 여인 들과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길손들로 넘쳐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