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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에보면
길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기위해
해와 바람이 내기를 하지요...
바람은 볼이 터지도록 강풍을 불어대며 나그네의 옷을 벗기려 하지만
나그네는 그럴수록 옷깃을 꾹 여미고 움추려듭니다.
따뜻한 온기로 나그네의 옷을 자연스레 벗기던 해의 승리로 돌아가는 이 우화가 저는 상암동 공사 내내
생각이 났습니다. .
그녀는 햇님.... 전 나그네였으니까요...^^
상담받으시겠다고 사무실로 찾아오셨을때가 공사 두달전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상담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착수금을 입금하셨던터라 "여자가 참 배포가 있구나...." 그렇게만 생각했더랬어요.
(이 배포는 공사기간 내내...... 드러납니다... 잠시만요...^^)
정말 머리가 아팠습니다...
어떻게 풀어야 가장 최적의 공간이 나올지 결정을 못하겠어서.....
아마 주방도면만 6-7개정도 나왔던듯...
어떻게 이 작은 공간에서 6개이상의 구조를 어찌 생각할수있었을까.....
우리 직원들이 그려주는 동선은 나쁘지 않은데 자꾸 내가 집주인인양.....
할머니처럼 했던말 자꾸 해가면서 계속 변덕을 부렸지요... 안그래도 바쁜 우리 직원들 더 힘들었다는...^^;;
그렇게 고민했던 주방인데도 2% 부족하게 느껴져서 급하게 수정했던 식탁부분입니다.
와인병이 꽃혀있는 벽체는 원래 장식장이 있던 자리인데 공사중간에 급하게 철거.... 벽에 타일 붙이고 led조명 심고..
급하게 변경했지만 김과장이 썩 괜찮게 풀어놨길래 만족...^^
바닥타일공사가 끝난후 아일랜드 시안을 변경한 터라 바닥타일이 눈에 계속 걸립니다...ㅜㅜ
클라이언트는 괜찮대요.... 그리 불편하지도 보기싫지도 않대요 ...
아~~~ 근데 저는 너무 부끄럽습니다.ㅜㅜ 발가벗은것처럼...ㅜㅜ
지금 다시 공사하려니 불편해하실것 같아서 강요는 못했지만 영~~~눈에 걸리네요
더할것도 뺄것도 없는 디자인...
하나만 빠져도 와르르 무너질것같은 이 공간.... 오렌지칼라의 슬림한 라인은 유려하고, 모든면은 차분하고 반듯합니다.
무늬목식탁은 방금 다림질한 수트처럼 단정하며,
이집만의 캐릭터라인을 극적으로 살린듯..... 그렇게 만들어진 주방입니다.
사진속 와인을 보니 이쯔음에서 그녀의 두번째 배포가 생각납니다.
삼실로 와인한병을 선물하셨길래 몇칠 뒤 지인들과 함께 오픈했는데
가격이 20만원이 넘었다는.... OTL (귀뜸이라고 해줬어야지...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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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작업하는사람의 욕심....
견적에도 없는 자석칠판.... 기성품은 아동틱해보여서
함석판에 칼라유리 끼워넣고 우리끼리 흐믓해했는데
나중에 받은 칠판값에 쫄깃해지던 내 심장.......^^;;
뭐...어때요...사진은 평생 남는다는 라이트의 지론대로 밀어붙여~~~ 잘했어 잘했어...ㅋㅋㅋ
자~~자~~~ (손바닥을 비비며~~~) 이제부터 다락방 이야기 시작합니다^^
상암동 월드컵파크 6단지 40평형대 필로티형태의 1층....
그녀에게는 개구장이 아들 2명과 귀여운 딸아이 하나가 있습니다. (왜 1층으로 오셨는지 감이 오시지요? ^^_
그리고.... 아주 아주 독특하신 남편분....(이분이 이 공사의 히든카드였다는...ㅋㅋㅋ)
다락방은 일번지가 잘 만듭니다.
경험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제 생각엔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도약정신이 일번지만의 다락방을 탄생시키는것 같아요
이분도 다락방에 매료되어 오셨는데 상담하면서 점점....배가 산으로 갑니다.
이상해져요... 다락방이...ㅠㅠ
제가 몇번 코치를 해 드립니다.
아이가 컸을때 계단입구가 좁아 불편하지 않을까요...
집이 좁아보이지는 않을런지요...
엄마가 청소하기 힘들수도 있습니다. 등등....(의사들 겁주는 그 멘트 아시죠? ㅋㅋㅋ 딱 그말투로 ㅋㅋㅋ)
이건 뭐 제가 고객이 되어 한숨이 끊이질 않습니다.ㅠㅠ
자...이때 .... 히든카드라고 소개했던 남편분이 등장합니다.
뭘 걱정하세요? 한 4-5년쓰다가 부숴버림 되죠..(아주 해맑게 웃으시며...ㅋㅋㅋ)
뭘 걱정하세요? 천장을 다 뜯어버리면 되죠....(아주 해맑게 웃으시며ㅋㅋㅋㅋ)
또 뭘 걱정하시나요? 공간이 안나오면 방문을 다 없애버림 되죠...ㅋ(이 대목에선 더 해맑은 표정으로 웃으심)
대화를 하다보니 저 역시 그 자유로운 영혼에 빙의되어 오케이.....^^
상상만했던 다락방....
에이~~어떤 클라이언트가 이걸 하자고 하겠어.... 라고 생각했던 상상속의 다락방...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가 다 뜯어버리고 맘껏 만들어보라고 하니
일번지는 물 만난 고기...ㅋㅋㅋ
안그래도 무료해지던 일번지 다락방.... 이참에 다시한번 도약...ㅋㅋ
디자인이 결정된 후 그 담은 우리 직원들의 숙제....
주어진 공간안에서 모든 조건을 다 충족시키기 위한 머리싸움...ㅋㅋㅋ
지갑 두둑하신 할머니의 손주사랑으로 장난감은 꾸준히 업데이트될게 뻔함....
엄마의 미싱솜씨로 옷도 넘쳐나는데 이상하게 책이 없어요...ㅋㅋㅋ
어릴땐 노는게 남는거다...뭐 이런 분위기죠...ㅋㅋㅋ
그래도 공부를 팽겨칠순 없잖아요^^;; 이것저것 다 들어가야되는 그런 다락방...
어찌됐건 완성되었습니다.
...
금방이라도 잠이 와야되는 포근을 침구를 보면서도 전 왜 자꾸만 총 싸움을 상상하게 될까요..ㅋㅋㅋ
비밀 벙커 연상??ㅋㅋㅋ
도면을 보시는게 이해가 빠르실듯.....(김과장 도면 참조해줘요...^^)
원래 시안은 가벽을 세우면서 가벽 앞에 벙커 침대가 두개 생기는 구조였어요..
현장 실측을 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공간이 작다는 걸 알게되었죠..
침대는 2개 있어야 하고 둘다 이층으로 올리고 싶고.. 수납 공간도 만들어야 겠고..
(정면에서 봤을때 레벨이 3개가 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바램..
1L- 벤치공간, 2L- 평상공간, 3L - 침대공간)
그래서 2층은 벽까지 연결하고 1층은 가벽 앞에서 끊어지는 독특한 공간이 나왔답니다.
(이 방 만들면서 정말 강반장님 고생이 많으셨어요..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힘들어하시지만 ㅋㅋㅋ
그래도 같이 고민해주시고 멋지게 완성시켜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요기 이 출입문이 원래 기존 방문이예요... 이 공간을 폐쇄하기보단, 또 다른 출입구로 남겨둔 후
가벽을 세운 뒤쪽에 옷장과 장난감을 수납하는 작은 공간으로 알뜰히 짜 넣었습니다. ^^
거실에 티비를 놓으시려면 아이방 포켓도어를 조금 수정해야될것 같은데요?
우리의 곱슬머리 히든씨.......
" 티비 안보면 돼죠... 마땅치 않음 빼세요..ㅋㅋㅋ"
" 아....예~~(정말 간단하죠? ㅋㅋㅋ)
결국 티비는 안방으로
티비를 놓을곳은 가변형 벽체라 포켓도어설치로 거실과 아이방을 연결선상으로 잡았으며,
쇼파에 앉아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는 가족실개념의 거실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필로티구조의 1층이라 사생활보호를 위해 우드셔터 설치... 낮에는 드르륵...열고, 밤에만 다시 드르륵 닫아버림 끝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우드블라인드의 줄을 매일 잡아당긴다는건 성질급한 이실장같은사람한텐 비추 ㅠㅠㅠㅠㅠ)
사진속 쇼파는 맨 처음 인천 만수동에 넣어드렸는데 그 이후로 우리끼린 만수동쇼파로 불리우고 있답니다.^^
원래 거실확장등은 테이블을 둘꺼라고 생각해서 골랐는데.... 허전한대로 나쁘지 않네요
아이들 셋이 과자먹으로 티비보던 장면이 제 핸펀에 담겨있는데...그걸 보여드려야 평상의 진가가 드러날텐데....ㅋㅋ
기존 드레스룸에 필름작업후 손잡이만 다시 달아드렸으며, 거울은 여닫이형태의 수납장이라 화장품정리 한방에 끝.
(체중계.... 현실적인 사진네요.ㅋㅋㅋ)
오늘도 미싱 앞에 앉아 옷이며, 가방이며…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는,
미싱이 취미인 그녀에겐 더할나위없는 그녀만의 아지트...
설령, 선이 삐뚤고 모양이 어설퍼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건이기에 의미가 깊은 미싱작업...
이번에 그녀의 작업공간을 만들면서
저 역시 자그마한 동전지갑과 가방을 받았는데...
그녀는 나눠주는걸 좋아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
딸아이방에 있는 가구는 다 기존 사용하던 제품이예요..
사실 이 집에는 버릴 가구가 하나도 없었어요...
아이들이 쓰던 2층침대도 1년정도 사용했던거라 넘 깨끗했죠..
3년도 안썼다는 쇼파는 또 어떻구요...
여기서 그녀의 3번째 배포를 봅니다.
중고로 팔아도 몇십만원은 족히 받을 가구들을 이웃들에게 나눠주셨어요
아깝지않냐고 물으니 일부러라도 좋은일 찾아 다니시는분들도 많은데
우연찮은 기회에 좋은일 하는거라면 기꺼이 미련을 버리시겠다고 하십니다.
흠...... 멋져.....^^
(아...사진속 놀이방 매트도 참 현실적이다..ㅋㅋ)
욕실은 상태가 깨끗해서 돔천장은 그대로 쓰시고 타일과 도기만 교체하셨어요^^
상암동 다락방은 평생 잊지못할듯합니다.
시간이 꽤 흘러도 여전히 유니크하고 위트있을 이 사진한장을 건지기 위해
일번지식구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지 여러분들은 모르십니다.
이 사진 한장을 통해 일번지식구들이 얼마나 흐믓해하는지도 여러분들은 모르십니다.
다만....
이런 디자인을 품을수있는곳은 일번지 이외에는 없을거라는거...아니 찾기 쉽지 않다는거...
여러분들은 알고 계십니다.^^
라이트(이실장)에게 무한신뢰라는 온기를 불어넣어준 그녀의 현명함과,
여자지만 근사한 카리스마를 숨기고 있는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던
마성의 여인...ㅋㅋㅋ
이런 인연을 맺을수 있는 인테리어란 제 직업에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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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쵝오인데요?!!!^^
아.. 남의떡이 더 커보이는 이건 멀까요~~ ㅋㅋㅋ
이삿짐 대충 던져놓구 그 테이블서 치맥으로 이밤을 달래고 있습니당~
전 요기 상암동 이인용 다락방 넘 맘에 들어요~ 일번지 아이디어 넘 짱이에요~
진짜 말이 필요 없네요~안방의 침대도 직접 제작 한 건가요?? 이정도면 도대체 얼마면 될까요???
와~~아 정말 기다린 결과물이네요~~ 넘 맘에 들어요 저희는 30평대라서
너무멋지고 부럽네요~
아이방 어떻게 나오나 궁금했는데 정말 예쁘네요
안방가벽세운 느낌이 저렇네요~~바닥도이쁘고 다 넘이뻐요 와인잔 걸이도 ㅎㅎ
진짜 아이 침실 다락방개조하신거 대박이네요 전체적으로진짜이쁘네요^^
짱이네요!! 더 이상 할 말 없음~ ㅎㅎㅎ
멋지게 꾸며주신 집만큼이나 그집의 주인장도 멋지게 꾸며주시는 라이트님의 글솜씨는 쵝오!^^
올려주신 글에 몇가지 추가해야해요
안방화장대 수납넉넉하게 다시 시공해주신거예요..^^
거실화장실 타일덧방했고 세면대 욕조 변기 수납장 모두 일번지작품입니다^^
멋지게 만들어주신공간인데 워낙 정신없이 공사현장 다니시느라 깜박하신듯요~~
장난감으로 가득했던 아아들방책장은 이제 초등학교입학하는 아들을 위해 많은 책들로 가득채워지고 있답니다.
정서적으로 풍족함을 지식적풍부함으로 채울때가 된거지요 ㅎㅎ
믿을수 없으시겠지만...
저 사진들 상태를 거의 유지하고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그게 바로 일번지의 마법이겠지요.
그대로 유지하게 만드는...그만큼 집을 사랑하게 만드는...
아마도 일번지고객들은 무슨 말인지 다 아실거예요.^^
남편의 취향이 존중되어 스피커도 설치했고
아이들방에 가득찬 책들로 업그레이드된 시공후모습도 한번 소개해 드릴게요~~
입이 떡 벌어지네요~
넘 멋지고, 너무 이쁘네요~~~
저희집도 이런 다락방으로 꾸미고 싶네요 견적이 얼마나 나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