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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월남전에서 비전투요원으로 참전할 주월한국군 군사원조단의 파병을 환송하는 행사가 서울운동장에서 거행되고 있다. 이들은 이달 중으로 비둘기부대라는 부대명을 갖고 월남으로 떠난다. /조선DB |
지금의 베트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전에서 북한이 승리하여 수립된 국가를 상상하면 된다.
남베트남에 공산정권이 들어서자마자 대대적인 숙청이 자행된다. 월남의 군인, 공무원, 유산계급, 교사 등과 그 가족들은 부역자로 취급되어 즉결 처분을 받거나 교화소에 보내졌다. 공산화 후 처형된 자의 수는 공식 통계가 없다. 적게는 30만에서 많게는 200만이 처형되었을 것으로 추산될 뿐이다.
한반도라고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적화 통일 후 당연히 미국과 서방세계는 적이었고,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연명하였다. 국민의 생활 수준은 열악하였고, 인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던 베트남이 냉전 종식 후 개방화 물결에 동승하여 시장경제 절충적 개혁 정책을 펴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국, 서방과도 화해했고,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시장경제 전환이 가열차게 추진되면서 국민의 삶의 질이 급격하게 향상되었다.
통일에는 성공하였지만, 공산화 통일이 베트남인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보태 준 것은 없다. 공산주의를 벗어버리려고 몸부림을 치면서 비로소 먹고 사는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정치 체제가 되었다.
한국전쟁에서 북한이 한국과 유엔군을 패퇴시켰다면 비슷한 경로를 걸었을 것이다.
북한이 수립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한반도 통일국가가 되었다고 치자. (이하 통일조선) 통일 후 50년이 지나 공산주의 블럭 붕괴에 따라 개혁 개방을 추진하는데, 유엔 참전국들이 통일조선과 국교를 수립하고 교역을 하려고 한다. 참전국들이 수교를 위해 한국전쟁 참전에 대해 통일조선에 사과를 하여야 하나?
유엔 참전국들이 자국에서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행위를 할 때, 통일조선이 항의를 하면 “우리는 부정한 전쟁에 참여했구나”라고 반성을 하며 그러한 행위를 거둬들여야 하나?
전쟁에 참전했으나 승리하지 못했다. 그것이 원죄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승리한 쪽과 우호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전쟁 참전 자체를 ‘불의’라고 인식해야 하는가? 남의 민족 전쟁에 참여했으니 불의의 참전이라는 주장을 계속 한다면 유엔 참전국에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겠다. 사실 북한의 역사인식이 그러하다.
무엇이 정의이고 불의인지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역사는 없다.
역사를 똑바로 보라!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첫댓글 북괴가 볼때는 비정상이겠지
공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