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7/목
요한 복음 20장 2-8절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요한 복음은 크게 네 개의 부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는 빈 무덤의 발견(20,1-10)으로 이때에는 요한 사도만이 예수님의 부활을 믿었습니다. 둘째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신 장면(20,11-18)으로, “마리아야”라는 그분의 목소리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셋째와 넷째 이야기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장면(20,19-23)과 토마스에게 당신을 드러내시는 장면(20,24-29)인데, 이 두 장면 모두 예수님께서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실 때 그분을 알아보게 됩니다. 이렇듯 영광된 몸을 취하신 예수님을 알아보는 시점이 저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본문을 보면 요한 사도는 그저 빈 무덤만 보고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그가 다른 이들과 달리 예수님을 직접 목격하지 않고도 그분의 부활을 믿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평소 ‘예수님 바로 곁에’(13,23)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표현을 직역하면 ‘예수님의 품에 기대듯’인데, 이는 예수님께서 하느님 곁에 계심을 묘사하는 표현(1,18 직역-‘아버지의 품 안에 계시는’)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 곁에 충실히 머물며 그분께 순종하였듯이 요한 사도 역시 예수님 곁에서 그분 말씀을 되새기고 순종의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보지 않고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은 첫 번째 사람이 된 것입니다.
* 바쁜 연말연시이며, 교회 안에서도 이러저러한 행사로 분주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얼마나 감실 앞에 머물러 있나요?
한재호 신부(제주교구 광주가톨릭대학교) |생활성서 2018년 12월호 '소금항아리'에서
첫댓글 사도요한을 본받아서 보지않고 믿는 우리 모두가 주님 보시기에 참으로 훌륭한 신앙인이 될듯 싶습니다 내년에도 더욱더 주님과 함께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