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몇 년 전에 아버님이 암으로 돌아가시고, 여동생이 암이고, 그 여동생을 간호하다가 엄마가 또 갑상선암..
친정이 이렇게 힘든데요.. 제가 걱정하는 것은 여동생이 아직 체력이 회복이 안 돼서 제부랑 같이 살지 못하고 있는데
제부나 시댁 식구들은 빨리 내려와서 같이 살아야지.. 하면서 이해를 못 해요.
내려가면 얘가 힘들 것이 너무나 뻔한데 내려보내는 것이 옳은 건지.. 그게 판단이 안 서요.
동생 시댁 식구들은 너무나 건강한 사람들이어서 아픈 사람 이해를 못 해주는 게 야속하기도 하고..
동생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마산으로 내려가야 할지..
▒ 답
자기 얘기 하는 거야 동생 얘기 하는 거야? (동생 얘긴데요..)
동생 스무살 넘었으면 신경 끄고 자기나 잘 사세요.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고 시부모도 있는데 왜 자기가 나서서 그래요? 놔두세요..
걱정해준다고 좋은 게 아녜요. 걱정해줘도 아무 도움 안 돼요.
(제가 언니다보니까 의논을 해오거든요.
그러면 니 일이니까 니가 알아서 해라.. 그래야 할까요?)
그러면 안 되지. 그러면 내치는 게 되니까 '그러냐?' 하고 들어주면 돼요.
들어주면 되고.. 답을 주려고 하지 마세요.
왜냐 하면 인생의 답은 다 자기가 찾아야지 누가 답을 줄 수가 없어요.
여기도 그렇잖아요? 답을 주는 게 아니라 대화를 하다가 자기가 답을 찾는 겁니다.
동생 말을 들어주세요. '아이구, 그렇구나. 네가 몸도 안 좋은데..'
이렇게 들어주면 되고, 견해를 물으면 '내 생각에는, 나라면 이럴 거 같애..'
'내 생각에는 서울에 있는 게 낫지 않을까? 나는 그런 생각이 드네..'
이 정도로 얘기해주거나, 상황을 들어보고 '어, 그러면 내려가도 괜찮겠네..'
이 정도만 얘기해야지 가라거나, 가지 말라거나 결정권을 내가 행사하지는 마세요.
첫째, 들어주고.. 둘째, 의견을 물으면 '나라면 이렇겠다'
왜? 내가 너가 아니니까..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동생이 신랑에 대해서 미움이 상당히 깊거든요.
그 감정을 떨쳐버리지 못 하는데, 그 미움을 없애기 힘든 모양이에요.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지..)
그러니까.. 그런 건 본인이 질문을 하고 답을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고
이해해도 실천하기 어려운데, 제 3자가 들어서는 아무 도움 안 돼요. 쓸데없는 시간낭비예요.
언니로서 동생 걱정하는 건 좋지만, 현실적으론 아무런 도움이 안 돼요.
언니가 해줘야 할 일은, 언니가 와서 대신 묻는 게 아니고..
내가 직접 얘기해줘도 효과가 별로 없을 텐데, 자기가 듣고 가서 얘기해주는 건 무의미하니까
그것보다는 <1> 책을 읽어보라고 한 권 전해주든지
<2> 비슷한 케이스의 질문을 찾아서 보라고 주든지
<3> 이런 법회에 와서 직접 물어보라고 권하든지 해야지
자기가 답을 찾아서 갖다줄 수는 없어요.
※ 다른 답변에서 하신 말씀
"저도 여러분이 어떤 질문을 하면서, 이혼 하라든지, 하지 말라든지.. 뭔가 결론 내 주기를 바라지만
저는 절대로 단답형으로 말 안 합니다. 왜? 내가 그 사람 인생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니 알아서 해라' '여기 쥐약 들었다' 이렇게 말할 뿐이지, 먹고 안 먹고는 누가 알아서 해라? 니 알아서 해라.
'여기 쥐약 들었다' 하면 '그럼 먹지 말아야 하겠네요?' 그래도 나는 대답을 안 해요. '거기 쥐약 들었을 뿐이다' 그래요.
먹고 안 먹고는 니가 결정해라.. 나는 거기 쥐약 들었음을 알려줄 뿐이다." ☞ http://cafe.daum.net/santam/IQ3h/688
☞ 엄마인생 간섭하지 말고, 스님인생 간섭하지 말라<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415
첫댓글 살아있는 남의 인생에도 답을 줄 수 없거늘..
이 세상도 아닌 저 세상.. 영가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마치 장님과도 같은 모호한 믿음으로 함부로 말한다는 것은.. 참으로 경계해야할 일인 거 같습니다.
게다가 거기에 어떤 의도가 깔려 있다면.. 참으로 무서운 일인 거 같습니다. 본인에게도.. _()_
법문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