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록교육연대 회원님들...
오랜만에 카페를 통해 인사를 나누어봅니다.
무더운 여름 잘 보내셨지요~~~
어제는 샘 퇴임식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뵙고 즐거웠습니다.
이 글은 김 광철 샘이 근무하셨던 신은초 초록동아리의 카페에서 재가 어제 퇴임식을 다녀와 두서없이 올렸던 글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같이 공감을나누고자 초록교육연대에 글을 복사해서 올려봅니다.
앞으로도 자주 뵙기를 바랍며 감사합니다.
창문으로 들리는 풀벌레소리를 듣고 있자니 이제는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아직 한낮에는 더위가 남아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실바람이 부는걸 보면 어찌 때가 되면 그리 모든것이 다 작년의 풍경을 다시 만들어가는지 모릅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 더워 이 더위 언제가나 하며 부채질을 하던것이 얹그제 같은데 이젠 서서히 짧은 옷을 정리하고 긴옷을 찿게 되니 모든것은 서두르지 않아도 다 지나가고 ,재촉하지 않아도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 오는걸 보면 시간이라는 이 녀석 정말 FM으로 제 일을 충실히 하고 있네요.
오랜만에 카페를 통해 글을 남기고 인사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회장이라고 중요 자리를 맡아 놓고도 제 역활을 충실히 하지못해 여러 회원들과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 큽니다. 이럴거면 좀 더 기다렸으면 훨씬 잘 할수 있는 누군가가 나왔을텐데 섣부르게 먼저 나선건 아닐까 하는 생각 들었던것도 사실입니다. 올해 선생님도 마지막 학기를 보내시고 제 개인적으로도 아이가 졸업을 하다보니 많은 활동들을 하고 싶었지만 개인적인 일을 벌여놓은것이 있다보니 마음과 달리 그림을 만들지 못한것 같아 아쉬움이 큽니다. 제대로 활동다운 활동도 못해보고 이제는 샘도 퇴임을 하시니 마음이 허전함을 느낍니다.
어제 , 오늘은 초록샘의 퇴임식을 다녀왔습니다. 어제는 신은 학부모들이 주최를 해서 정말 샘과의 마지막 추억을 되짚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친정에 가면 친정엄마가 마당에 서성이며 기다리는 것 같이 샘이 기다리고 계셨는데... 이젠 그럴 날이 없게 되었네요. 학교도서관에 가다가도 샘교실문을 열며 커피마시고 싶어서 왔다고 하면 반갑게 맞아 주시던 그 인자하시던 모습은 이젠 옛 기억속에서만 찿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치 남의집 숟가락 수를 알만큼 선생님 사물함을 뒤지며 내 살림마냥 꺼내며 타마시곤 했는데......
모처럼 간 학교에서도 교실증축으로 공사가 한창이더군요. 아이들 안전을 위해 본관 앞뒤로 그물망이 쳐저 있는것을 보니 갑자기 학교옥상의 그 아름답던 화단이 떠올랐습니다. 이때쯤이면 옥상 출입문 바로 옆에 깻잎이 내키만큼이나 자라 있었고, 아이들 텃밭에서는 가을 배추모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엇고~ 또 호박이 얼마나 튼실하게 익어가고 있었는데.....
중앙 화단에 피어있던 그 부처꽃은 지금 어디를 헤메이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지더군요. 정자에서 부침개를 부쳐먹던 기억, 감자를 심고 거두어 동아리대식구들이 모여 감자 수제비와 전을 해먹던 기억, 정말 과연 학교에서 이리 해도 되는 거야? 괜찮은거야? 하며 조심스럽던 그런 활동들이 아~~학교는 단순히 아이만 보내는 곳이 아닌 우리 모두의 학교가 되어야 함을 알려주신것이 초록샘을 통해 알게된 학교와의 관계였습니다. 아마 초록샘과의 만남이 아니였다면 학교는 멀게만 느껴지는 내 아이의 학교일뿐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닌 공간이 되었을련지 모릅니다.
초록퇴임식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과 들더군요.
한 삶의 반이상을 몸 담았던 곳인 만큼 아마 옷을 벗음에 여러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싱그러웠던 20대 초의 청년의모습에서 40여년을 보냈으니 그 얼굴의 주름만큼이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요.
6년의 초록영상을 보며 옜 기억이 하나둘 떠오르며 개인적으로도 울컥해지더군요.
아이들은 기억하겠지요~
봄이면 피어있는 진달래를 보면 곱게 부쳐먹던 그 화전을 기억할것이고~
여름의 냇가를 보면 족대를 풀숲에 뒤지며 버들치를 찿으며 고함을 치던 기억`
가을의 코스모스를 보면 철로에 앉아 돌멩이를 드드리며 곱게 물들이던 그 손수건을~
겨울의 철새를 보면 , 그냥 철새가 아닌 우포에서 보았던 그 흰뺌 검둥오리일지도 모른다는 그 반가움~
집중호우 속에서 등반하던 관악산 기행부터 사시사철 참 으로 많은 곳을 다니며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어하던 그 모습이 생각났고,늘 깨어있어야 함을 알려주신 그 열정에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선생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덩실덩실 춤울 추시던 오늘 그 모습처럼 이제는 샘이 배우고 싶었던것 즐기시며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기시라 하셔도 샘은 탈핵을 위해 거리를 나서는 날이 많을 것이고,또 다른 곳에서 이 세상을 향해 고민하시며 일을 자청하시며 지내시겠지만요.
선생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남들은 쉽게 못하며 망설이는 일은 샘은 개인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걸으신다는 사실..
전에도 그러했듯이 오늘도 내일도 한결같이 걸으실분.....
학교 곳곳에서 발자취를 남겨주신 여러 흔적들을 기억하며 그 가르침 앞으로도 기억하며 되새기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학교 곳곳에 제비콩을 심으며 염원하셨던 그 많은 씨앗들이 이제는 교육의 현장에서 사회의 여러곳에서 꽃으로 피어날것입니다.그 향기가 세상 곳곳에 퍼질것이니 흐뭇하게 바라봐 주시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같이 쭈~~~욱 해 주실거라는 것을 알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며 퇴임식을 다녀온 늦은밤 두서없이 글을 올려봅니다.~
첫댓글 이렇게 격하게 칭송하는 글을 남겨 주시니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초록교육연대를 만든 것이 바로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런 모범을 제가 근무하는 신은초에서 만들고, 다른 학교들도 따라하길 바랬는데, 그게 생각만큼 잘 되지를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다행스럽게 신은초에서는 우리 회장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손뼉을 마주 쳐 주시니 힘을 얻고 용기 백배하여 신명나게 초록 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우리 회장님도 신은을 졸업하면 어덜가 하는 염여도 없지 않습니다만 우리의 결의는 학교 울타리를 뛰어 넘어 영원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늘 고맙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