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1014
의상조사법성게14
동봉
인연따라 이루다(2)
이름없고 모습없어 일체세계 끊어지니
깨달은이 지식일뿐 남은경계 아니로다
참된성품 깊고깊어 지극하고 오묘하여
자기성품 안지키고 인연따라 이뤄지네
무명무상절일체無名無相絶一切
증지소지비여경證智所知非餘境
진성심심극미묘眞性甚深極微妙
불수자성수연성不守自性隨緣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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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여섯 둘레六圍는
아니不 움직인動 채
본디本來 고요寂일 뿐이다
동녘 서녘 남녘 북녘 그리고 윗녘 아랫녘
고요를 재료로 삼은 여섯 둘레 벽이
지긋이 바라보며 묻는다
예가 어디냐?
재깍 재깍!
세 즈음三際 만큼은 난non 고요
그래, 전혀 고요하지가 않다
시계 바늘 돌아가는 소리
지구의 '마그누스 효과음' 때문일까
무상살귀無常殺鬼 발자국 소리일까
세 즈음이 내게 묻는다
지금 몇시야?
이 고요의 세계에서
지남침magnetic needle은
여전히 나南와 남北을 가리키고 있다
우리는 지남침指南針이겠지만
저쪽에서는 지북침指北針이라 하겠지
헐! 아무려면 어때?
그래도 숨은 안팎으로 들고나는데
본디 없는無 이름名에
슬며시bit by bit 갖다붙인 이름
본디 없는無 꼴相에
시나브로little bylittle 드러낸 모습
그래서 끊어絶진 총체一切일까
없다
없다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너는 누구냐?
시간은
오직 고요일 뿐
벽을 타고 들려오는 소음은
지구 구르는 소리는 아니었다
단지但只 온수탱크boiler 돌아가는 소리
애초부터 거기 나는 없었다
아예 나는 여기 없다
쿵쾅 쿵쾅
그래도 심장은 뛴다
다 끊어진絶
총체一切인 줄 알았는데
에그머니나
꼴相이 있었고
게다가 이름名까지 있었네
본디本來
고요寂한 줄 알았는데
온갖諸 현상法이 움직動이고 있었네
어허! 막망상莫妄想하라
망상 피우지 말라
본디 없는無 두二 가지相인데
거기 법法이 있느니 없느니
여기 성性이 없느니 있느니 했으니
그동안 잘못 알아도
그려, 한참이나 잘못 알았구면
그러면 또 어때?
시간 공간은 사랑한다며
아예 드러내놓고 저리 흘레중인 걸
10/23/2017
종로 대각사 '검찾는집'에서
카페 게시글
이 아침 부처님 말씀
기포의 새벽 편지1014<의상조사법성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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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23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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