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cafe.daum.net/dongbongtalk/U5Gp/126?svc=cafeapp&sns=cafeapp
기포의 새벽 편지-1191
범망계본088
동봉
십중대계
02) 도계盗戒2
포살하는 불자들은 귀기울여 들을지라
주지않는 남의것을 훔쳐서는 아니되니
실제로든 방편이든 훔치는짓 하지말고
제가몸소 훔치거나 훔치게끔 하지말라
방편으로 훔치거나 주문외워 홈치거나
어떤것도 남의것은 훔치는일 없을지니
훔치는인 홈치는연 훔치는법 훔치는짓
어느것도 서슴없이 가져가지 말지니라
귀신들의 소유거나 주인있는 것이거나
지난시간 도둑들이 이미훔친 장물이나
바늘한개 풀한포기 일체온갖 물건들은
비록작은 것이라도 훔치는짓 하지말라
보살들은 모름지기 변함없는 마음으로
자비심을 일으키고 효순심을 일으키어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들을 도와주어
복과낙이 일어나게 힘을써야 하겠거늘
무자비한 마음에다 거침없는 마음으로
주지않는 남의것을 마음대로 가져가매
보살계를 받았으나 서원력을 어김이라
단두죄에 해당하는 바라이죄 되느니라
-----♡-----
이른 새벽
대각성전大覺聖殿에 오르니
불상佛像이 장엄하다
노사老師의 주장자가 허공을 가른다
"모습에 빠지지 말라
너 스스로 불佛이 되어라."
불전에
침향沈香을 사르며
향기香氣에 취醉한다
노사의 죽비竹箆가 다시 날카롭다
"향기를 훔치지 말라
너 스스로 향기가 되어라."
예불이 끝나고
아늑한 고요
법당문을 나오는데
종묘宗廟에서 들리는
이른 아침 작은 새 소리가 구성지다
어느새 다가온 노사의 일갈一喝
"소리에 홀리지 말라
너 스스로 소리가 되어라."
찻상을 앞에 놓고
지난해 농삿비穀雨 이전에 딴 차
싱그러운 차맛이 혀에 착착 감긴다
빙그레 미소짓는 노사의 표정에 움찔한다
"맛에 취醉하지 말라
너 스스로 맛이 되어라."
기포의 새벽 편지
나는 오늘도 여전히 글을 쓴다
노구老軀를 이끌고 다가오신 거룩한 스승
내 귓전에 간지럽게 속삭이신다
"앎과 너를 나누지 말라
앎이 네가 되게 하고
네가 스스로 앎이 되어라!"
주註
노사老師는 고암대종사(1899~1988)다
용탑선원 도량을 거니시던 노사께서
들국화 향기를 맡는 어린 제자에게
살포시 다가오시더니 하신 말씀
"꽃에 취하지 말고
빛깔에 취하지 말고
향기에도 취하지 말라
벌과 나비는 꿀은 취하되
빛깔과 향기까지 가져가지는 않느니라."
오늘 도계盜戒를 앞에 놓고
문득 노스승의 가르침에 눈시울이 붉다
-----♡-----
1. 종로 대각사 정기 법회
매월 음력 초하루~초사흘 10시 화엄법회
매월 음력 보름 오전10시 미타재일 인등법회
매월 음력 열여드레 10시 지장재일법회
매월 음력 스무나흘 10시 관음재일법회
매주 금요일 10~14시 대비주기도
매주 토요일 18~21시 천자문 강좌
2. 곤지암 우리절 법회
매주 일요일 10:30~13:00 일요법회
-----♡-----
04/18/2018
종로 대각사 '검찾는집'에서
카페 게시글
이 아침 부처님 말씀
기포의 새벽 편지-1191<범망계본088>
I-You
추천 0
조회 15
18.04.18 22:25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