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해서 미안합니다 -
느림보 거북이/글
아침이면
당신만 또 찾습니다.
어느새 습관처럼
필연적으로 찾게 됩니다.
가슴으로 보고
마음으로 보라 하셔도
가슴과 마음이
당신부터 찾습니다.
제가 죽도록 찾는 것
당신도 알고 계시고
늘 그리워하는 것
당신도 알고 계십니다.
매일 웃어주고
매일 카톡 주고
매일 통화하고
매일 그러던 당시였습니다
참을성 없다고
그렇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 그리운 것도
당신 보고 싶은 것도
모두 당신 탓이고.
그렇게 온몸에 붙어
그렇게 사랑하고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이라
아프고 또 아픕니다.
같이 울고 같이 웃고
지금까지 일상처럼
당신과 나
그렇게 살아왔는데
당신 기다림이 아픕니다.
커피를 마셔도
쓰디쓴 약물 같기만 하고
가을 잎만 바라봐도
내 살갗 떨어지는 듯
외로움이 밀려듭니다.
이러다 가을 잎 지면
매일 마시는 커피잔에
슬픔만 고여오고
눈물만 떨어질까 슬픕니다
당신의 기다리라는 말
당연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말이 왜 이렇게 아릴까요
당신 사정 알면서도
당신 뭘 하시는지
눈으로 다 보이면서도.
당신 너무 사랑해서
당신 너무 좋아해서
기다리라는 그 말
자꾸자꾸 아픕니다.
욱신욱신 아파서
못 견뎌. 못 견뎌
뭘 해도 예쁜
당신부터 생각납니다.
당신부터 찾게 됩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은 뭘 할까요.?
당신 괜찮은가요.?
이 말마저 묻지 않으면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그리워서. 또 그립다고
보고 싶어서
궁금하다고
오늘은 차마 못 참고
당신께 이 말을 합니다.
식은 커피를 마시며
너무 가슴이 아파서
기다리다 기다리다.
당신에게 이 말을 전합니다.
당신밖에 모르고
너무너무 당신 사랑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