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봄 일 하느라고
몸이 분주하다.
그래도, 본격적이지는 않으니
충분히 견딜만 하다.
오랜만에 흙을 만지는 기분도 좋구.
올라오는 꽃이랑, 쑥이랑
반갑기만 하다.
이렇게 새롭게 올라오는 것들을 보면
생명의 신비를 느껴서 겸손해진다.
이 땅에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
이 땅에 사라져가는 것들 모두에 감사.
사라지지않으면,
새로운 것은 올라올 수 없음에.
2.
귀농귀촌협의회 총회에서 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오랜동안 애정을 갖고 열심히 활동했던 조직이다.
울 후배는 서운하지않느냐고 묻는데,
서운하지는 않다.
지금이 내려놓아야 할 때인가보다. 하고
받아들인다. 새로운 인재들이 포진되어 기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멘토로서 나의 경험을 나눠줄 수 있는 정도.
그래도 협의회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우리가 처음 들어왔던 2005년도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정보도 있고
나눔도 있고, 활동도 있고......
이렇게 발전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3.
요즘은 채비학교라는 것을 공부하고 있다.
다담주가 마직막 수업. 물론 줌으로 수업.
죽음을 준비하는 학교이다.
많이 배우고있다.
나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또 다른 이들의 죽음준비를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가
나의 숙제이다.
어느덧, 노인의 부류에 들어섰다.
전혀 노인같지않은.
아직도 이팔청춘까지는 아니어도
장년의 느낌인데....
요것,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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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일......
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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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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