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풀을 맸더니,
그 속에 살아있던 벌레들이
나를 물었다. ㅎ
세군데.
몹시 가려웠다.
살아있는 것들의 집을
내가 부수운 것이니
받아들여야지.
집에 들어와 물로 씻곤
빨간약을 바른다.
오늘은 할머니들 수업이있는 날이라서
고구마를 찌려고 물에 담궈놓았다. ㅋ
2.
아침일찍 일어나 밥을 차린다.
어젯저녁에 예약으로 해 놓은.
울 남편 알바한다고,
7시50분까지 가야한다하니.
몸쓰는 일이니 아침 밥을 먹고
나가야한다는 생각에.
일찍 밥상을 차려 먹게하고, 보내고.
난, 조금 쉰다.
모처럼, 손 걸레로 방을 닦고.
요즘, 약간 먼지가 집으로 들어오는 듯하고
일을 시작하니, 우리 옷에 흙들이 딸려들어와서.
설거지하고, 반찬하나 뚝딱해놓고.
하우스로 나가서
비닐과 부직포를 걷어
고구마에 물을 주고 .
다른 때 같으면 하우스 문을 열어놓는데
오늘은 열지않았다.
바람이 몸시 파갑고, 또 간혹 구름이 해를 가리면
춥기까지 하니꺼.
3.
집으로 들어와 풀을 매는데.
요건, 우리 집 바로 앞 꽃 길에 핀 풀들이다.
어제부텀 집 앞 흙길은 맨발로 걸어놀까 해서리..
하도 쌍둥이 언니가 맨발로 걸으라 해서.
사실, 여긴 뱀이 나와서 조금 조심스럽긴하지만
아직은 뱀이 나올 때는 아니니까.
맨발로 걸으니 좋긴하다.
약간 발 바닥 느낌이 살아있는 느낌이 괜찮다.
여기저기 트랙터가 움직이고
경운기가 움직이고.
다들 몸풀기에 나섰다.
산도,
나무도,
땅도
봄을 길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