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10:46-52
여리고의 어느 길 가에 나는 앉아있다.
나는 바디매오. 디매오의 아들이라 불리운다.
나는 이름이 없는가?
나의 이름을 나는 모른다.
나는 그저, 디매오의 아들로 불리운다.
나는 눈을 뜨지 못한다.
볼 수가 없다. 눈을 뜰 수가 없으니.
허나, 귀는 열려있다.
그래서,
예수가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듣고,
내 가슴은 몹시 뛰었다.
그는 내 눈을 떠줄 수 있으리라는 바람이
이루어질 거라는 설레임에 몹시......
많은 무리의 소리가 났고
몹시 시끄러웠으나, 분명이 들을 수 있었다.
나사렛예수라 하는 이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목청껏, 외쳤다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꾸짖었지만
나는 더 크게, 아주 더 크게 외쳤다.
"다윗의 자손이여, 나는 불쌍히 여기소서..."
내 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야 했다.
그가 멈추어섰다.
그리고, 나를 부르셨다.
나는, 겉 옷을 벗어던지고
그에게로 달려갔다.
나의 겉 옷은 그에게로 가는데
장애물일 뿐이었다.
그가 물으셨다.
"나한테 바라는 것이 무엇이오?"
"선생님, 눈을 떠서 보게 해 주십시오."
"가시오. 당신 믿음이 당신을 살렸소"......
나는 죽어있었구나.
나는 단지 눈을 뜨지 못한
맹인일 뿐이아니라
죽어있었던 것이다.
이제 살았으니,
내 길을 가련다.
예수를 따라나섰다.
그 길이 바로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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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입은 겉옷.
내가 벗어던져야 할 겉옷.
맹인이라는.
길 가에 앉아있는 걸인이라는.
이름조차 없다는......
2.
끊임없는 물음은
귀를 열게했고, 예수의 소문을 듣게 되어
내 안의 소망(바람)을 갖게했다.
근본적 물음들......
나에 대한......
3.
"나한테 바라는 것이 무엇이요?"라고
물으신다면, 나는 뭐라 답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