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마분석 ] 경마배팅기초 감정다스리기
[ 경마분석 ] 경마배팅기초 감정다스리기
우리 경마팬이 적중의 기쁨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을 보면 고시생이 울고 갈 정도이다.
매주 대박의 꿈을 위해서 식음을 전폐하고 연구하는 경마 폐인들도 많다.
아주 오래전 지인이 들려준 얘기다.
어느 날 저녁 길을 가다가 가로등 밑에서 쪼그리고 앉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을 봤단다.
도대체 가로등에 의지해서 무엇을 보고 있나 궁금해서
다가가서 봤더니 경마책을 펴놓고 연구하고 있더란다.
그래서 속으로 그렇게 공부한다면 사법고시도 되겠네라고 생각했단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팬들이 하는 공부의 양은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 경마분석 ] 경마배팅기초 감정다스리기
우리가 밤새 공부해서 배당 낼 말을 찾고 여러 가지 각도에서 검증한 다음 마장으로 향한다.
내가 1년 동안 쫓아다닌 말이 드디어
허접한 편성에서 승부기수를 태우고 강조교로 무장해서 나온다.
그동안 바닥만 기었으니 배당은 천배당 만배당을 몰고 올 것이다.
이넘만 들어와준다면 밀린 사글세 연체된 카드를 다 막을 수 있다. 반드시 들어오리라.
이런 편성에서 못 들어오면 이 말은 폐마되어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들어올 수밖에 없다.
여기저기 최대한으로 변통해서 만들 수 있는 최대한의 군자금을 마련하고 마장으로 간다.
다른 경주에 한 눈 팔다가 그 경주를 놓칠까봐 베팅도 하지 않고 그경주만 기다린다.
드디어 운명의 경주 배당판이 열린다.
아 그러나 천배당이 되어야할 말이 구멍이 뚫려있다.
10배도 안 되는 배당. 이럴 수가 없다.
이러면 안 된다. 이건 사기다. 말도 안 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이말이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팔리는가.
나쁜넘들. 도적넘들.
갑자기 힘이 쭉 빠지면서 어떤 미지의 세력이 자신의 돈을 강탈해 갔다는 느낌을 받는다.
정당하게 내가 받아야할 돈을 누가 뺏어 갔다는 생각이 든다.
[ 경마분석 ] 경마배팅기초 감정다스리기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체로 사람들은 두 가지 선택을 한다.
하나는 배당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나만 이말을 본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이 봤구나.
그럼 정말 간다는 얘기네. 베팅 금액을 더 올려볼까 하는 유형이다.
반면 이말은 이런 배당에는 올 수가 없다.
아니 와서는 안 된다. 복병은 배당을 내야만 의미가 있다.
이런 말은 이런 배당에 오면 안된다라고 하면서 자신이 공부한 것을 깡그리 무시하고 다른 마권 조합을 찾는다.
배당판에 대한 배신감으로 평정심을 잃는다.
결과는 자신이 봤던 말이 들어오고 허탈감과 자괴감에 괴로워한다.
몇해전일이다 6월 8일 일요일 2경주는 부진마 혼전경주로서 종합지는 5파전으로 잡혀있었다.
인코스의 1번마 프로도가 근소하게 1위로 잡혀 있었다. 필자가 이 경주에서 주목한 말은 5번마 그랜드해치였다.
5전을 뛰면서 주로 6,7착만 했다. 선두력은 있으나 뒷심이 부족해서 직선에서는 땅을 파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약한 편성에서 단독 선행을 받을 찬스였다. 전경주는 외곽에서 선행을 못받고 졸전을 펼쳤다.
이번에는 거리가 줄었고 단독 선행을 나설 찬스였다.
그동안 1200미터에서 고전한 말이라서 이번 1000미터 경주에서 선행 나서면 버틸 수 있는 편성이었다.
여러 가지로 조사한 결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종합지 인기 순위는 5위였다. 그동안 보여준 것이 없으니 그 정도 팔리는 것이 당연했다.
[ 경마분석 ] 경마배팅기초 감정다스리기
그런데 막상 배당판이 열리니 인기 3위로 10배 이하로 팔렸다.
그러다가 중간에는 인기 2위로 강한 바람까지 불었다. 인기 5위마라서
최저 15배에서 최대 50배까지 배당을 형성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축에 붙여 8.8배에서 7.3배를 거쳐 7.7배로 마감되었다.
이럴 경우 이말을 연구해왔던 사람이
낮은 배당에 아주 실망해서 베팅할 의욕을 상실할 수가 있다.
인기 순위 5위를 축으로 1위에서 4위까지 다 가도 높은 환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10배 미만으로 팔리면서 마권을 압축하지 않으면 별 재미도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상실감이 큰 나머지 이 마권을 빼고 계획과
다르게 베팅을 하거나 환수율을 위해서 마권을 압축하다가 적중에 실패할 수가 있다.
반면 이 말에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이 이 경주는 어려워서 포기하고 있다가
배당판에 강력한 바람이 부는 것을 보고 다시 이말을 살피니 단독 선행이 가능한 말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이 말을 놓고 팔리는 말 4개를 사줬다면 16.5배의 중배당을 적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밤새 공부해간 사람이 오히려 이 경주를 적중하지 못하고
당일 현장에서 눈치로 베팅을 한 사람이 승리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열심히 연구한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서 일어나는 역전된 결과이다.
베팅을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마필 연구에 통달해서 예측을 잘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자신이 볼 수 있는 것은 남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자신만이 숨겨놓은 말은 있을 수 없다.
생각보다 배당이 너무 적어서 베팅 가치가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능력과 전개상 어떤 경주에서 들어올 말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자신이 배당 때문에 베팅을 하고 안하고를 결정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
자신이 경주의 주재자도 아니면서 적정배당을 자신이 결정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배당이 생각보다 너무 낮으면 입상 확률이 높아져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는 게 더 좋다.
배당이 낮다고 피하는 것은 욕심에 눈먼 자신의 감정에 지는 일이다.
이럴 경우 백날 공부해봤자 헛것이다.
평정심이야말로 실전 베팅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 중에 하나이다.
첫댓글 감사
굿 ~
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