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 때 그들 주위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그 달의 명칭을 정했다.
이 명칭들을 보면 인디언 부족들이 마음의 움직임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자연과 기후의 변화들에 대해 얼마나 친밀하게 반응했는가를 알 수 있다. 각각의 달들은 단순한 숫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생생히 살아움직이는 대지의 혼 그 자체였다.
자연에 의지해 살아가는 이들이 그렇듯이, 인디언들은 외부 세계를 바라봄과 동시에 내면을 응시하는 눈을 잃지 않았다.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것을 들여다볼 줄 알았다.
1월을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이라고 부르거나 12월을 '무소유의 달'이라고 부른 것이 그것이다.
또한 대지와 밀접한 관계를 이루며 살았던 그들의 삶이 이 달력을 통해 잘 드러난다.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로 불렀다.
3월은 '강풍이 죽은 나뭇가지 쓸어가 새순 돋는 달'이고, 10월은 '양식을 갈무리하는 달'이었다.
- 1월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아리카라 족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수우 족
눈이 천막 안으로 휘몰아치는 달/ 오마하 족
눈에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주니 족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 테와 푸에블로 족
바람부는 달/ 체로키 족
해에게 눈 녹일 힘이 없는 달/ 앨곤퀸 족
위대한 정령의 달/ 아니시나베 족, 오지브웨 족, 치페와 족
바람 속 영혼들처럼 눈이 흩날리는 달/ 북부 아라파호 족
중심이 되는 달/ 아시니보인 족
겨울의 동생 달/ 무스코키 족
몹시 추운 달/ 샤이엔 족
노인들 수염 헝클어지는 달/ 크리 족
북풍한설 부는 달/ 파사마쿼디 족
즐거움 넘치는 달/ 호피 족
짐승들 살 빠지는 달/ 피마 족
천막안에서 얼음 어는 달/ 라코타 수우 족
땅바닥 어는 달/ 클라마트 족
인사하는 달/ 아베나키 족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p. 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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