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하시는 도로시수연님 때문에 글을 씁니다.
아니 도로시수연님께 이 글을 바칩니다.ㅎㅎ
저는 매주 토요일 물을 흠뻑 줍니다
배추, 무, 상추, 대파 가리지 않고요
물론 비가 너무 자주 오면 무는 잘되고 배추는 녹아내리듯이 작물간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물조리는 7리터짜리로 제일 큰 용량의 물조리 2개로 줍니다.
일주일에 하루 물주는 거라
요즘처럼 가물은 때에는 최대
물조리로 5평당 20통,
총 10평에 40통을 줍니다.
한 번에 2통씩 양손에 물조리 들고 50미터 떨어진 수돗가까지 꼬불꼬불 고랑 사이로 조심조심 지나다니며 왕복 20번 입니다.
비온 지 얼마 안된 날은 왕복 10번
20통이 최소치이고요
흙 상태를 봐서 보통이면 평균적으로 15회 왕복합니다.
물론 액체비료 등을 타서 주시면 더 좋구요. 아래 사진에서 무슨 수로 김매기를 해줄 수 있을까요?
주변에서 대파는 가뭄에도 강하다
배추는 고랑사이로 조금만 줘도 된다고 유혹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속지 마시고 주 1회는 충분히 주세요
10평에 20통~40통 붓다보면
비닐멀칭 위라 흘러내리고...
경사진 흙이 단단하게 굳어 있어서 스며들지 못하고 흘러내리고...
고랑엔 물이 첨벙 첨벙 합니다만
이식하느라 두둑 위의 땅을 5센티만 파보면
흙 속에는 물기가 없습니다.
노지는 수시로 김매기 해줍니다
(호미로 단단해진 작물 주변의 땅을 갈아서 부슬부슬하게 해주는 작업)
그러면 뿌리가 숨쉬고 확장하기에도 좋고 물을 줘도 잘 스며들고 잡초 방제도 저절로 됩니다. 딱딱한 땅에 잡초가 생기거든요
그런데 저희처럼 비닐멀칭한 밭은
김매기로 흙을 부슬부슬하게 해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물을 더 많이 주고 자주 줘야 합니다
그러면 저절로 김매기 해준 것
처럼 흙이 부드러워집니다.
고도리님은 가장 좋은 흙은
고상, 액상, 기상이 각각 50%, 25%, 25%%로 구성된 상태라 합니다.
이 중에 저는 기상에 유의합니다
흙 속에 25%의 공기가 있어야 하려면 김매기도 자주 해줘야 하거든요. 아니면 비닐멀칭이죠.
아래 사진은 반은 멀칭, 반은 비멀칭으로 실험중인 제 밭입니다.
오른쪽 비멀칭 지역에 물은 훨씬 많이 주고 김매기도 가끔 해주는데
왼쪽 멀칭한 무가 더 크게 자랍니다
멀칭한 곳이 흙이 부드럽습니다
아까 물을 많이 주면 흙이 부드러워진다고 말씀드렸지만
단기적인 얘기구요
길게 보면 물이 마르면서 흙이 더 단단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주 줘야 합니다
3일에 한번이면 더 좋겠지만
한 주라도 걸러선 안된다는 거죠
제일 좋은 건
밭에 와 수확하고
비료주고
물을 넓게 여러번 교대로 흠뻑 줍니다
다음에 잡초 뽑고,
시든 잎 솎아주고,
이식할 거 이식하고...
멍 때립니다
밭에서 멍 때리면 건강에 좋습니다
사진도 찍으시구요
그리고 옆밭 구경을 다닙니다
마지막으로 집에 갈 즈음 흙에 물기가 말랐을 때 호미로 김매기를 살짝씩 해줍니다. 그러면 흙이 오랫동안 부슬부슬 합니다.
요건 이상적인 얘기니 그냥 물만 많이 주셔도 됩니다
물주고 나면 잡초도 잘 뽑혀요
농약을 주더라도 물주고 나서 한참 후 잎에 물기가 다 마른 후에 줘야 합니다
1주일에 한 번 가는데
그날 농약 준다고
물을 안 줄 순 없으니
이런 순번으로 ...
집에 가기 직전에 물주시지 말구요
제 옆밭지기께선 물조리로 4통쯤 ...
겉흙만 젖었으면 다 줬다고
생각하고 가십니다.
설마 수연님이 그러시는 건..?
그랬으면 무가
엄청 매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