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가 좋아서 자주 마시는데 필름이 자꾸 끊겨서 걱정이다”며 “이전에는 필름이 잘 안끊겼는데 최근에는 조금만 마셔도 기억이 안날때가 있다”....
◇ 뇌의 정보입력 에러현상
술을 마신후 어젯밤 일이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 당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소위 ‘필름이 끊긴다’고 말하는 현상은 알코올이 대뇌의 측두엽 해마부분에 직접 영향을 미쳐 뇌의 정보 입력, 저장, 출력 과정 중 입력과정에 이상을 일으킬 때 발생한다.
한마디로 저장된 정보가 없으니 출력할 정보가 없고 따라서 음주 전에 습득한 정보나 오래된 기억은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음주 중 일어난 상황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에서 직장인 1219명을 대상으로 1년간 단기기억 상실을 경험한 직장인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무려 33.9%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43.8%로 297명, 여성은 18.7%로 82명이 1년간 필름이 끊겨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 0.15% 정도부터 기억력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나친 음주로 블랙아웃 현상이 지속되면 뇌세포가 손실돼 제기능을 못하는 것은 물론 알코올성 치매를 불러올 수 있다” “치매로 판정되면 사실상 원상복귀가 힘들다”.
“필름이 자주 끊기는 것은 뇌에서 보내는 위험신호이기 때문에 술로 인해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블랙아웃이 빈번히 발생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 알코올성 치매, 술 끊는것이 최선
술을 급히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충분히 분해할 수 없고 알코올은 혈액 공급량이 많은 뇌에 손상을 주게 된다.
여기에 과음이 반복되면 취중에 무슨 이야기를 하고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할 수 없게되고 이는 알코올이 뇌에 손상을 주고 있으니 제발 술을 자제해 달라는 신호이다.
이러한 신호를 무시하면 음주는 광범위한 뇌 구조의 위축을 일으키며 ‘알코올성 치매’로 진행될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 자체의 신경 독성 효과와 알코올 과다 소비로 인한 뇌의 영양실조로 인해 발병된다.
노인성 치매와 비슷하게 심한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는데 바로 전날에 한 일에 대한 기억이 없을 만큼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실제 술을 장기간 마신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뇌를 단층촬영해 보면 정상인에 비해 뇌의 부피가 현저히 감소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알코올 과다 소비로 인해 뇌의 영양상태가 나빠져 생기는 현상이다.
인지기능 저하를 보이는 환자의 7% 정도가 알코올성 치매로 추정되며 노인성 치매보다 증상이 더 심각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노인성 치매가 언어장애나 기억력 감퇴로부터 시작되는 것과 달리 알코올성 치매는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 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감정 조절이 어려워 흔히 충동적이며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이 되는 경향을 보인다.
부산알코올상담센터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술에 취하게 되면 평형감각이나 언어구사의 억제, 사고 및 판단능력의 저하 내지는 격감한다.
심지어는 방화, 살인, 강간, 폭행 등 강력한 형사범죄를 유발하기도 한다는 것.
알코올성치매는 다행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음주와 반드시 인연을 끊어야 하며 잦은 음주로 인해 체내에 부족해진 비타민 B1(티아민), 니아신 등의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복지가족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병원 다사랑병원 김석산 원장은 “블랙아웃과 알코올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을 마시는 횟수와 양을 줄여야 한다”며 “잦은 음주를 하면서 기억력 등 인지기능 감퇴가 있는 경우 반드시 의학적 평가와 치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회생활 등으로 술자리를 피하기 힘들다면 독주는 피하고 아주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고 만취되도록 과음하는 습관을 없애야 한다”.
- 참고 ;
http://medwon.egloos.com/2113339
http://www.iychealth.or.kr/sub05/menu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