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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스위스에서 가장 강한 군사력을 갖춘 州로 군림해 왔던 베른 주의 州都, 베른은 1848년 스위스 연방의 首都가 되었다. 아레 강에 둘러싸인 언덕 위에 12세기에 조성된 도시로 몇 세기에 걸쳐 독특한 컨셉으로 도시가 발달했으며 석조아케이드, 탑,대성당, 분수등 중세의 분위기가 남아있는 거리 모습과 함께 현대 도시로서도 기능적인 점이 높이 평가받아 구시가는 스위스 최초로 1983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취리히, 루째른, 제네바 등 스위스에 명성 높은 도시들이 즐비하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는 베른이 유일하다. 세계자연유산인 융프라우 일대와 세계문화유산인 베른은 열차로 불과
50분 거리다. 전 세계를 둘러봐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이 1시간 거리로 묶여 있는
지역은 드물다.
곰공원에서 Bern를 감싸고 흐르는 Aare강 위에 놓인 니데크 다리(Nydeggbrücke)를 건너면
구시가가 시작된다.
우측으로 뾰족한 푸른 첨탑의 Dydegg교회가 보이고,
멀리 좌측에 보이는, 스위스 최대의 고딕양식의 건물인 베른 대성당(Munster)은
높이가 100m로 베른 시내 어느 곳에서나 보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베른 옛 시가지
[ Old City of Berne ]
베른은 12세기에 아레 강(Aare River)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에 건설되었다.
이곳은 다른 곳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일관되고 치밀한 도시계획 개념에 따라 수세기에 걸쳐 발전해 왔다.
옛 시가지에는 여러 시대에 걸쳐 건설한 건축물이 있는데,
15세기에 건립된 아케이드(arcade)와 16세기에 만든 분수가 있다.
중세 시대의 마을들은 대부분 18세기에 개축되었지만
그 본래의 특징이 여전히 잘 보존되고 있다.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걸어도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곰공원에서 베른역 광장까지, 서쪽으로 뻗어 있는 구시가지는 베른 관광의 중심지이다.
도로 양쪽으로 독특한 형태의 건물이 늘어서 있다.
1405년 대화재 이후에 돌로 건물을 지었으며
눈과 비를 피할 수 있는 건물과 건물을 잇는 석조 아케이드를 만들었다.
도시의 건축물들은 18세기에 재건됐지만 옛 개성은 그대로다.
시계탑(Zeiglocken-trum)
걷다 보면 마주치는 시계탑이다. 베른의 상징이자 가장 멋진 건축물이다.
도시가 생성됐던 12세기 후반에 지어지기 시작해 16세기 중반에 완성됐는데
매시 정각 4분 전부터 곰들과 광대들이 나와 춤을 춘다.
시계탑은 '감옥탑' 이전에 베른의 출입구 역할을 했던 곳이다.
뒤돌아본 시계탑
도로 중앙에 있는 분수대 옆을 아슬아슬하게 트롤리 버스(무궤도 전차)가 지난다.
오래된 건물 사이, 2차선 도로를 트롤리 버스와 트램이 쉴새없이 오간다.
인도와 차도도 별도의 난간 없이 흰 점선이 대신한다.
트롤리 버스들은 세련된 색으로 치장됐지만 구시가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마르크트 거리(Markt-gasse)
'시계탑'과 '죄수의 탑' 사이, 약 300m길이의 구시가지의 중심거리다.
양쪽은 베른의 명물인 17~18세기의 석조 아케이드로 되어 있다.
건물의 1층에는 라우벤(Lauben)이라고 불리는
세련된 레스토랑과 카페, 부티크와 상점이 늘어서 있다.
멀리 안나 자일러의 분수와 '죄수의 탑'이 보인다.
다양한 컬러와 형태의 티롤리들이 쉴새없이 오가는 모습이 장관이긴 하지만,
거리 중앙에 있는 분수탑을 구경하다 갑작스레 들이닥치는 바람에 놀라기를 수차례다.
멀리서 보는 고깔 모양 지붕의 탑
1256년 부터 1256~1344 까지, 베른의 서쪽 문이었다가
이후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죄수의 탑 (Kafigturm)이다.
지금의 탑은 1641년에 완성하였는데
1770년 죄수를 수용할 목적으로 재건축되었고, 1897년까지 감옥으로 사용하였다.
도로의 끝지점이 베른역 광장이다.
죄수의 탑 (Kafigturm)
바로 옆으로
Bundes-platz(분데스 광장)과 Bundeshaus (연방 의사당) 가 이어진다.
Bundes-platz(분데스 광장)과 Bundeshaus(연방 의사당)
Bundes-platz(분데스 광장)
Bundeshaus(연방 의사당) 건물 정면에 CONFOEDERATIONIS HELVETICAE라고 적혀있다.
스위스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로망슈인들로 이루어진 국가이다.
그래서 공평하게 정식 국가 명칭을
콘페데라치오 헬베티카( Confoederatio Helvetica) -'헬베티카 동맹'
이라는 라틴어를 사용한다.
헬베티아(Helvetia)는 스위스가 위치한 지방의 옛 이름이다.
**** 따라서, 스위스 프랑貨를 CHF라 표기하고
인터넷 도메인 주소상 스위스의 약호는 CH이다.
시계탑, 감옥탑을 따라가다 보면
베른의 상징인 곰과 관련한 상징물과 다양한 분수대를 볼 수 있다.
베른 구시가의 독특한 개성은 분수대다.
Bern은 물의 도시답게 100여개가 넘는 다양한 형태의 분수가 있다.
이 중 특히 11개는 대부분이 모두 16세기 중엽의 작품으로
다채로운 색감의 기둥 위에 조각상이 올라 있는 형태로
당시의 모습을 지금까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당시 베른 시민의 생활이나 신앙을 표현한 것으로
분수마다 나름의 이름과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자연적인 수차와 압력을 이용해서 분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1. Gerechtigkeits-brunnen 2. Samson-brunnen
('정의의 여신'의 분수) (삼손의 분수)
* Gerechtigkeits-brunnen 두 눈과 귀를 가리고 오른손에는 검을, 왼손에는 저울을 든 정의의 여신상이
당대의 최고 권력자인 교황과 황제, 술탄, 베른 시장 등 네 사람을 밟고 있다.
눈가리개를 하고 있는 것은 '선입견을 갖지말고 공정한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뜻이다.
* Samson-brunnen 맨 손으로사자의 입을 억지로 열고 있는 거인.전쟁에서 활약했던 남자들의
강한 힘을 상징한다.
3. Zahnringen-brunnen 4. Kindlifresser-brunnen
(체링겐의 분수) (식인귀의 분수)
* Zahnringer-brunnen 갑옷과 투구를 입은 곰 병사.베른의 창시자인 체링겐 가문을 상징한다.
* Kindlifresser-brunnen 어린아이의 머리를 입 안에 넣고 있는 식인귀. 아이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의미다.
5. Schutzen brunnen 6. Anna Seiler-brunnen
(사격수의 분수) (안나 자일러의 분수)
* Schutzen-brunnen 사격수가 곰인 것은 베른다운 발상이다. 시계탑부근에 있다.
* Anna Seiler-brunnen 전 재산을 기부하여 베른에 최초로 병원을 세운 여인을 칭송하는 분수다.
7. Pfeifer-brunnen 8. Moses-brunnen
(백파이프 연주자의 분수) (모세의 분수)
* Pfeifer Brunnen 구멍난 신을 신은 연주자가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상으로 가난한 음악가를 칭송하는 분수
* Mosses Brunnen '십계명'이 새겨진 판을 들고 있는 모세는 구약성서의 예언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Munster 대성당 광장에 위치하고 있다.
* 그 외의 분수들....
국회 의사당을 지나 대성당쪽으로....
대 성 당 ( Münster)
스위스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1421년에 건설을 시작하여 1596년에 성당 부분이 지어졌고, 1893년 첨탑까지 완성되었다.
344개의 계단을 오르는 100m 첨탑은 구시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있는 전망 포인트다.
파사드(정면 현관)에는
천국과 지옥을 표현한 16세기 에르하르트 킹의 작품 [최후의 심판]의 성상이 있다.
(이곳에 있는 것은 모조품이고 진품은 베른 역사박물관에 있다.)
모조품임에도,
자세히 보니, 도난방지장치를 해 놓았다.
행사가 있는지 개방되지않아 외관만 보고 돌아서야 했다.
구시가에 서서히 어둠이 내린다.
타임머신을 타고 마치 딴 세상으로 들어선 듯 독특했던 도시 풍경도
어둠과 함께 어느새 눈에 익어 사람사는 동네로 친숙하게 닥아온다.
베른이라는 이름 자체가 곰의 의미가 담겨 있는 '곰의 도시'다.
베른을 건설한 왕(체링겐家의 베르톨트 5세)이 첫 사냥에서 잡은 동물이 곰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도시에 베른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고, 그 후 곰은 베른의 상징이 되었다.
도심 여기저기에 베른州 문장의 곰 깃발이 펄럭거린다.
Dydegg교회
구시가를 떠나며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건
헤어지기싫은 감정을 닮은 서운함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