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아빠 우산 안가져가..?
비도 오지 않는데 뭐... 그런 너는..?
나는 가지고 다니지...딸래미는 핸드백 속에서 작은 우산을 들어 보인다.
아랑곳 하지 않고 버스 두정류장 만에 전철로 환승을 하고
빵빵한 에어컨 공기를 마시며 차창 밖으론 분주한 저마다의 출근길 모습이 보인다....
수원역을 지나려는데...
차창에 느껴지는 보슬비가 왠지 수상해진다.
그래 조금씩 비치다 말꺼야..어제 저녁엔 진종일 불편하고 무겁게 우산을 들고 다녔지만 한번도 펴지 않았잖아.
왠걸~!
갈수록 빗방울이 굵어지니 심란해 진다.
드디어 당정이 지나고 군포에 진입하는데 빗방울은 세차게 내려친다...
그래...오락가락 하다 보면 역에서 잠간 뛰지 뭐,..또 알어..? 키작고 예쁜 아줌니가 같이 가세요..하고 우산을 받쳐줄지..??
아~!!
어쩌란 말이냐...
도착한 역에는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 소낙비로 돌변해 있었다.
역사에서 내려 서는데..같은 회사 직원이 우산없이 나서는 나를 바라보며 웃는다.
이쪽으로 와요...내가 우산을 하나 살테니...길건너 뛰었다. 그 친구도 같이 따라든다...우산 얼마에요? 7,000원...
한번을 쓰다가 버려도 큰것으로 사자..기왕에 두사람이 받쳐들고 가야 하니까..
이사람 내가 불편했던지 몸집은 나의 한배 반이나 되는 젊은 청년인데..
살갑게 나를 붙들던지 아니면 가까이 붙던지...자기가 더 크면 내 어깨를 잡아 주던지 하지 점점 멀어져 간다.
우산을 그친구 쪽으로 더더더 밀다 보니 나는 한쪽 어깨에서 허릿춤으로 물이 배어든다.홀라당 젖었다는 얘기다. 이런 씨블~~!!
좀전의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예쁜아줌마가 어쩌구 저쩌구..? 쓸데 없는 생각에 금방 벌 받았나 보다..
이렇게 아침에 비와의 전쟁을 기억하고 싶어 한자 적어보지만
곧 옥상으로 올라 비 설겆이도 확인하고..지하 주차장으로 이르는 배수로..
건물을 감싸고 흐르는 배수로 등등을 점검해 봐야겠다...^^
첫댓글 파란그림자님...어느새 ....소설 쓰셔도 되겠어요.순간 집중하면서 한줄 한줄 읽었어요 호호~~해금 하니
고마우셔랑..^^ 잘쓰지는 못해도 가끔 긁적대고 싶은 충동...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