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편지/김사랑
경순아, 영희야
앞또랑 얼음깨고 스캐트 타고
터건너 정지나무 가는 길
하늘에다 연날리기 한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디
은지 세월이 후딱 지나버렸노
붙잡아 매놓아도
도망간다트만
멈추지 않고 지나간 강물땜에
너들도 이젠 아지매가 되었것제
우쩐더냐, 세월이 웬수랑께
그저 저나 니는 잘 사더뇨
눈가에 자글자글 눈주름 늘고
흰 머리카락 파뿌리에
나도 이젠 아저씨가 다 되었따
하지만 우째겠노
먹고 사능게 포도청이라서
죽나 사나 일에 붙잡혀 산다
헌해는 후딱가고
새해는 다가오는디
가는 세월이야 못 붓들지만
그래도 희망이랑거 붙잡고
나도 행복하게 살아 볼팅게
니들도 건강하게 잘 살그라
-옛날 시골 머스마가-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