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그대여!
당신은 가진 것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나?
별로 없다구?
제 몸같이 소중하게 여기는 재화만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대가 거저 받은 것이 얼마나 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게
하느님이 손수 만드신 하늘과 햇볕과 달빛도
흙과 물과 공기와 바람도
살기 좋은 이곳 모락산 자락도
그대는 모두 창조 주 하느님으로부터 거저 받으셨지
그중에 하나만 없어도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생명과 같은 것을
그대는 한 푼도 들이지 않고 거저 얻으셨지
어디 그뿐이겠는가?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새끼들도
살과 피를 나눈 형제들도 거저 생기셨지
정말 거저 받은 것이 얼마나 많은지
하느님께서 거저 주신 갖가지 은혜를
혼자 누리기에는 과분하지 않으신가?
어머니 품과 같은 고향으로 돌아가
툇마루에 앉아 작은 들꽃 바라보며
나무에 기대어 지나가는 바람소리 들으며
살아 숨쉬는 자연 속에서
흙을 일구어 얻은 것을 먹으며
자연과 함께, 자연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가장 축복된 삶이라네
콘크리트로 뒤덮힌 메마른 세상에서
흙먼지 풍기는 삶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마시게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가?
마른 풀잎에 이슬을 내리시고
갈라진 농토를 소나기로 적셔주시는 분이 아니신가?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세고 계시는 분
빈 곳간을 소리 없이 채워주시는 분이 아니신가?
여보게, 그대여!
가진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대는 부자가 되는 것일세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시고
하느님이 주신 것을
기쁜 마음으로 나눔으로써
참 부자가 되시게나
첫댓글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말씀 잘 묵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