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질병은 사회적으로 창조된 현실이다. 그것의 의미하는 것과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반응은 하나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반 일리히
18세기 과학의 진보 중 특기할 만한 사실은 월경이 치질로 인한 출혈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우습게도 이 과학적 발견은 19세기에도 이어진다. 오르가즘이 임신의 조건이라는 '명백한 의학적 사실'이 부정된 것이다. 의학과 현실이 동떨어져 있었던 것은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의학이 구체성을 잃고 현실로부터 괴리되었던 단적인 예가 바로 매독이다. 의사들은 매독이 대대손손 유전된다고 경고했다. 적어도 한 세기 동안 이러한 사실은 진리였다. 매독에 걸린 사람은 이른바 매독 포비아(병적인 공포증)로 살아야 했다. 이들은 자식에 씻을 수 없는 죄책감을 가졌다.
그러나 의학적 사실은 역사적 사실을 통해 부정되고 말았다. 매독에 걸린다고 해서 유전되는 것이 아니며, 설령 매독 중에 임신된 아이도 그 중 몇 명만 초기에 가벼운 증상만 보일 뿐 그 이후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을 시간이 입증한 것이다. 의사들은 책임지지 않았다. 침묵했을 뿐.
백 년 동안의 침묵이 지난 후 1980년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성기 포진, 즉 헤르페스를 표지로 등장시켰다. 당시엔 한번 감염되면 영원히 나을 수 없다는 진단 때문에 미국에서 한해 수만 명씩 자살을 기도했던 공포의 질병! 그러나 헤르페스는 검은 딱지만 생기고 저절로 사라졌다. 의사들은 또 사람 목숨을 잡는 이론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하지만 같은 시대에 AIDS가 떠들썩했다. SEX를 통해서 전염된다, 죽음을 불러오는 성병이다 등등. 이후 AIDS가 성병이라는 주장은 슬그머니 사라졌지만, 오늘날까지 성병과 AIDS는 동의어이다.
yahoo 등을 통해 AIDS에 대해 검색해 보면,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모 병원에서는 AIDS를 성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DAUM에 있는 AIDS 상담 카페도 AIDS를 성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AIDS 포비아들은 모두 성 관계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HIV가 SEX를 통해 감염된다는 주장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 로버트 갤로는 retroviruses에서 HIV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갤로 역시 인정하듯 retroviruses에 관한 한 세계 일인자의 권위를 지닌 페터 듀스버그 박사는 그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한다. 그런데 이 거짓말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는 감염 경로가 필요했다. 그것은 공기 중에 노출되지 않는, 그러면서 혈액 속에 직접 접촉하는 인체 내 '구멍'이었다.
여기에는 의문이 있을 수밖에 없다. 1985년 감염 경로가 발표되고 난 뒤에도 이 경로는 AIDS가 있다고 믿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시비가 엇갈렸다. 감염 경로는 가설에 불과했다. 또한 만일, 질이나 항문, 구강 등을 통해 감염이 된다면, 또 하나의 구멍인 '요도'를 통해서도 감염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수천만 명의 HIV 감염자 중에 요도를 통해 감염된 사례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성기의 삽입을 통해 감염이 된다는 가설은 수많은 거짓말 중 하나이다. 무중력 상태에서 성 관계를 갖지 않는 이상 바이러스가 멀쩡하게 인체에 감염될 가능성 또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HIV라고 명명된 바이러스-실제로는 인체 세포-는 공기 중에 노출되면 곧 사망하고 만다.
AIDS 이론은 이러한 치명적 결점을 보완할 단어를 '가능성'에서 찾았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는 "요도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발행인이 그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문의하자, 문의한 게시물조차 삭제해 버렸다.
매독 환자에겐 엄청난 고통을 가져다 준 매독의 유전성과 헤르페스의 지속성이 거짓말로 드러난 것처럼 AIDS 역시 시대를 뒤흔든 거짓말로 곧 증명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반 세기는 흘러야 할 지도 모른다. HIV에 감염된 사람들이 너무나 건강하게 살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AIDS 사망'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학은 과학이어야 하지만, 뒤에 밝혀졌다시피 의학이 과학적인 적은 별로 없었다. 또한 의학의 역사는 의사들의 빈곤한 상상력과 이윤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수도 없이 증명해 왔다. AIDS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래서 끔찍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AIDS를 성병으로 분류하는 멍청이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