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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대학
 
 
 
카페 게시글
연농(硯農)/책읽기 모임 추 도 사
이동문 추천 0 조회 108 16.03.10 00:43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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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3.10 20:29

    첫댓글 지금..영락원에 계실 시간이군요.
    혼자서 책으로만 대하던 인문학을 처음으로 강의로 접한것이 10년 전, 인문고전대학 제1기때의 전봉주 교수님의 하이데거 강의였습니다. 두 시간 강의 중 잠깐 주어지는 휴식 시간까지 교수님께 평소 궁금해하던 것들을 질문드리곤 했습니다. 다른 수강생한테 선생님의 휴식을 방해하는 무례한 학생이라고 야단을 맞았습니다만,교수님께서는 나무람은 커녕 기쁜듯이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주셨습니다.당시의 교수님 모습은 이후로도 한결같으셨고 지난 달 모임에서 뵐 때까지도 변함이 없으셨습니다. 무엇이 전봉주 교수님을 그렇게 서둘러서 가시게 했을까요? 이해도 안되고 아직도 먹먹하기만 합니다.

  • 16.03.10 19:15

    저도 사람을 통해 인문학을 처음 접하면서 첫 만남이 전봉주 교수님이었고, 인문학이란 참 따뜻하고 인간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학문이란 느낌을 받았는데 그게 바로 전봉주 교수님에 대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 시월 밀양에서 도끼로 나무를 패면서 "마님"놀이도 하며 재밌게 웃었는데 그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듯 합니다. 돌아오는 길 지하철로 집에 돌아오면서 독서토론모임에 대해 같이 얘기나누며 함께 쭈욱 하면 좋겠다 했었는데 이제 어쩌나 싶습니다. 백화경님 말씀대로 항상 중심을 잡아주시면서 독서토론을 참 잘 이끌어주셨는데 그 모습이 눈에 선한데 안 계신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 16.03.10 18:41

    이럴수가~~!! 저는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직장암) 모든것을 잊고 다른생각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늘 걱정하여 주시며 병문안도 해 주시고 참으로 다정하신 교수님 이셨는데 그저 할말을 잊고 맙니다.앞으로 제가 어떻게 처신 해야할지 조용히 생각해보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6.03.16 23:36

    삶에 회의와 의미를 찾을 수 없어 인문학 강좌를 기웃거렸습니다. 2년 전 인문고전대학에서 전교수님을 만났고 털털한 미소와 조금은 촌스러운 아저씨의 모습으로 삶에 대해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어린아이같은 해맑은 미소와 산을 좋아하시는 모습에서 삶을 긍정하신 분이라 여겼었는데 우리를 향한 미소 뒤에는 어떤 고독과 단호함이 있었던걸까요~~왜그리 가는 길 서두르셨냐고 혼잣말을 해보았지만 답없는 메아리입니다. 하느님 나라에서는 평화를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낯 설고 물 선 서울로 갑자기 오게 되니 익숙치 않은 환경이 주눅들게 합니다. 다들 그립습니다.그곳에 전교수님도 함께 계실 것만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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