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사랑 /심수자
안개로 눈을 가리면 안개가 보일까
보이지 않던 당신이 보일까
눈물의 입자를 모아 안개로 만들면
안개강 건너가는 당신에게
잠시 쉬어갈 풀잎방 한 칸 내어 줄 수 있을까
그 방 물결의 주름으로 걸린 커튼에
당신은 화병에 꽂힌 안개꽃을 그려둘까
내가 보낸 안개가 마른 몸 그대를
안개침대에 뉘이고 안개이불을 덮어주고
안개 자장가를 불러 주면
잠 속 또한 안개 일 수 있을까
콧등에 얹힌 안경의 렌즈
솟구치는 그리움의 샘물로 닦고 또 닦으면
안개가 사랑해야 할 안개꽃
안개는 무거운 눈꺼풀을 뜨고
안개처럼 나를 바라봐 줄까
첫댓글 안개를 잘 데리고 상상력으로 잘 놀고 있네요.
ㅎ 두눈을 가리고 술래잡이 하던 사사롭던 짓이 생각나요
안개속을 헤매다 그만..그렇게 되었습니다..ㅎ
그리움이 무한정 피어올라요.
안개 다발에 갇히어 나른히 잠들고 싶어집니다.
안개로 눈을 가리면...
딱 안개만큼 당신이 보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