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칙 「찬미받으소서」 해설 (28)
Ⅱ. 성경 이야기의 지혜
〇 74항. “하느님께서 우주를 무에서 창조하셨다면, 그분께서는 또한 이 세상에 개입하시고 모든 종류의 악을 물리치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의(不義)는 극복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 74항은 바빌론 유배와 로마 제국의 지배하에서도 믿음과 희망으로 시련의 시간을 극복한 사례를 언급하며,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생태 위기의 상황에 개입하실 것을 믿고, 희망을 갖자고 독려합니다.
〇 75항. “전능하신 창조주 하느님을 망각하는 영성을 지지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영성에서 우리는 세상의 다른 힘들을 숭배하거나 주님의 자리에 우리 자신을 갖다 놓고, 주님께서 창조하신 실재를 한계를 모르고 짓밟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지구를 절대적으로 지배하려는 인간의 요구를 멈추게 하고, 인간을 본래의 위치에 되돌려 놓은 가장 좋은 길은, 창조주이시며 세상의 유일한 주인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을 다시금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간이 항상 피조물에 대한 인간만의 원칙과 관심 이익만 강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Ⅱ. 「성경 이야기의 지혜」를 마치며, 회칙은 하느님께서 ① 창조주이시며 ② 이 세상의 유일한 주인이심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오늘날 생태 위기의 이면에는 인간이 세상의 주인인 것처럼 행세해 온 죄과가 있습니다.
Ⅲ. 세상 우주의 신비 (THE MYSTERY OF THE UNIVERSE)
〇 76항. “유다-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창조’는 자연보다 더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창조는 하느님 사랑의 계획과 관련이 있고, 하느님 사랑 안에서 모든 피조물은 저마다의 가치와 의미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종종 분석되고, 이해되고, 관리되는 체계로 여겨지지만, 창조는 모두의 아버지께서 열어주신 손에서 나온 선물로, 우리를 보편적 우주적 친교(universal communion)로 불러 모으는 사랑에 의해 밝혀진 실제입니다.”
〇 77항. “창조는 사랑의 질서(order of love)에 속합니다. 모든 피조물이 존재하는 이유는 하느님 사랑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지혜 11,24) 그러므로 모든 피조물이 아버지의 온유함의 애정의 대상입니다. 그분께서 이 세상에 각자의 자리를 정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