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vation: 8,303 feet
등반고도: 3,404feet, 7621보 + 글리쎄이딩
등반거리: 왕복 9마일
등반시간: 보통보다 시간은 많이 걸렸으나
즐거운 산행이었음
기후: 화창하고 푸근한 날씨
우리들 모두 팀버 마운틴 정상까지
동참자:Ritodo님, 패리스님, 안지영,
여느때나 마찬가지로 근래의 나의 산행 스케줄은
자명종을 새벽 4시에 마추어 놓는다.
저녁 10시에 취침을 했거나 새벽 2시에 취침을 했더라도
역시 나에 기침시간은 마찬가지...
일어나서 부랴 부랴 마지막 준비를 하고 차를 몰고 나서는 시간은
새벽 5시이다. 오늘 역시 커피 한잔을 마시지 못하고 집을 나섰다.
패리스님과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서 아이스 하우스 캐년 주차장까지
가긴 갔으나 Ritodo님을 만나는 시간이 한참 경과된 시간이었다.
미안한 마음 접지 못했지만 반가히 맞이하며 인사를 나누는 우리들...
베낭을 등에 메고 산행지로 나서서 천천히 한발 한발을 내어 디뎠다.
우리 여성님들을 위해서 특별히 자선봉사을 하시겠다고 시간을 내어주신
그 고맙고 갸륵한 마음...
과연 지영이가 이세상을 헛되이 살진 않았나 보다!
산에서 자신의 마음대로라면 독수리처럼 빠르게 날라다니시는 Ritodo님.
아직도 한참 젊으신 나이이신대도 마음 씀씀이가 구엽고 기특하시다.
산의 진입로에 들어서자마자 하시는 말씀은...
"오늘은 제가 천천히 맨 뒤에서 님들을 모실테니
마음 놓고 천천히 가십시요." 고마운 마음씨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러나 오후에는 일찍 내려가야 합니다' 라고 하신다. 아~ 그럼요 그럼요!
그래서 오늘은 아이스하우스 깨년 쌔들까지만 동행 해 주시기로 하였다.
그렇게 천천히 간간히 쉬면서 올랐어도 쌔들까지는 11시30분쯤 도착했다.
그곳까지 오를때 등산로가 곳곳이 끊겨있어서 약간은 힘이 드는 산행이었다.
어느곳은 등산로가 보이고 어느곳은 아직도 눈이 쌓여서
등산로가 보이지 않아서 눈을 헤치고 흙더미를 헤치고 깍아지르는 듯한
산기슭을 헤치고 올라야 하는 곳도 몇군데 있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살고자 하는 지영이의 착잡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런 저런 노래를 커다란 목소리로 부르며 오르기도 했다.
노래를 하려면 가사가 생각나지 않던 노래가 머릿속을 스치며 입가에
튀어나온다.
내 자신도 허허하며 웃으면서도 힘껏 불러본다...ㅋㅋ
간간히 발을 멈추고 기도도 한다.
오늘은 주일날이니 주님과 나에 대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중얼 중얼 거려본다.
찬송가도 생각해 보지만 옛날에 성가대에서 부르던 찬송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찬송을 포기하기로 하고...ㅋㅎ
Ritodo님께서 패리스님을 잘 보살펴 주시니 마음이 놓인다.
그야말로 지극 정성어린 남산 산악회의 간사님 역할을 하시는 것이다.
가끔씩 뒤를 돌아보고 어디쯤 오시나 채크 해 보고
또 앞으로 전진한다. 간간히 휴식을 할때는 우리 모두 같이 했다.
휴식을 할때도 건전한 대화, 등산에 대한 대화,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Ritodo님도 산행을 꽤 오래 하신 분이셨다.
한국에서 부터 오랫동안 산행을 하시고 마라톤 클럽의 총무직까지
맡아서 하시는 분으로써 단체활동과 자원봉사에 많은 관심을 두시고
계시는 분이셨다.
그래서인지 노련하게 우리들을 이끌어 주셨다.
가식없는 진실함으로 항상 웃는 밝은 모습으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패리스님, Ritodo님, 한가족같은 분위기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Ritodo님께서 지난번 산행때에 발견한 얼음집(동굴)을 찾아주셨다.
지난번 눈으로 동굴의 입구가 막혔었으나 다시 뚫어 주셨고
그 안에 들어가서 채크를 하고 아직도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말씀해 주셨다.
안에 들어가서 보니 서너명은 족히 들어가서 야영할 수 있을 정도로 큼직했다.
춥지도 않고 침낭이나 동계 깔판을 깔면 아주 포근하게 지낼수 있을 것 갇았다.
그 위에서 누워있으니 한겨울에 눈속에 이글루를 만들어 놓고
그곳에서 야영을 하자고 벼르던 생각이 새록 새록 난다...ㅋㅋ
이 이글루는 누구가 수고를 하며 만들었을까?
만든 기술을 보니 보통의 등반기술을 지니신 분은 아니었고 대단한 솜씨였다.
그곳에서 김밥으로 약간의 요기를 한 후
우리는 팀버로 향했다. 오전엔 쌔들까지만 가시기로 했던 Ritodo님도
동행하시기로 했다.
그리고보니 Ritodo님도 우리들과 산행을 하니 재미있으셨나 보다...하하
팀버로 가는 등산로 역시 간간히 끊겨서 많이 헤맸지만 그래도
팀버 정상에 도달... 야호! 야호! 드디어 팀버봉에 왔다.
사실은 저역시 팀버봉은 처음이었답니다.
화창한 날씨여서였는지 눕혀진 아람드리 나무가 따끈 따끈했다.
그위에 누우면 당장이라도 잠이 들어버릴것 같은 편안한 느낌.
우선 물을 데워서 커피를 끓이자고...산에선 더운물이 최고야.
뜨러운 물만 있으면 뭐든지 먹을 수 있으니까...ㅋㅋ
불을 먼저 피우고나서 우리는 사진도 찍고 전경도 감상하기로 하였다.
나는 커피에다 생강차까지 곁들여 보았다.
그런대로 상큼했다...산에서 무엇은 못 먹으랴...ㅎㅎ
패리스님은 미국에 오신지도 오래 되셨는데 산행은 이번이 두번째.
산행 두번째만에 산의 정상을 오른것은 이번이 처음.
어쩜 지영이와의 산행길과 비슷하다.
지영이도 미국생활 30여년만에 하얀눈산엔 처음 발을 디딘것이
거의 3년전...
제 딸아이 눈 구경 시켜준다고 4월달에 마운트 워터맨을 올라간것이
미국에서는 첫 산행이었다.
Summit of the Timber Mountain via Icehouse Canyon Saddle.
패리스님께서 좋아하는 그 모습을 보니 우리들의 마음도 흐믓했다.
사진을 어깨동무를 하면서 찍고 돌더미에 올라서도 찍고
팀버 기념 나무앞에서도 찍고 등산객들의 등록부에 좋은 메세지도
남기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ㅋㅋ
그곳에서 한시간 이상 잼있게 쉬며 정담 나누다가...
건너편에 하얀눈이 많이도 덮인 빅혼 피크와 온타리오 피크을 내다보면서
그리고 벌디 저어쪽 산의 풍광을 내려다 보면서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XX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분들도 벌디산으로 등산을 가셨구나 하는 것을
단박에 알아 차릴수 있었다. 그럼 그래야지...
그분들도 우리들처럼 건강관리를 잘 하셔야
할것이다라고 생각했다.
하산할때에는 글리세이딩을 신나게 하면서 내려왔다.
이제는 "무섭지 않아요" 라고 당당하게 말할수 있을 정도로
글리세이딩을 많이 했다.
패리스님도 잘해주셨다. 밝은 미소 카메라에 모두 담아 왔어야 하는데...
와~우! Ritodo님은 글리쎄이딩도 아주 잘하십니다.
너무 너무 잘하십니다.
실력이 대단하신 분이셔요.
하산할때엔 아이스하우스 캐년으로 내려왔다.
위험하기는 하지만 리토도님께서 저희들을 잘 보살펴 주셔서
안전하게 하산했습니다.
글리세이딩도 많이 많이 하면서...
넘어지기도 하고 눈속에 푸욱 빠지고
엉덩방아도 찢고 그러나 다리는 부러지지 않고요.
패리스님은 다리가 부들 부들거린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두번째 산행에 3,404 feet를 올랐다가 내려왔으니... 어찌 아니그러겠습니까?
그래도 밝은 미소 잃지 않으시고 즐거우셨다며
좋아하셨습니다.
그래도 한번도 불평하시지 않으시고 가파른 등산로를
잘 오르셨습니다. 지구력이 대단하십니다.
그래야 어렵고 힘든 세상도 잘 겪어 나갈수 있답니다.
우리는 알지요...ㅎㅎ
패리스님은 산행을 격주로 하십니다.
다음주엔 회사 스케줄상 못나오시니 어떻게 기다려야 하는지...
Ritodo님 어제 지루하시지 않으셨나 몰러요.
저희들과 보폭을 맞추어 주시느라고~~~
패리스님 오늘은 근육이 많이 아프실텐데
근육은 아파도 기분은 좋으시지요?
오늘은 따끈 따끈한 목욕탕에 담그고 계시면
내일은 한결 부드러워질겝니다.
어제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암튼 이번 산행에 동참하신 님들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또 만나요.
Ritodo님 집에 늦게 가셔서 많은 피해를 입으시지 않으셨나 걱정됩니다.
첫댓글 눈이있는데 나무는 푸릇푸릇하군요 즐거워하는 모습 보기좋습니다 산행이 건강에최고입니다
감사합니다 종씨. 지난주 썬데이에는 하얀눈이 많이 내려서 그 산 전야가 눈으로 덮혀있었는데 일주일 후 엊그제는 눈이 많이도 녹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눈 산을 열심히 올라야 할것 같아요. 눈산은 차암 아름답습니다. 기분도 좋아지고 마음도 하얗게되는 것 같아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