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교장이 되고 싶다.
강원 00초등학교
“학교의 변화는 교장에 달렸다.” 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학교장의 책무가 매우 중요함을 표현한 말이다.
저의 교직생활 34년, 같이 근무했던 교장선생님의 경영 사례를 소개함으로 그때를 회상하며 부족하지만 본인이 되고 싶은 교장상을 그려보고 자 한다.
◇ 부지런하신 J 교장선생님
J 교장선생님은 항상 부지런히 움직이셨다. 운동장, 교실, 특별실 등을 둘러보신다. 전교생의 이름을 거의 외우고 계시며 아동 개개인의 특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선생님들과 아이들까지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기초, 기본을 매우 중요시 하셨으며 학급 담임이 출장이라도 가는 날이면 손수 만드신 수학 단계별 평가 자료를 활용하여 보결수업 겸 기초 학력 평가를 실시하고 직접 채점 누가 기록으로 성장 발달 정도를 알아 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아이들에게는 친 할아버지 이상으로 인자하신 분이셨다.
◇ 항상 겸손하시며 다재 다능하신 C 교장선생님
예체능 모든 분야에서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박식하신 분이다. 무엇을 잘한다고 한번도 자랑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교직원 누구에게도 반말(낮춤말)을 쓰는 때가 없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농어촌 학교이다. 문화 혜택이 부족한 지역으로 방과후 교육 활동에 교장선생님께서 솔선 수범하여 학생 지도에 나선다. 복도에 못 하나 박아도 학생들의 안전을 생각하시며 작은 시설물 설치 하나에도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였다. 교장 관사에는 쌍화탕 여러 통이 쌓여있다. 독감 걸린 선생님께 주려고 준비하여 놓은 것이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절대로 감기에 걸리지 않은 만큼 튼튼하고 건강하시다. 그러시면서 ‘내가 교장이다’ 라는 티 하나 나타내지 않으신다.
◇ 아이들을 위한 생각으로 가득찬 H 교장선생님
체육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체육기구(뜀틀, 매트, 평균대, 허들 등) 개방으로 활용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운동장 한구석에 비를 막아줄 조그마한 간이창고를 만들어 눈, 비오는 날을 제외하곤 매일 같이 개방하고 있다. 또 공(축구공, 배구공, 농구공 등)을 보관할 통을 만들어 현관 앞에 개방하여 언제나 활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오히려 체육부장은 공의 분실을 우려하여 개방을 반대했었다. 처음에는 주에 2~4개 정도의 분실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실되는 일이 없었다.
교장선생님께서 왈 “나는 체육기능이 부족하여 체육을 잘 가르치지 못하였다”고 하시며 그때의 아이들에게는 늘 미안하다고 하시며 학년초가 되면 전교생에게 체육(기계운동 등) 기능이 우수한 선생님으로부터 각 학년 수준의 시범을 보이도록 하셨다. 교장선생님의 수첩에는 아이들을 위한 계획이 깨알같이 적혀있다.
◇ 독특한 훈화 기법을 쓰는 K 교장선생님
아침조회가 있는 날이면 손수 만든 스크랩북과 공책 몇 권을 들고 나오신다. “4학년 2반 ○○○ 나와보세요” 하고 학생용 조례대로 불러 세우고 “줄넘기를 한번 해봐요” 학생은 신바람이 나서 줄넘기를 한다. 끝이 없다. “참 잘했어요”하며 훈화를 마친다. 어린이 신문에 투고하여 실린 작품과 칭찬해 줄 소재를 찾아 스크랩을 하시며 다양한 영역에서 잘하는 학생을 찾아 소개하는 훈화기법으로 학생들의 변화를 촉진시켰다.
전 직원에게는 생일축하 축전을 보내주시며 초등학교에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그 학교 운동회 날 아동과 함께 즐거운 점심시간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하시며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한번도 거절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허물없어 다정다감하게 친구를 대한 듯 끈끈한 정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