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차례, 제사?? 상차림법, 남녀 절하는 법
- 매번하는 연례행사에 일독하고 실행해 보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올려드립니다.
출처는 요즘 뜨는 개콘의 애정남 코너입니다.
요즘 개그콘서트에 최효종씨의 ‘애정남’이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애정남, ‘애매한 것들을 정해주는 남자’의 준말이라고 합니다. 일상에서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하는 애매모호한 것들에 대해서 명쾌하게 규정을 지어 줘서 보는 사람에게 시원한 기분까지 들게 합니다.
<이미지출처:KBS 개그콘서트 캡처> : 별첨 사진화일 참조
명절만 되면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차례인데요. 절은 총 몇 번을 올려야 하는지, 과일과 생선은 어느 쪽을 향해야 하는지. 사실 어릴 때 어른들이 하는 것만 구경해온 우리들에게는 정말 애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으실 텐데요.
그래서 준비했답니다. 추석 차례에 대해 애매한 모든 것! 하나하나 명쾌하게 설명해 드립니다.
차례야, 제사야?
보통 차례라고도 하고 제사라고도 합니다. 사실 우리는 쓰면서도 그 차이를 잘 모르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차례나 제사나 같은 말입니다. 다만 그 범위의 차이가 있는데요. 제사는 돌아가신 분의 기일에 드리는 겁니다. 돌아가신 날의 첫 시간 그러니까 딱 1년에 한 번 자정에 드리죠. 어린 시절 증조할아버지 제사인데 너무 잠이 와서 그만 졸아버린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제사날에는 돌아가신 딱 한분만 제사를 지냅니다.
반대로 차례는 명절에 드리는 제사입니다. 이 때는 한 분만이 아닌 제사지내야 할 모든 분들께 드립니다. 설에는 설 음식이 올라가고 추석에는 가을의 특성상 햇과일, 햇곡식 등이 올라갑니다. 이런 음식들을 제사상에 올리며 “올해도 이렇게 무사히 이런 음식들을 수확했습니다”하면서 지내는 감사의 의미도 겸하고 있습니다. 서양식으로 따지면 추수감사절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사는 추모의 의미가 강하지만, 차례는 여기에 고마움의 의미를 더합니다. 보통 새해가 오고, 수확을 했으니 조상에게 감사하고 이 기쁨을 함께 즐기는 잔칫상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추석에 지내는 제사는 차례라고 불러야 맞습니다.
<이미지출처:뉴시스> : 별첨 사진화일 참조
그럼 차례상은 어떻게 차리나? 들어는 봤나 ‘홍동백서’
차례상 차리는 법을 아마 제대로 배우신 분은 많지 않을 거예요. 종교 때문에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도 있고, 제사를 지내더라도 보통 어른들이 알아서 상을 차리기 때문에 구경만 하신 분도 많을 겁니다. 어렵풋이 떡국이나 국을 맨 안쪽에 놓고, 향 피워놓고 절 한다는 것 정도만 기억나실 텐데요.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맨 앞줄에 과일, 둘째 줄에 포와 나물, 셋째 줄에 탕, 넷째 줄에 적(산적)과 전(부침개), 다섯째 줄에 밥과 갱을 차례대로 놓습니다. 하지만 각 열에 따라 세세하게 지켜야할 점이 있는데요. 어동육서(魚東肉西)라고 해서 물고기는 동쪽, 고기는 서쪽에 두고요. 좌포우혜(左脯右醯)라고 해서 왼쪽에 포, 오른쪽에 식혜를 둔다고 합니다. 그리고 맨 앞줄에는 조율이시(棗栗梨枾)라고 해서 왼쪽부터 대추, 밤, 배를 놓고. 홍동백서(紅東白西)라고 해서 붉은 과실은 동쪽에 흰 과실은 서쪽에 놓습니다.
<이미지출처:중앙포토> : 별첨 사진화일 참조
왜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 절할까?
이제 상차림이 끝났으니 차례를 드리는 순서인데요. 이 부분은 간략하게 설명드리기 어려우니 집안 어른께 한번 여쭤보세요. 아주 상세하게 잘 가르쳐 주실 겁니다.
차례를 지낼 때는 절을 하게 됩니다. 이때 남자는 왼손을 위로 하고,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가게 합니다. 절을 하는 횟수도 다른데요.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을 합니다. 왜 그러냐구요? 남녀차별 아니냐구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바로 음양의 조화 때문인데요. 남자는 양(陽)이고 여자는 음(陰)을 대변합니다. 그래서 일상에서는 남자는 양수의 최저숫자인 1, 즉 한 번을 절하고, 여자는 음수의 최저숫자인 2, 즉 두 번을 절하게 되는데요. 다만 돌아가신 분에게는 곱절로 절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남자는 두 번 절하고 여자는 네 번 절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전통혼례 때도 마찬가지로, 남자는 한 번씩 두 번 절하고 여자는 두 번씩 두 번 절하게 됩니다. 남녀차별이 아니라 음양의 조화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차례상은 여자만 차린다?
예전 유교가 대세였던 시대에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음식장만은 여자가 하면서도 제사는 남자만 지내곤 했는데요. 하지만 부엌이 실내로 들어온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 옛날 얘기구요. 이제는 다 같이 제사음식을 준비하고, 다 같이 제사를 지내는 추세입니다. 어차피 제사 지낸 후에 음식도 다 같이 나눠먹는데, 장만하는 사람 따로 먹는 사람 따로일 수가 있나요?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사실 말만 그럴 뿐. 아직까지 지방 시댁 제사에는 서울 사는 며느리가 원정(?)을 가야하고, 제사상 차림은 어머니와 여동생, 누나들의 차지입니다. 여기 저를 포함한 많은 남자분들 찔리실 거예요. 이제는 그러면 안되겠죠?
모두가 즐겁자고 모인 명절, 누구는 고생하고 누구는 방 안에 누워 낮잠만 자고 하면 안 되겠죠? 이제 곧 추석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남자들부터 나서서 여자분들을 한 번 도와드려 보세요. 아니 돕는 게 아니라 당연히 같이 일해야겠죠? ^^;;
모두 모여서 즐겁게 차례상 준비하고 맛난 음식도 실컷 드세요.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이번 추석 때는 모두 화목하고 즐거운 명절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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