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만주국시기 봉천의 으뜸가는 조선인 부자 김창호의 옛집(金昌镐寓所旧址)이 심양시 문화재로 지정됐다.
심양시정부는 10월 27일, 김창호의 옛집을 포함한 제3차 심양시 문화재보호단위 67점을 상정하고 원칙동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심양시 지정 문화재는 117점으로 늘어났다.
이번에 심양시 수백점에 이르는 유물중에서 추려내 최종 확정된 67점중에는 고유적 6점, 고분 5점, 고건축 4점과 근현대 중요유적 및 대표성적건축 52점이 포함되며 김창호 옛집은 근현대 중요유적 및 대표성적건축25번으로 분류되였다.
심양시 중심가인 화평구 중흥가 31호에 위치한 김창호의 옛집은 1936년에 지어진 3층 빌라형 호화롭고 위용있는 건물이다. 일제가 패망하고 국공내전 전쟁통에 동북의 최고 군정장관들이었던 국민당의 동북군 총사령 두률명과 해방후 공산당 옛 동북국 주석 고강이 모두 이 집을 저택으로 사용했다. 문혁시기에는 료녕성측량국사무실, 《공산당원》잡지사로 사용되였다고 하며 현재는 동북국제투자유한회사라는 중공중앙의 직속단위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김창호는 위만시기 봉천(심양)의 대부호로 유명했다한다. 일찍 조선에서 건너와 자그마한 랭면옥으로 시작해 후에 토지매매로 큰 부자가 되였다하며 위만주국에서 발행하던《만주보》에는 그가 20만원의 거금을 쾌척하여 서탑심상고등소학교강당건물(몇해전 헐렸음)을 짓도록 도왔다는 기사가 확인됐다고 한다. 서탑심상고등소학교는 조선인학생들이 다니던 학교로서 훗날 서탑조선족소학교로 거듭나며 현재는 바로 심양시조선족제6중학교이다.
현재 고층빌딩숲에 둘러싸인 김창호의 옛집은 70년이 지났지만 당시의 위용을 과시하며 흘러간 우리민족 력사를 말없이 대변해주고 있는듯 하다.
조글로미디어
양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