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꿈꿨던 사회변혁에 대한 소망과 대안적 삶에 대한 갈망은
직장을 구하고 일을 시작하면서 마음 한 구석에 어딘가에 고인 접혀진 채 잊혀져 온 듯 합니다.
물론 그때의 고민들은 현재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이슈들에 대해 생각과 판단의 바탕이 되어주었지만,
딱 거기까지. 관념? 사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선교학교는 그런 면에서 저에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마음 한 켠 접어두었던 것을 한 겹 한 겹 다시 펼쳐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일을 하고, 돈을 벌고, 먹고 사는 내 일신의
문제에 집중하느라 잊었던 것들을 다시 발견했습니다.
세상에는 누군가 돌아봐야 할 이웃이 있고, 누군가 힘써야 할 일들이 있음을요.
4, 5주차 탐방 두번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조정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는 다섯 번의 탐방 중 한 번밖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선교학교에서 주제로 하는 이슈들을 살펴보고, 관련한 기사들을 찾아보면서
온통 내 문제로 가득 차있던 머릿 속에 조금의 공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참여한 4주차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탐방은 사실 신청할 때부터 가장 기대했던 탐방이었습니다.
예전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고, 지금 일하고 있는 광고 분야에서 이와 관련한 일을 하고자
하는 목표도 있기에
기독교적 관점에서 환경 이슈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어떤 실천적 방안들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탐방을 마치면서는 먼저 유미호 센터장님들 통해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30년의 세월을 한 가지 주제를 잡고서 크고 작은 책무들을 감당해오셨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충분한 지식과 삶의 실천이 바탕이 되는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힘써온 것에 비해 상황은 갈수록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하시는 말씀에는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환경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서 일상의 습관들 앞에서 계속 돌아서지 못하는 모습들을 반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교회가, 기독교인들이 환경 이슈 앞에서 노력해야하는 점을 고민해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 우리 공동체를 생각해보면서 생명을 사랑해야 하는 너무도 확실한 이유를 갖고서도
환경 문제에 무디게 대하는 교회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안들에 대해 다함께 고민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에 비해 조금 유난떠는 모습 때문에 ‘환경운동가’라 불리는 것이 매우 부끄러워졌고,
머리로만, 입으로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무엇이든 환경 관련한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사람을 지원해준다는 프로그램 설명을 들으며
그동안 환경 블로그를 운영해보려고 머리로만 가져온 계획도 다시금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살림’의 지원과 별개하여서라도 그간 미루고
미뤄온 숙제도 실체화 해보려고 합니다.
*또 비기독교인들에게
‘생명에 대한 감수성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만큼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메시지가 무엇이 있을지 계속 고민해보려합니다.
‘내 삶’에만 매몰되지 않는 것.
사회선교학교를 통해서 다시금 저를 돌아볼 수 있게 된 것에 참 감사합니다.
첫댓글 영원을 또 만날 수 있어서 반갑고 감격스러웠어. ㅎㅎ 계속 고민하고 또 실천 이어갑시다.
숙제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