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페미>를 SNS로만 접하다 이번 사회선교학교를 통해 활동가 분들을 만났습니다. 미투(Metoo)운동과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과 배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 <믿는페미>는 어떤 이야기를 해 주실지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방문했습니다.
저희는 맑은샘교회에 도착하여 바로 믿는페미 활동가 분들과 ‘짓는예배’ 드렸습니다. 저는 사회선교학교 모임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사회선교학교 참가자 분들과 믿는페미 활동가 분들이 모여 앉았습니다. 교회 안팎에서 성폭력 피해로 고통받는 이들을 기억하며 남성중심의 문화에서 여성의 모습이 흐려지거나 왜곡되는 상황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기도문에 담아 소리 내 읽고, 함께 들었습니다. 성차별과 성폭력으로 인해 아파하는 지체들을 떠올리고 헤아리는 것은 드러난 몇 명의 피해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과 성차별을 포함한 여러 차별로 소외된 경험을 가진 우리 자신들을 위한 위로의 예배도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배에서 읽은 기도문은 단어마다 문장마다 보통의 주일예배에서는 쉽게 보지 못했던 표현이었습니다. 여성 혐오와 교회 성폭력을 고발하는 기도였습니다. 통쾌함과 해방감을 줌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그간 이 같은 문화에 지쳐 이미 체념한 저를 돌아보게 하였어요.
이번 방문을 통해, 하나님은 ‘아버지, 그리고 주(인)님’이라는 남성적인 이미지 뿐만 아니라 모성과 같은 여성의 이미지도 갖고 계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 신앙 안에서 쓰이는 언어들 역시 하나님을 제한할 수 있고, 그것이 다양하고 포용의 모습을 가지신 하나님을 미처 다 드러내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믿는페미는 팟캐스트와 웹진, 짖는 수련회, 그리고 감각적인 굿즈까지, 우리들의 페미력을 높일 수 있게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서 쉽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내고 질문하고 공감하고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탐방이었어요. 생각할 거리, 함께 토론한 거리도 많았고요.
쉽지 않은 활동인데 유쾌하게 활동하시는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