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 번째 강의를 앞두고, 지난 강의 후기를 올립니다.
첫 강의부터 저에게 조금 어렵게 다가왔는데 함께 공부하시는 분들 후기 보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강의 내용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실제 삶의 이야기로 풀어 써 주신 것이 강의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지난 강의를 듣고 나서 저도 후기를 꼭 쓰면서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많이 늦어졌네요. 그래도 세 번째 강의를 정리하고, 네 번째 강의를 기대하며 가겠습니다. ^^
지난 강의는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프롤로그에서부터 마음이 덜컹 했었습니다. 지난 관계 속에서 제가 가진 태도, 마음의 상태를 그대로 적어주신 것 같았습니다. 창세기 4장을 묵상하다보니 하나님의 권면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돌이키지 않았던 가인의 모습, 그것이 바로 제 모습이었던 것 같아 또 한 번 마음이 아팠습니다. 가인의 분노가 왜 당연하지 않은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인식 없이, 나 자신을 중심으로 두었을 때 가인의 분노가 정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알지 못함,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음, 자신의 뜻대로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 그 교만함이 저지른 죄의 결과가 참으로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저의 문제 역시 교만이 그 뿌리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원했던 마음이 있었고 그런데 그렇게 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두려움과 불만이 있었고 저의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교만이 제 안에서 깊이 작동하여 소통을 회피하고 시기와 분노의 마음을 품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자각하긴 했지만 결국 돌이키지 않았던 제 모습이 떠올라 괴로웠습니다.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 그 말이 저에게는 새로운 소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일에 자신이 없었고 선택 앞에서 늘 이것이 맞는지, 저것이 맞는지를 생각하느라 오래 고민해왔습니다. 흘러가는 대로, 내 앞에 주어진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며 살아왔기에 ‘주체성’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언가 힘이 나기도 했고 자유로움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주체성이란, 나와 세상을 온전히 의식하고 의식의 빛에 비추어 책임감 있게 살아가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온전한 의식. 그것이 주체성의 시작일 것입니다. 가인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지 못했고, 스스로의 욕망을 바르게 알지 못했습니다. 왜곡된 욕망과 두려움을 붙잡고 있었고 하나님의 터치를 회피하고 직면하지 않았습니다. 왜 내가 가진 욕망이 중요할까 생각했는데, 강의를 돌아보니 주체성은 나의 욕망을 바르게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면하고 인식하고 내 안의 왜곡된 욕망들을 살필 수 있어야 내가 나의 그릇된 욕망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를 성찰하며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욕망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고 욕망을 표현해 본 적이 드물었던 저에게는 갈 길이 참 멀게 느껴졌습니다. 왜 욕망이 모호할까, 나의 욕망은 무엇일까, 그 근원은 어디에서 왔을까 질문하는 것부터가 막막하게 다가옵니다. 왜 나는 아직도 나의 욕망을 선명하게 알지 못할까 자책하는 마음도 올라옵니다. 질문하고 답하는 그 과정부터가 나 스스로를 알아가는 일이고, 온전히 내가 책임지고 가야할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지금은 막막하고 힘들게 느껴지지만 이 과정에서 나를 알아가고, 또한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더 깊이 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이 소망으로 다가 왔다니...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함께 소망을 품고 한걸음씩 가봅시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