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과 소명 네 번째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이었고, 강의가 아니라 그동안 강의를 들으며 각자 깨닫고 생각했던 내용을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나의 소명과 이웃은 누구인지, 나는 어떤 미래를 살아갈 것인지를 중심주제로 나눴습니다.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는 직업과 소명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동안 ‘직업=소명’ 이라는 도식에 갇혀서 직업이 곧 소명이라고 생각하다보니 직업을 선택하기가 어렵고,
소명과 동떨어진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 것에 힘들어 했었는데,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직업이라는 것에 과하게 의미부여를 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내려놓게 되었다는 나눔도 있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직장의 일 자체는 나의 소명인 것은 맞지만 구조적 어려움으로 인해 힘겹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소명을 이루는 것은 꼭 직업으로만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용기를 얻고, 새로운 전환을 준비하려 한다는 결단을 나눠주기도 했어요.
소명이 직장에 제한 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사회적, 공동체적 역할을 하나님 안에서 해내는 것이라는 나눔도 있었습니다.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교회에서든 어디에서든지 공평과 정의를 위해 사는 것, 내가 만나는 대상 중 가장 약한 생명을 돌아보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지요.
또한 직업과 소명을 고민하는 것이, 사실 현재 삶에 대한 어려움이나 불만족은 회피하는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는 돌아봄도 있었습니다. 지금 나의 불만족이 소명을 잘 못 찾아서이거나 현재 직업이 내 소명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 핑계 대며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현재를 회피 하지 않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다른 생명을 잘 기르는 존재로 부르심 받은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웃에 대한 확장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직업과 소명은 결국 누굴 위해 일 할 것인가, 나의 이웃은 누구인가와 연결되는데요.
그 이웃의 범위를 한정짓지 않고,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두가 내 이웃이라는 고백도 있었고, 사람뿐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생명들, 생태계도 나의 이웃이라는 고백이 있었습니다.
세 번의 강의, 한 번의 나눔으로 이루어진 직업과 소명 시간이었는데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참여자 모두가 자신의 고민과 과제 앞에 힘써 씨름하고 노력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 관성대로 살아가거나 체념하며 살아가지 않고, 어떻게든 소명을 찾고 새로운 삶으로 전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했습니다.
함께 한 모두가 서로 나눈 이야기 잘 기억하며 일상에서 꿋꿋하게 살아가길 응원합니다! ^^
첫댓글 그동안의 배움을 정리한 각자의 소망과 소감도 잘 담아주셨네요.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