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감수성'
자극적인 입맛을 바꾸려는 노력
먹는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해보려는 수고
책임감 곧. 반응하는 능력
모두 하나로 연결되고 꿰어지는 이야기였어요.
'살림' 이라는 말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살림역량' 길러가는 것이 기후위기 시대에 죽음이 아닌 사는길로 가게하겠구나.. 싶었어요.
입맛이 회복되고 새로워지려는 노력. 스스로 심고 거둬보는 수고. 직접 만들어 보는 기쁨. 함께 나눠 먹는 행복이
어우러지면 뭐든 맛있다는것을 마을살이하며 더 또렷하게 몸에서 알아가는듯 합니다.
오늘은 온라인으로 배움 함께하는 이들 모습보며 고마운 마음 들더라고요.
잠이 쏟아져 고개가 떨궈졌다가 다시 정신 차려 눈 부릅뜨면서도 '비디오'를 끄지 않고 끝까지 함께한 이들 보였어요. 강의하는 이들 외롭지 않게! 함께 공부하는 이들과 연결되어 있으려는 마음! 느낄 수 있었어요.
온라인이라 더 쉽게 접근하고 소비할 수 있는 긴장이 있는데, 함께 얼굴 마주하는 배움과 다르지 않은
마음가짐 필요하겠다 싶어요.
마지막 물음이 있었는데, 9시를 향하고 있어 머뭇하다 하지 않았어요.
못다한 물음 이곳에 남겨봅니다.
* 재원님께 물음
올해는 코로나 19 돌림병으로 인해 일상에서 코입가리개(마스크)를 해야 했는데,
인수마을 밥상에 도시락 싸러 갔다가 에어컨도 없이 더운 여름날 코입가리개 하고 밥 짓는 밥상지기님들 보았어요.
그날 '이 밥이 어디에서 왔습니까...'로 시작되는 밥상기도문이 먹먹하게 다가왔었어요.
무더운 여름날에도 코입가리개 해야했는데 어떤 마음으로 밥 지으셨는지. 또 밥 지으실 수 있으셨는지
무더운 여름날 그때 그 마음. 듣고 싶어요
* 유리님께 물음
무더운 여름날 코입가리개를 하고 산너머밭 다녀오는 학생들과 선생님을 보았어요. 구슬땀에 상기된 빰 너머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생기 엿보기도 했는데요, 코입가리개 하면서까지 땀흘려 산넘어 밭 간다는것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인지 .무더운 여름날 그때 그 마음. 듣고 싶어요.
첫댓글 오 뿌리지현님 글을 보니, 재원님 유리님이 땀 흘리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인수마을에서 아름다운 삶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이번 봄의 초입부터 겨울 초입에 이르는 동안 늘 입가리개를 쓰고 일하는 밥상지기들.. 밥상에서 일어났던 여러 일들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한여름을 지나고 있을 때 입가리개 쓰고 일하는 게 조금은 버겁다는 이야기 나왔었지요. 그마음 서로가 충분히 공감하고 있기에 서로를 보며 넘어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한 사람이 무리가 되지 않게 역할과 노동을 잘 안배하는 지기배치를 잘 짜려고 했습니다.
밥상지기들은 주1회 정해진 시간에 모여서 밥상의 크고 작은 일정 점검하고 한주간의 밥상차림, 조리과정에서 있었던 일, 조리법, 맛 등에 대해 나눕니다. 각자의 일상에서 있었던 이야기들도 나누고요.
그렇게 마음나누는 사이로 지내며 소통이 막히지 않는 상태를 지향하려 노력해요. 외롭거나 끙끙대는 것이 아니라 개운한 상태에서 일하려 애쓰지요.
그 가운데 계절이 주는 더위나 추위, 지역주민들과 이웃으로 살아가며 겪는 소소한 일들은 함께 풀어가고 넘어서야할 숙제로 주어지는 것 같아요.
함께 풀어야 할 어려움, 갈등상황이 지기들 안에 어떻게 다가오느냐, 어떻게 극복의 계기를 만드느냐가 이곳이 주체성과 창진성이 발휘되고 있는 일터인지 아닌지 점검하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덧, 그리고 밥상 조리 공간에 에어컨이 있긴 해요.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면적대비 작은 것을 설치할 수 밖에 없었지만요. 너무 더울 때는 에어컨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지기들의 건강을 위해 조리 공간 환기가 늘 필요해서 에어컨 사용을 적절히 안배하고 있지요.
뿌리 지현님 질문 덕분에 저도 '올여름의 밥상'을 돌아보게 되네요. 애정어린 질문 고맙습니다~
'살아있음'의 바탕에는 늘 막힘없는 통함과 순환이 있네요.
어러운 때 어떻게 지나올 수 있었는지... 지혜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답이 늦었어요^^ 죄송합니다.
올 해 여름. 긴 비 또한 한 몫 했지요. 무더운 여름날 입가리개하고 텃밭을 다녀온 일 생생해요.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바깥을 나갈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일이기도 했어요.
텃밭에 도착해서 각자 떨어져 살짝 입가리개 내리고 조용히 텃밭 작물 살피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지요.
답답하고 땀이 나서 힘든 것 보다 개운하고 푸른 생명의 힘 만나며 더 밝게 지내지 않았나 싶어요^^
거기에 여느때보다 가득 열린 '오이' 덕분에 즐겁고 시원하게 텃밭을 다녀왔답니다!
텃밭에서 바로 따 먹는 오이! 참말 감동을 부르는 맛이었네요^^
그래서 이듬해 꼭!! 많이 심겠다는 욕심도 부려봅니다!
돌아보니 입가리개는 누릴 수 있는 기쁨에 비하면 큰 어려움은 아니었네요.ㅎ
의미있는 질문 고마워요~
입가리개 해야 하는 시대에 더 개운하고 소중하게 다가왔을 하늘땅살이였네요!
마음 급하게 하는 주제 '자급'이 아닌
지속가능케하는 '자족'이 가진 힘!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