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시간에 존재에 대해 고민했다면, 시대의 우상과 힘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힘에 영향(지배)을 받고 있는데, 그 힘은 정당성을 갖고 있어서 알아서 우리가 힘에 흐름속에서 알아서 기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일터에가면 자기에게 도움되는 (일을 잘하고 실적을 잘 올리는)사람들 위주로 관계를 맺고 있기에 중심에 끼려고 알아서
기는 순간도 있다. 그 사이에 끼지 못하면 위축되고 고립감을 느끼니, 버티기가 힘이든다.
노동이 관계의 고립을 만드는 구체적인 실체를 이야기 해주었다.
내적지배는 우리의 삶의 일상에 너무나도 촘촘히 들어와있고,분별하기도 쉽지 않아 조금씩 알아가야겠다 싶다.
자본과 노동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을 경쟁시키고,생명이 대상화되는 구조에 대해 얘기해 주었는데,일상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아침에 녹즙배달을 하러 새벽버스를 타면 사람들은 피곤해 지쳐있는데, 화면으로는 광고와 뉴스로 온갖불안을 조장하고,
버스는 내릴곳을 얘기하기 전에 치과,성형,보험광고를 하며 이번에 내리실 곳은"00생명입니다" 이미 회사도 가기전에
지치게 만드는 버스를 타며 힘이 들었다.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그 속으로 파고드는 소음은 폭력이라고 생각했다.
녹즙을 배달하는 고객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은채, 너는 배달원, 나는 소비자로 구분지어 사람을 만나지만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관계가 아닌 기계처럼 시간안에 배달을 마치면 돌아오면 관계의 고립을 느낀다.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인데, 녹즙을 먹는 00은행부지점장 고객이 일주일 휴가를 다녀왔다. 휴가를 가면 가기전에 미리연락을 주어야 하는데, 연락없이 옆직원에게 통보를 받았다. 부지점장은 나에게 아주 친절한 목소리로 일주일동안 내 음료는 어떻게 했어요?
"내가 아팠어요, 배달한 음료값은 절대 손해보지 마시고, 저에게 올려 놓으세요. 그리고 자기 음료는 누군가는 먹었을거에요.
이상했다. 연락을 못했으면 미안한 마음으로 얘기해야하는 것 아닌가? 옆직원이 먹는 건 당연한 건가? 나는 말을 못했다. 말할 기횔 주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정해 놓고 소통 없이 일방적인 통보를 듣는 것, 세련되게 얘기하지만 잘 들어보면 지배하는 방식이다. 나를 위해주고 아주 괜찮은 사람처럼 .. 더 근원으로 파고들어가면 힘의흐름대로 움직이는 시스템안에서의 태도나 말이 사람에 입에서 나온다.
을지로 입구 은행가,자본의 힘이 지배하고 있는 서울 중앙에서 생명력 있는 말은 없고 세련된 친절의 말이 역겨웠다.
매일 겪는일이라 혐오하거나 분노하는 감정은 없지만, 이상한 흐름들을 관찰하고 있다.
자본의 힘이 지배하고 있는 중앙에서 생명들이 기계처럼 변해가고 있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강의 후 모임에서 질문과 대화를 들으며, 지금의 시점만 보며 조급하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 대해 눈뜨기전 무지했던시절 사업자금으로 받은 대출을 갚고 있다. 대출을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한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공부를 하면 바로 적용하려는 조급증이 있어서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일하지 말라는 것인가? 질문이 와 닿았다 마음으로
대출을 갚지 말아야 하는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참 어리석을 생각이다고 알게 되었다. 이곳에 있는 지체들 덕분에
고맙게도 다시 차분히 생각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수위에서 한걸음씩 차근차근 해나가야지! 마음 모았다. 고마운 사람들^^
앞으로의 하나님나라와 체제를 만들어 가려면 길고 긴여정이 될텐데, 지금은 적이 어떤 것인지 분별하는 것이 우선이겠다.
구조적인 모순속에서 돈은 벌고 있지만 자본주의의 구조의 흐름대로 돌리지말라, 소비가 되는 방식으로 쓰지말고, 나누는 것에
인색하지 않게 쓰자. 불편하게 벌리는 진실을 알면 그만 둘 수도 있다는 말에서 죄책감이 들면, 너무 끙끙대며 버티지 말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시도를 할 수 있다는 말이 고마웠다.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가는 재물로 쓰일 수 있다는 말이 희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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