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네 명의 아들(만 두살, 초 2, 4학년, 중2학년)을 기르고 있습니다. 아내는 마을 병원에서 일하고, 저는 가구 공장과 출판사 일을 돕고 있어요. 어른들의 조언대로 아내와 한 팀이 되어서 아이들을 이끄는 길을 매일 찾아가려고 하고 있고요, 매일 용서와 새로운 시작에 힘입어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이 책을 크리스토프 형제님이 처음 쓰셨을 때 한 모임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던지고 있어요. 어려운 일을 겪어도 찾아가 얘기할 사람도 없고, 희망도 없고. 그리고 어린이가 살기 더 어려운 세상이 됐어요. 전쟁이 나 폭력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이 돈과 공부만 쫓기 때문에 멈춰 서서 아이를 돌볼 마음의 여유조차 없으니까요. 이런 절망적 상황을 바꿔야 합니다.” 이런 절박한 심정으로 1주일에 한 장씩 쓴 글들이 모여 원제로 ‘아이들이 왜 중요한가(Why Children Matter)”라는 책이 나오게 됐습니다.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란 뭘까요? 한 마디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족을 이루고, 형제자매들과 함께 살면서 느끼는 점을 말할 도리밖에요. 전 좀 생각이 복잡하고 걱정도 많이 하는 편이라 나이 드신 분들로부터 “단순해져봐. 어린 아이처럼 되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복잡하지 않게 모든 일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니까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니 어린아이 같이 되는 건 단순해 지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매일 아이들과 뒹굴며 실감하는 건데 아이들은 용서를 잘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빠가 실수를 하거나 괜히 화를 내도 아이들은 금방 용서하고 잊어버립니다. 만약 아이들처럼 배우자나 형제자매를 쉽게 용서하게 된다면 우리네 삶은 얼마나 더 신나고 평화로울까요!
여기서 잠깐, 크리스토프 형제님의 책은 용서를 주제로 한 책이나 결혼, 노년, 또는 자녀교육을 주제로 한 책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그곳으로 향하는 길에 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걸 ‘교회’ 또는 ‘한몸’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자녀 교육에 관한 책에서도 아내와 남편, 교육자와 부모가 한 팀이 되라고 조언하고, 결혼에 관한 책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에 버팀목이 되어주는 교회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의 정원>은 꼭 부모님이나 교육자만 볼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족을 이루기. 처음에는 사랑하는 마음에 함께 가족이 되면 다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진짜 일이 시작되더군요. 서로 정말 다른 사람이 한몸을 이루고 같은 목적을 갖고 살아가는 건 힘과 노력, 삶 전체를 들여야 하는 여행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관계는 어때야 할까요? 책에서는 성경에 근거해 “하나님의 질서에 따라 남편은 아내의 영적 머리가 되고, 아내는 돕는 짝이 되어 섬겨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현대사회의 통념에 견주면 참 구식의 이야기이죠? 하지만 깊은 뜻이 있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크리스토프와 버레나 부부를 비롯한 많은 나이드신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면서도 유독 남편이 저에게는 “아내에게 겸손해라, 다투면 먼저 용서를 구해라, 집안일을 잘 돕고 아이들을 챙기는 것도 네 몫이다.” 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성경이 말하는 부부 사이의 역할분담에는 더 깊은 뜻이 있는 거겠죠. 서로를 모시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삶 나눔, 26일 불날에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