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8월 휴가철 여름집중수행에 참여한 수행자 여러분들이 카톡에 틈틈이 올려놓은 짧은 소견이나 후기를 읽으면서 참 대견하다는 생각을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남해 용문사 집중수행이야말로 그지없는 용맹정진(이해력 도모)이었구나 싶습니다. 그간 수행에 대한 한없는 애절함과 간절함이 충분히 묻어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법문을 하면서도 여러 수행자들의 얼굴 표정에서 그 열의와 열정을 한껏 느끼면서 힘이 솟구쳤습니다. Amazing은 법문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정신세계의 변화과정입니다. 모두 불법승 3보에 대한 환희심과 믿음 그대로인 듯싶습니다. 아울러 그 마음들이 바른 회향이자 다시 시작하는 정진력, 지혜로운 사띠라고 보여집니다. 아무쪼록 그 힘, 정진력 꾸준히 이어가길 바라며 금싸라기 지혜가 모아지도록 서원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공유해 봅니다.]
Ⓐ/ 알고 싶은 마음에 어떤 수행자가 숟가락을 들고 반 억지떼를 쓰길 잘 한 듯합니다. 누에가 실을 풀어내듯 숨겨진 보물을 시원한 소낙비처럼 쏟아내시니 스님의 수행정진 공덕과 지혜에 사두를 부릅니다. 떼쓰기 작전이 성공했습니다. 수행자님들 모두의 공덕이 여름집중 수행을 더욱 빛나게 했습니다. 함께 가는 수행 길에 토끼와 거북이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그닥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법을 향한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기에 그 마음 하루하루 잘 살리는 일에 이 젊음을 불사를 것입니다.
Ⓑ/ 마음이 말랑말랑하게 해서 집에 들어 왔는데, 들어오자마자 온 세계가 마음을 다시 딱딱하게 만드네요. 어떻게 말랑말랑한 상태로 계속 유지해야 할지 숙제가 한 가득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말랑말랑한 상태가 되는지는 어느 정도 이해하였기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법문 너무 감사하고 도반님들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1/ 거사님, 어쩜 저하고 똑 같으세요?~^^* 그럴 때 제가 쓰는 방법 하나 가르쳐 드릴까요? 내 할일이 팍 떠오르며 촥 가라앉아져요. 어때요? 담방 약으로 쓸만하 것지요?~^^*
Ⓑ-1/ 그려 번뇌야 일어나서 니 할일 해라~ 난 니가 여태껏 어떻게 놀았고 지금 어떻게 노는지 구경할께. 니 할일 니하고 내 할일 내가 한다. 카~!! 두고두고 쭈욱 써먹겠습니다. 사두~사두~사두~.
Ⓒ/ 길모퉁이 돌아서자 한번도 본적 없는 새로운 풍경이 팍 나타났다가 곧 새로운 느낌이 사라졌듯이 그렇듯이 새겨듣는 저 매미소리도 늘 새로운 것인가요? 아즉 숙소에 이르지 못한 저도 이 담방 약을 사용후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2/ 가르쳐 주시는 스승님이야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도반님들에게 참으로 고마운 이유 중 하나가, 같이 애기하던 중 사띠가 잘 되는 일상중 하나 가운데.. 운전 중/자전거 타던 중/TV시청 중/유튜브 보는 중..이라 말하길래 내심 깜짝 놀랐지요. 유튜브 시청도 어떤 내용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소에 TV나 스맛폰 등을 로바나 습관의 충동질로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더라도 그걸 통해 사띠를 키워가는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데, 사띠 잡아먹힐까봐 항상 도사가 자리 잡고 있는지라 그게 눈으로 보는 수행을 언제/어디서든/무엇으로든/능숙하게 하지 못하고 있음이 알아져서 시청거부 사태마저 능사가 아니라 연습해야겠다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눈을 통해 참으로 많이 일어남을 볼 수 있음을 잘 살려야겠습니다.
Ⓓ/ 도반분들께서 하시는 법담 참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몸은 혼자 있었지만 저도 자리에 참석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집중수행 때는 꼭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ㅎㅎ
Ⓔ/ 사사나 스님, 도은 스님, 도반 분들 모두 다 사두~사두~사두~!!
Ⓕ/ 스님, 보는 마음의 비밀이 이렇게 엄청난 건지요? 보는 마음을 대상으로 보니 삼라만상이 보는 마음이네요.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등등.. 모두가 마음이네요. 마음 안에 있다고 말해도 될 듯합니다.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이런 경계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대상과 마음을 함께 갖고 있으면 이런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계속하면 될른지요? 아니면 주의할 점이 있는지요? 보살핌에 늘 감사드립니다. 사두 사두 사두~
Answer) 아뇨, 크게 염려할 것까진 없고요, 그대로 지켜보면서 이해만 하시길 바랍니다. 용이 관을 쓰기 시작하면 뱀이 쓴 관은 자연스럽게 스르르 벗게 되죠.~^^*ㅎㅎ 그래서 위빠사나는 대상을 누르거나 없애는 게 아니라 일어나는 대로 지켜보고 이해하는 겁니다. 낄레사든 뭐든 다 대상으로 보고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1/ 가르침 고맙습니다. 열심히 지켜보겠습니다. 사두 사두 사두~^^
Answer) 함께 기뻐할 따름입니다. 수행자의 인내와 정진력, 노력으로 인한 보는 시야가 더욱 넓어졌습니다. 네, 좋습니다. 그대로 죽 이어가십시오. 홧~팅~!!
Ⓕ-2/일어나는 것들 모두가 대상이 됩니다. 낄레사까지도 쉽사리 알아차림이 됩니다. 이따금 낄레사가 왜 일어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보는 마음 전체를 대상으로 알고 있으면 낄레사도 그저 일어나는 것일 뿐입니다. 받아들임을 그렇게 이해합니다.
Answer) 네, 물고기를 가득 담은 큰 어망을 대상으로 하니까 그렇습니다. 그게 더 힘 있습니다. 그래서 일어나는 대상이라든지 낄레사마져도 쉽사리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끌려가지 않으니 반응하지 않는 게지요. 그것에 대한 이치를 계속적으로 지켜보고 자꾸 이해를 도모하시길 바랍니다. 그게 법의 조사입니다.
Ⓖ/ 3박 4일간의 집중수행에 참석하면서 이제까지 중에 제일 많은 이해를 한 것 같습니다. 일단 속세의 번거로움과 고민들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사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사띠와 사마디가 이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이해된 것들이 이런 것들입니다. 마음은 알아서 지 할일을 하니 그냥 하는 대로 놓아두고 보기만 하자, 조건이 되면 일어나서 지 할일을 한다, 조건이 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 당연시 되던 이 조건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생을 결정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는지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집으로 도착할 때쯤 이런 생각들이 아주 많이 올라왔습니다. "온통 번뇌의 세상에 다시 들어가는구나, 숨을 쉴 공간 조차 없겠구나, 이런 생각도 번뇌고 저런 생각도 번뇌고.. 과연 여기도 저기도 다 번뇌인데 어디에 앉고 서야 하는가? 번뇌는 과거의 업에 의해 스스로 일어나 제 할일을 하는데 어떻게 이 번뇌를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가? 지금 현재의 업이 거기에 빨려들어가 생각하고 화내고 기뻐하는데 어떻게 지혜를 써줘야 하는가? 사띠도 약하고 지혜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지혜를 써먹어야 하는가? 번뇌도 마음이 하는 일이고, 이 마음 또한 시간, 장소, 공간이 없는데 왜 이리 마음을 괴롭혀서 갈 곳을 잃게 하는가?" 답도 없고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보니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Answer) 네, 우선 지켜보는 것(쳐다보는 것:거사님 버젼~^^*)만으로도 선업공덕을 지어나갈 수 있습니다. 집에 도착될 무렵 일어난 생각 즉: {온통 번뇌의 세상에 다시 들어가는구나, 숨을 쉴 공간조차 없겠구나, 이런 생각도 번뇌고 저런 생각도 번뇌고.. 과연 여기도 저기도 다 번뇌인데 어디에 앉고 서야 하는가? 번뇌는 과거의 업에 의해 스스로 일어나 제 할일을 하는데 어떻게 이 번뇌를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가? 지금 현재의 업이 거기에 빨려 들어가 생각하고 화내고 기뻐하는데 어떻게 지혜를 써줘야 하는가? 사띠도 약하고 지혜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지혜를 써먹어야 하는가? 번뇌도 마음이 하는 일이고, 이 마음 또한 시간, 장소, 공간이 없는데 왜 이리 마음을 괴롭혀서 갈 곳을 잃게 하는가?} ..그래서 붓다께서 위빠사나 수행을 내놓으셨습니다. 할 줄 아는 지혜, 능숙한 알아차림으로 체득되어 이해의 앎(정견확립)으로 나투게 되면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이 수행법을 반드시 믿고 지금처럼 꾸준히 매진, 정진하십시오. 반드시 됩니다. 정답은 지혜가 나는 것입니다. 그때 가면 지혜가 답을 말해줄 것입니다. 홧~팅~!!^^*
Ⓖ-1/ 오후가 되었습니다. 사진을 정리할 게 있어서 사진 정리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나중에 보니 사띠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가만히 살펴 보니 긴장도 있었고 아픈 마음도 있었는데 이내 사라지고 없습니다. 왜 사라졌을까요? 휴가 후유증이라고 할까요? 일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있었고 그냥 더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더운데 돌아다니기 싫어하는 마음이 가족의 가장으로써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의무감 등등이 가슴을 답답하게 하였고 그런 상태에서 오랜만에 뉴스를 들으니 여기저기서 불난 소식, 경제가 답답하다는 소식 등.. 번뇌의 마음이 확 올라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태에서 아무리 강 건너 불구경한다고 해도 불은 이미 거세져서 그 강은 아주 작은 시냇물인데 그 열기가 번뇌의 마음에 불을 더 지펴놓았으니 그저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지요. 지금은 잠잠해졌지만 이것 역시 사띠가 이어지고 번뇌를 계속 관찰해서 사라진 게 아니라 다른 일을 하다 보니 그냥 잊혀져서 그 번뇌에 더 신경 쓰지 않게 되니 가라앉아서 없어진 것이니 조건만 되면 언제든지 일어날 것이 확실하니 어떻게 지혜를 써야 하는 것인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필요 하겠지요. 마음이 진정으로 번뇌를 대상으로 인식하고 그저 바라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Answer) 네, 그렇습니다. 번뇌를 대상으로 그저 바라보고 이해하는 지혜가 나면 해결됩니다. 위빠사나(통찰)지혜의 책무가 그렇고, 도과지혜의 책무라는 게 다 해결능력의 힘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순전히 사띠와 지혜의 원인/결과에 의한 법이니 그저 올바른 문/사/수혜에 따른 그 결과가 되겠지요. 절대로 그냥 넘어가는 법은 없습니다. 반드시 바른 사띠를 키워내십시오. 괴롭던지 낄레사가 일어나든지 뭐가 되든지 간에 일어나면 일어나는 대로 누르거나 회피하거나 없애려 들지 말고 대상으로 놓고 지켜봐야 됩니다. 그래야 그런 보는 힘, 해결하는 지혜가 증장하게 됩니다. 이번 집중수행 키워드가 힘써서 누르고 사라지게, 없어지게 하지 말고 일어나는 족족 대상으로 놓고 지켜보기였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위빠사나, 통찰수행이요, 그래야 통찰지혜, 도과지혜가 확실하게 발현될 것입니다.
Ⓗ/ 보는 마음을 일부러 많이 보려고 한 것도 아닌데, 아는 마음과 보는 마음을 같이 보다보니 사방세계가 보는 마음들로 꽉 찬 느낌입니다. 너무 많고 방대한데, 그런 보는 마음들을 아는데 힘이 들지 않습니다. 아는 마음을 같이 알기 때문이라고 짐작됩니다. 스님
Answer) 예설~!! 보는 마음이 어떤 일을, 어떻게 일하는지 아는 게 아는 마음이기 때문에 그저 보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어떻게.. 어떤 일을 하며 그것과 알아차리는 마음, 관찰하는 마음과의 관계를 알아가는 것이 위빠사나 수행입니다.
Ⓗ-1/ 감사합니다. 둘의 연관관계와 마음의 반응을 더불어 조사하는 게 관건이겠네요. 힘이 빠져있는 상태가 마음을 잘 알아나가고 있다는 증표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_()_
_(2019년 8월 14일 한여름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강했던 용문사 집중수행의 열의와 열정들을 함께 모아 공유합니다. 사사나 스님)_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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