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나니 창밖에서 들려오는 길고양이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왠 고양이가 이 꼭두새벽부터 저렇게 울지?”
마음이 참 여러 가지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어집니까?
뒤이어 지혜가 빙그시 웃으며 생각하는 마음을 다시 알아차린다.
그걸 대상일 뿐이다, 자연의 이치라고 바른 생각 한번 써 주면 될 판,
힘이 좋을 땐 한번이면 족하다. 아무 상관없다.
흠, 가만히 마음이 생각하는 걸 뒤에서 지켜보니
마음이 관념을 짓고 그것에 다시 생각을 하는군.
그렇다면 마음이 마음을? 마음밖에 아무 것도 없다는데,
그럼 고양이 소리는 뭐지? 대상 밖의 대상?
이미 벌써 사라진건가? 그거 참 아주 재미있군.
관념 짓는 것도 알고,
그것에 지혜를 써주는 것도 알고,
나와는 아무 상관없다는 것이 어떻게-왜 그렇게 되는 건지도 알고,
알고, 이해하고..
글쎄 ‘대상과 마음’의 구조, 원리, 방향, 이치에 대해서
요모조모 법을 조사하는 것처럼 유용한 게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양쪽을 다 이해하게 되니
관찰은 쉬워지고 아주 재밌게 감상할 수 있기까지 하니
경극 영화나 BTS의 퍼포먼스를 보는 것과 뭐가 다르랴.
쉐우민 사야도께서도 두 마음(watching mind knowing mind)이
함께 해야 만이 “참”이라고 하셨지.
지혜는 어느 한 쪽, 한 가지만을 알게 하지 않고
양쪽을 다, 여러 가지 다양하게 동시적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있지.
그래야 완전하다지?
자신의 견해가 바르고 완전할 것 같으면 수많은 적(敵)으로부터 꿈쩍도 하지 않겠지.
오히려 재밌고 신나게 볼 수 있을 테니까.
잔잔한 미소를 머금거나
하늘을 향해 호쾌한 웃음마저 날려 보낼 수 있을 거야.
아,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읊조리면서.
언제나 준비된 지혜로서
제 할 일을 제가 알아서 스스로 잘 꾸려나가고 있는 거지.
로바/도사(Kilesa)는 참을성 1도 없이 단칼(총알탄)을 휘두르지만,
미리 준비된 지혜는 참 인욕과 함께 ‘이럴 때 어떻게 하면 될까?’ 관조하지.
로바는 도사(dosa)라는 카드로 결재하지만,
준비된 지혜는 언제나 7각지라는 보상금을 탄다네.
자신의 적(敵)들과 대항하지 않고 지켜보면서
스스로 해결(中道)의 길로 들어서는 거라구.
제 할 일을 제 스스로
야무지게 任務遂行하면
지극히 평화롭고 자유롭다네.
무량한 慈悲喜捨까지 지닌 채..
그나저나 사띠와 지혜 없이 어떻게 살아가지?
'알아차림이 없다면 그 어떤 것도 하찮다'고
쉐우민 사야도께서도 강조하셨는데 말야.
사띠가 있으면 한번만 죽지만,
사띠가 없으면 순간순간 죽어야 한다니
사띠 없이 사는 것은 죽는 것보다 더 하다고 그러네.
나 원참~!!
법구경에서도
하루를 살더라도 지혜 있시 살아야 된다고 했잖아.
이쯤 되면
꼭두새벽부터 애절하게 울어대는 길고양이를 다시 찾아서
慈悲喜捨 마음까지 일으킬 수 있을 거야.
사두사두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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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2021년 7월 16일 연일 무덥고 축축한 날씨가 이어지는 장마철에.. 사사나 스님)_
첫댓글 사두ㅡ사두ㅡ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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