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재즈뮤지션으로 구성되어진 국내에 흔치않은 Vibraphone 퀸텟
'Good Damn Friends'의 첫 EP앨범 'The Beginning'.
'빌어먹게 좋은 친구들' 이란 뜻의 팀 이름만으로,
탄탄한 밴드 조직과 친밀하다못해 터프한 첫인상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순간 팀 이름과는 상반되는 멜랑꼴리한 뉘앙스를 풍기며
일상에서 우리가 놓칠 수 있는 감성들을 돌아보게 해주는데,
한 편의 옛 이야기를 듣는 듯한 편안한 인상을 준다.
모든 작곡은 Guitar 김준범의 옛 회상을 담았다.
불현듯 다가와 마주치게 되는 공허함을 표현한 '추수 후, 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삶에서 항상 존재하기 마련인 "끝"과 "새로운 시작" 사이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 '문 사이에서'.
남자이기에, 또는 성인이기에 함부로 슬픔을 표현할 수 없어 외로운...
마치 광대의 내면을 표현한 듯 한 'I Could I Cry Freely'..
맴버들 모두 그의 감성에의 공감이 음악에 여실히 드러나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삶의 고통과 그것을 이겨내는 빛의 감각이 곡의 근원이 되었고,
Classic과 Jazz의 언어를 모두 소화해내는 팀사운드의 중추적 리더인 Vibraphone 장성호의
입체감이 더해져 세상의 애증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거기에 Tenor Saxophone 양영목의 애절하고도 Smooth한 톤과 Improvisation으로 곡을
전개해 나가는데 Drums의 차성재는 그저 리듬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에 적극동참한다.
하지만 자칫 솔로파트들이 3명이나 모인 이 팀의 음악이 난잡해질 수 있지만
Bass 최준혁의 굵직한 라인과 타이밍으로 안정되어있기 때문에 듣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껏 솔로파트들의 이야기에 자신을 맡길 수 있다.
이들 'GDF(Good Damn Friends)'의 음악을 정리하자면,
바쁜 일상과 혼잡한 도시생활 속에 지친 영혼이 잠시 자신의 과거로 떠나는 여행의 Guide라 할 수 있다.
앨범 타이틀인 'The Beginning'의 의미처럼 무언가 '시작'을 하려면
무엇보다 '과거의 정리'가 앞서야되지 않나 생각해본다.
만약 그것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바로 이들 'GDF'의 음악에 자신을 맡겨보길 추천한다.
당신의 과거로의 여행에 좋은 친구들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