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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포항에서 지진이 나고 이후 지진피해시민을 위한 원불교 심리상담부스에서 1달간 심리상담사로 자원봉사했고 12월 말에 원불교 경남교구 마음공부훈련에서 1시간반 세션을 진행하게 되었다.
반응이 좋았고, 다음에도 함께 하자는 교구장교무님의 말씀을 듣고,
봉사를 해도 제대로 알고 해야겠다싶어, 45기에 지원하게 되었다.
재수해서 3년만에 2급 과정에 들어오니 감개무량했다.
흰바람님과 사랑님이 서울서 수년전에 봤을 때보다 연륜이 느껴졌다.
세월은 못속이는구나.
1.17.
지난주 1.12~14일 첫 과목 수업에 다녀왔다.
오센틱무브먼트 세션에서 내 동작에 힘이 생겼다고 흰바람님이 말했다. 난, 의도한 바가 없었는데, 내 심리상태가 내 동작에 나타나는구나! 내 자존감은 내가 지킨다. 전에 스타카토가 잘 되지 않았는데, 강한 동작도 잘 되었다.
3년전 A-DMT인턴쉽과정에 피험자로 춤추고 나서, 내가 전보다 훨씬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나탈리 로져스의 인간중심적 통합예술치료, 기대된다. 춤추고 그림그리고 글쓰고, 노래부르기.
1.25.
까페에서 1급 치료사들 소개한 면모를 보니,
샘이 났다. 부러웠다.
나도 충분히 할 만 했는데...
하지만, 내게는 지금이 때다,
트루디와 나탈리로져스를 보니, 춤동작치료사로서 80대까지는 활동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2급 교육과정이 매우 풍부해진 것 같다.
수업강의노트 다시 정리중이다. 세션진행지시어록도 정리하고 있다.
1.29.
춤동작심리상담 이론과 실제, 인간중심 표현예술치료 노트필기를
릴라하우스 메이트들끼리 릴라님 리드에 힘입어 그날 그날 재구성했다.
집에 돌아와 오늘까지 노트를 한글로 내 컴에 다시 입력했다. 이렇게 다시 정리하니, 다시 복습이 된다.
릴라님, 바람소리님 함께 하니 50%이상 보너스를 받고 간다.
62살에 춤테라피스트공부를 시작했으니 예습과 복습을 열심히 하자.
그런데, 기분 좋은 것은,
표현예술치료 마지막날에 짝짓기할 때 내가 여러(3) 번 거절당했고, 거절도 2번 했으나, 마지막으로 거절한 무지개님과 짝이 되어 잘 진행했다.
점심먹고와서 쉬는 시간에 내가 벽보고 할 각오까지 했다며 세션실 문에 가서 붙었더니, 나를 거절했던, 콩님, 달빛님, 선녀님들이 나를 안아주러 왔다.
그런데, 45기중 유일한 남자 산빛님이 안으려는 몸짓을 해서, 가서 안았다. 하니, 산빛님뒤에 내 뒤에 여러명이 달라 붙었다. 오아시스님이 떼놓았나? 느끼지 마~ 해서 떨어졌다가, 다시 안았다. 그러니까 다같이 기차가 되어 안았다. 그러다, 내가 제대로 할래 하고 산빛 목에다가 두 팔을 걸어 안았다. ㅎㅎ
플라멩고대회에서 늘씬한 젊은 무희들을 제치고, 80대 댄서의 춤에 심사위원들이 기립박수했다고 하니, 나도 나이들수록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영혼을 울리는, 소름끼치는 춤을 출 수 있을 거야.
짝으로 선택당하지 못하고, 심지어 거절을 세 번이나 당한 이유는 내가 옷을 너무 튀게 입어서 부담스러웠을 수 있고, 나이가 너무 많아서 일수도 있다. 뭐, 그건 별 문제 아니고.
오늘, 실버힐 하우스 2회차 현장관찰하고 왔다. 김시내 복지사가 우리가 시내하고 떨어져 있어서, 프로그램에 목마른데, 해주시면 좋지요~
2.9. 남편의 부탁을 거절함
어제 아침에 남편이 탱고페스티벌 제안서를 오늘 내야 한다고 해달라고 한다.
내가 자판기냐? 그리고, 내가 할 일이 아니니, 당신이 알아서 하시오.
나를 이용해 먹는 방법을 안다 이거지?
그런데, 이제 안통하지. 나는 힘이 세졌으니까. 멍청하게 이용당하는 것 이제 그만.
이번에, 춤동작치료사 교육과정 표현예술치료과정에서 싫어, 안돼, 못해 연습했고,
청소년 세션에서 침범에 대해 방어하는 연습을 했다.
이제, 첨범당할 때 상황인식은 한다.
그런데, 대처를 못했는데, 오늘은 거절했다.
집에 와서 돼지갈비김치찜을 해서 주었다.
아무말 안한다. 나도 아무말 안했다.
2. 29. 동작심리 수업을 마치고
LMA 수업을 이틀간 사랑님과 마지막 2.25일에는 흰바람님 지도로 받았다.
마지막 세션은 가족세우기 였다.
라반 동작관찰에서
Shape 란 움직임이 어떤 모양이냐?
Shape flow
Directional
Carving
연습을 한 후에
각 7명씩 2 그룹으로 나누어 가족세우기 세션.
나는 아버지, 엄마, 큰 오빠, 두째세째 오빠, 여동생, 이복 남동생으로 하고 동작을 했다.
flow 아버지한테는 뭔가 갈증을 느꼈다.
directional 엄마는 내가 뭘 잘못했다고?
directional 큰오빠는 싫어하고, 당신으로 인해 고통스러웠다고
carving 두째, 세째 오빠는 따뜻함
carving 여동생과 남동생은 처음에는 따뜻한 것 같았는데, 다음에는 대충하는 것 같았다.
이번에 가장 와 닿은 것은 동생들의 대충하는 것 같다는 피드백.
나자신을 사랑하기에 주력하는 이기적인 나.
내 인연을 알뜰하게 보살필줄 모르는 나. 자책했다.
엄마는 자기가 하고 싶을 때만 엄마노릇을 했어.
중학생때는 엄마의 친구가 되어주면 엄마가 엄마로서 사랑을 줄 줄 알았어.
결국 이 사람은 안돼는구나.
엄마가 나를 사랑한 건 알아. 하지만, 그건 지구를 사랑하는 정도의 사랑.
엄마를 한 인간으로는 존경해. 하지만, 엄마로서는 아니야.
난 알뜰하고 애틋한 엄마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구~
엄마없는 계집아이였다구.
나로서는 한다고 했어. 너한테는 너무 미흡했겠지만...
정서적으로 능력이 부족한 엄마를 만난거다.
애틋함과 따뜻함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이 이리 된 거야. 일부러 사랑하지 않은 게 아니라고.
아프고 슬프다.
동생들에게 남편에게, 자식들에게 그리고, 주위 인연들에게 미안하다.
춤동작치료사가 되기 이전에 좀더 따뜻하고 책임감있는 인간으로 조금이라도 성장하면 돈값을 하는거겠지..
내가 가족을 사랑하지 않은게 아니라, 정서적 능력이 이정도밖에 안되니 어쩌겠어?
춤동작치료사 자격증과정을 통해 한발자욱이라도 더 나아가기를.
나의 가족사를 모르는 대리인들이 이렇게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3.23. 봉도 청소년 훈련원에서 춤과 명상 시간을 진행
작년 경남교구훈련때보다 내가 조금 실력을 갖춰서 진행했다.
오리엔테이션, 몸활성화, 파이브리듬후 소감나누기.
음악과 춤에 나는 집중이 안되고, 공부인들에게 촛점이 가있었다.
훈련원에서 점심먹고 돌아오는데, 뭔가 허전했다.
내가 춤에 집중하고 즐기지 못했음을..
하루 지나고 돌이켜보니,
소감나누기할때
마지막 곡에,
어떤이는 참회를.
어떤이는 처음으로 춤을 춰봤고, 앞으로 공부해보고싶다는.
엎드려 두 손 모으고 서원을 세운 이,
창작공연을 한 이, 연꽃처럼 꽃피워서 세상을 구하겠다는.
중학교때 친구들과 춤동작을 연습한 그 동작을 하고 있더라는 교무님,
중학교때 무용선생님이 춤추라해서 나가서 췄더니, 춤은 이렇게 추면 안된다는 시범이었다는 소리를 들었던이
60넘게 평생 춤춘 일, 장구치고, 드럼치고, 다 지나가면서, 동작했다는 이,
대종사님 만난 은혜에 눈물이 계속 흘렀다는 이,
큰딸과 며칠간 갈등중이었는데, 춤추다보니, 임신중에 남편과 아기를 원망했었더라는 이,
분노가 충분히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분노를 표현해보았다는 이,
곡마다 다른 주제가 생겼다는 이,
마지막곡에 내가 불쌍해지더라는 이{점심먹고 나오면서 이이에게는 내가 나를 돌봐주면 되요~했다)
최교무님은 춤을 추다보니 정형화하려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
원장교무님은 경남교구 훈련때는 주로 관찰자였는데,
이번에는 주관을 하다보니, 깊이 들어갈 수 있었다.
소리지르고 원으로 군무도 추고..
어떤 일이 한 시간만에 이렇게 각자의 마음과 이렇게 만나게 할 수 있을까?
이거 강력한 일이구나!
이번에 우리 교리와 연결시키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일상수행의 요법 1조와 연결시켜서
안내하면, 참가자들의 자기 이해와 신앙이 더 깊어질 수 있겠다.
좀 더 계속해보고 싶다.
표현예술치료도 해보고 싶고,
오센틱무브먼트도 해보고 싶고,
주제가 있는 즉흥춤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교도들 대상 춤동작세션을 진행해 보고 싶다.
일원상의 진리에 바탕한 마음공부에, 상담심리공부해온 내공에, 춤동작중심 통합예술심리상담사 수련으로 교도들 진급을 촉진할 수 있겠다.
한 세션, 한 세션 해나가는 거다.
한 걸음 한 걸음 치료사로 성장하는 거지.
할 수 있겠다.
3.월말
고래소리듣고,
동작하는데, 가슴을 후벼파는 것 같았다.
모성애가 자극되면서, 특히 딸에게 미흡했던 나자신을 돌이켜보면서 아팠다.
그러나, 일어난 일을 그냥 받아들이고, 딸에게 사랑을 보냈다.
전체가 고리만들기 하는데,
중앙에 섰을 때, 여러 손들이 나를 감쌀 때 따뜻한 사랑이 느껴져서 심장이 훅~ 뜨거워지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다른 이가 중심에 있을 때 마음을 담아 고리를 만들었다.
끝나고 오는데, 부케님이, "고리만들기를 다른 선생님하고도 해보았지만
흰바람님처럼 이렇게 따뜻하고 깊은 느낌은 아니었다"
4.9. 폰, 노트, 수료증 놓고 오다
6시에 마치고, 이별의식을 하고 서로 안고 개별인사하고 급히 옷갈아입고
부케님과 함께 오송역에 와서 저녁사먹고 있는데,
시간보려고 가방을 뒤지니 폰도 노트도 수료증도 없다.
당황하여 표를 9:30분 포항직행으로 바꾸고 택시타고 센터로 향했다.
센터에 도착하니, 문이 잠겼다.
내려와 근처 편의점에서 사장폰을 빌려 전화하고 메시지보내 봤지만,
감감무소식. 원국씨한테 늦게 간다고 메시지보내고 다시 오송역으로 와
특실타고 포항으로 오니, 원국씨가 고맙게도 데리러 나와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생각해보니,
7일 토요일밤에 나이트클럽에 가서 우리 그룸원들이 함께 놀고 왔는데,
"언니가 롤모델이다. 언니한테 졌다." 두 번 얘기듣고,
"귀연님은 볼수록 매력, 볼매야"
"귀연님은 순간순간 섹시한 모습이 드러난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좋다" 등
이 모든 이야기들이 내가 바라던 바였다.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워지기.
맑으면서도 섹시하기.
존재 자체가 편안하기.
그런데, 막상 들으니, 기쁘지만 감당하기가 좀 버거웠다.
그래서, 정신이 흐트러지고 소지품챙기는 것도 잊어 버린 듯 하다.
감내해야지.
칭찬도, 내가 60평생에 성취한 것도 감내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야지.
결혼후에 행복도 믿어지지 않고, 불편했던 적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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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진행 실습에서 중요한 걸 배웠다.
부정적인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그룹원에게
리더는 리더로서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해야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것은 아니다.
얘기해주어서 고맙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지금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본다.
촛점을 그룹원에게 맞추어야 한다.
춤신님 질문
춤테라피와 춤명상 차이
한마디로는 춤테라피는 그 아픔을 온전히 춤으로 춰보라.
춤명상은 온전히 춤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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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긴장되고, 불안하기도 했다.
그룹원들중에 조금 더 편한 사람이 있었고, 뭔가 아직 피하고 싶은 사람도 있었다.
나를 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특히 가족세우기하고나서 그런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
알면 알수록, 동일시· 투사가 사라지고, 상대를 온전히 보게 되는구나.
편안하고 긴장을 해제시키는 흰바람님&사랑님 진행에 안심이 되고
자유롭게 세션에 참여할 수 있었다.
어떤 성직자보다도 두 분의 언행이 편안했다.
아아, 이 분들이 聖人이구나!
마지막 의식 Imagine에 함께 움직이는데,
가슴이 뭉클~뜨겁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45기 2급 잘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그룹원 모두에게, 우리 참 잘 해냈지요?
릴라님과 바람소리님, 끌어주고 밀어주어 큰 힘이 되었어요.
2급과정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은 차분해졌다는 점.
전같으면 화날 말에 화가 덜 난다.
좀 더 편안해지고, 일상생활에 몰입도가 높아졌다.
흰바람님과 사랑님,
화아트댄스클럽 댄서들은 복이 많은 사람들이예요,
두 분을 만날 수 있어서 천만다행입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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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귀연님^^
소중한 나눔 감사합니다
함께 만들어갔던 시간들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해서 가슴이 따뜻해 집니다
귀연님, 함께한 시간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네요. 볼매! 맞고요. 그토록 매혹적인 귀연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요. 준비된 치료사로서 앞으로 어떤 세션을 선사하실지 무척 기대가 돼요.
귀여님 우리 했던 한 과정의 희노애락이 쫘르르 흐르네요. 정서적 아픔과 슬픔, 당혹감, 억울함, 좌절감, 무기력들이 우리를 키우는 것 같습니다. 더 온전히 춤을 추고 온전히 춤이 되고 싶은 귀연님 가슴 뭉클하게 아름답습니다. 배우고 저도 그리 다짐을 해봅니다. 사랑합니다!
언제가 나도 다시 재수강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마음을 더 일어나게 하네요~
글읽다보니 공감되는 부분도 많구요^^ 엄마... 나...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