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전쟁 용어라 생각하겠지만
내게는 요즈음.... 나의 인생수업 옹어로 들린다.
소크리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했다지만
그는 그 자신을 알고 있었을까?
(춤세라피가 없었는데... ㅎㅎ)
나는 자기돌봄과 회복적 움직임의 8주과정을 들으면서
‘내가 모르고 있던 나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 소크라테스의 조언을 실천하며 지피지기와 벡전백승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실로 축복이다.
#나를돌보지못했던_나를만나다
찻번째 시간,
그림으로 나 자신의 이미지를 먼저 그랴보았는데...
몰랐다. 내가슴에 그렇게 시커먼 숯검댕이들이 박혀 있는 줄...
아이낳고 키우며 어느새 멀어져간 내 꿈들,
나를 돌보기보다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느라
숯검댕이가 된 내 가슴...
일상에서 좀 가슴이 답답하고 자주 화가 올라오면서 뭔가 내가슴이 힘들어한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여러 프로그램들 참가하고 또 최근에는 비폭력대화 연습모임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던 터라... 괜찮은 줄 알았다. 그런데 눈으로 확인한 내마음의 건강상태는 충격적이였다. 마음건강검진을 그림으로, 춤으로 확인한 느낌??!!
일단 진단을 하고 나니 치유는 꾸준히 진행되었다.
#무엇에게나괜찮아_깊은애도
춤테라피 수업 전체를 관통하는 자유와 선택...
춤을 추고 싶으면 추고, 안추고 싶으면 안추고..
잘 그리는 그림도 없고 못그리는 그림도 없고....
오직 내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느껴보고 선택하는 자유를 누리다보니 나의 현실 삶에서도 선택과 자유가 늘어나게 되었다.
그렇게 하나씩,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었고 그것은 나를 불안과 두려음으로 데려다주었다. 포장되지 않은 날것의, 본연의 나를 만나게 되니 자연스럽게 아주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그리고 그 꿈을 이루지못한 것에 대한 ‘대성통곡’의 애도를 만나게 되었고, 그 후 거짓말처럼 내 마음은 구멍이 뻥 뚫린 듯 시원해졌다. 수업을 마치고 난 후 그렸던 그림에서처럼 내 가슴에도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살랑살랑....
에도란 죽은 타자를 위한 것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내 내면에 숨겨놓은 잃어버린 감정이였고... 그 이루지 못함을, 그 만나지 못함을 살아있을 때 애도하고, 고여있는 슬픈 에너지를 떠나보냄으로 새로운 기쁨 에너지를 만날수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굴하지않는_보석같은_마음있으니
어느 날은 수업을 마치고 그림을 그리는데, 강산에의 ‘넌할수있어’ 노래가사가 시가 되어 다가왔다.
우여곡절의 인생사건들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깊이 뿌리내리며 역동성 있게 살아가는,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생명에너지가 나를 통해 꿈틀거리고 있다는 발견이였다.
때때로, 자주, 너는 그렇게 밖에 못하니? 라는 자기비난들이 올라오곤 했는데.. 춤추며 만난 ‘내가 살아온 삶의 여정’엔 ‘굴하지 않는 보석같은 마음’이 있었던 것. 쓰담쓰담 하기엔 너무 큰 존재... 어줍잖은 위로와 격려를 주고받을 필요가 없었던 이유가 거기 있었던 것.
#내가싫어하는_내모습에도_내마음이있었다
자기돌봄을 방해하는 나의 어떤 활동을 찾아보고 몸으로 움직여보는 수업이였는데., 스마트폰으로 sns를 하는 내 모습이 떠올라 그것으로 작업을 했다.
아이들 돌보느라 세상과 단절되어 있던 내게 그것은 세상과 연결하려는 무수한 시도였고, ‘나 여기 살아있어요~~’라는 ‘무인도의 깃발 흔들기’ 같은 움직임이였다.
아~~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그런데 계속해서 그런 자기자신을 나무라기만 했다니...
미안하다. 그런 줄도 모르고 나무라기만 해서...
알고 나서 선택한다. 적극적으로 나 자신의 살아있음을, 연결되고 싶음을 표현하자. 신나게 하자, 즐겁게 하자~!! 그리고나서는 타인의 sns 글들에 더 적극적으로 화답하게 되었다. ‘아... 당신.... 거기 그렇게 살아계시는군요~!!’ 하며....
#2018년, 자기돌봄과 회복적 움직임의 한해
릴라님의 도움으로 2018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내게는 첫 아이 낳은 이후로 가장 행복했던 2018년이였다.
2018년에는 비폭력대화, 춤세라피, 건강식단과운동을 통한 몸돌보기, 캘리그라피, 영어공부 등등 진정한 자기돌봄과 회복적 움직임을 했던 한해였다.
그 중 단연 으뜸은 자기돌봄과 회복적 움직임 워크숍이였다.
참 많이 울었다. 꺼이 꺼이 목놓아 울었다.
비폭력대화 수업을 통해 ‘애도’라는 단어를 만나게 되었는데 실제로 ‘애도’가 무엇인지, 충분한 애도가 얼마나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지,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춤테라피에서 지식이 아닌 경험으로 만나게 되었다.
눈물이 웃음을 가져다주었다.
울고 싶은 자, 울게 하라.
웃고 싶은 자, 웃게 하라.
춤추고 싶은 자, 춤추게 하라.
#감사, 치유와 회복
‘릴라’라는 상큼발랄한 이름으로 실컷 울게 하고 다시 밝은 에너지를 회복시켜주는 그녀에게 감사를 전한다. 아울러 함께 춤추고 통곡하며 이 길을 함께 걸어준 여여님과 아네스님께도 무한감사를 드린다. 이 초대에 기꺼이 응하고 기꺼이 경험한 나 자신에게도~!!
# 눈물이 웃음을
자기돌봄 워크숍을 마치고 릴라님께 감사 선물로 ‘릴리의 눈물이야기’ 그림책을 선물했다.
릴리와 릴라.
책에서 릴리는 분실물보관소에 보관된 사람들의 잃어버린 눈물과 고통을 안타까워하며 바닷가에 가져가 밤새 흘려보내주는 일을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화이트댄스세라피센터라는 공간은 어쩌면 넓디넓은 마음의 바다인 것 같다.
그곳엔 사람들의 잃어버린 눈물과 고통을 찾으러 가는 사람들이 있고, 릴라는 다정하고 섬세한 엄머처럼 그들이 그 고통과 눈물을 편안하게 만나고 흘려보내도록 도와준다.
2019년엔 나의 성장과정에서의 아픔을 더 적극적으로 만나고 애도하고 싶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실컷 통곡하고 마음껏 춤추고 그림 그리면서 더 자유로워지고 싶다.
눈물이 웃음을 가져다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