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라고 하면 유명한 예술가가 그럴듯한 이름을 내걸고 화려한 공간에서 작품을 내놓는 것을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도 배운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근사한 옷을 입고 가서 팔짱을 끼고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으로 감상을 합니다.
허접한데서 노는 우리 같은 사람들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을 세상의 모습이지요.
하지만, 자기 쪼대로 노는 걸 좋아하는 성민이가 심심해서 혼자만의 전시회를 열어봅니다.
내걸만한 이름도 없고 명함도 없습니다.
물론 돈도 없고 밀어줄 조직도 없습니다.
더 웃기는 거는, 전시회라고 이름은 붙여놨지만, 고작 이 한글파일이 전부입니다.
이게 뭐~야?
웃기지만
성민이가 해보고 싶은 것은 이런 겁니다.
이름도 없고, 명함도 없고, 돈도 없고, 조직도 없지만
꿈과 열정이 있다면
개나 소나 할 수 있는 그런 전시회!
화가도 아닌 것이 지난 몇 년간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이게 무슨 그림이냐고요?
우리가 흔히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이 말만 번지러 하게 하면
“그림 그리고 있네...”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런 그림입니다.
소설가도 아닌 것이 또 소설을 몇 편 써봤습니다.
소설 쓰는 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고
그전에 소설이라는 것을 써본 적도 없지만
그냥 내가 살아왔던 삶과 나와 함께 살아왔던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본 겁니다.
소설이라는 것도 뭐 별건가요?
마틴 루터 킹이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유명한 연설을 한 적이 있습니다.
킹 목사의 꿈은 백인과 흑인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었습니다.
성민이에게도 꿈이 있습니다.
별 볼일 없이 허접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세상입니다.
전시회.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