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제원 : 셔터속도 4초, 조리개 4.5, ISO 100, 14~24㎜렌즈
한여름 밤 텐트 불빛이 아름다운 캠핑의 계절이다. 누구에게나 캠핑의 기억은 즐겁지만 정작 그때 사진을 뒤져 보면 새까만 밤속에 찍힌 하얀 얼굴뿐이다. 올여름 휴가지에서는 기억에 남을 캠핑 사진을 만들어 보자.
캠핑 사진은 밤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플래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대신 캠핑장의 자연조명을 활용하면 된다.
▶화이트 밸런스 조절
먼저 화이트 밸런스를 야간조명에 맞도록 조절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카메라의 화이트 밸런스는 자동모드(A)에 설정돼 있다. 캠핑장에서는 백열등 표시를 선택하면 무난하다. 주변에 형광등이 많다면 형광등 표시를 선택하는 식으로 조절한다. 수동조절이 가능한 카메라는 ‘사용자 설정’에서 수동으로 맞추면 가장 좋다.
▶트라이포드로 저속셔터 사용
밤 분위기를 살리려면 저속셔터를 사용해야 한다. 트라이포드 즉 삼각대가 필수다. 트라이포드를 사용하면 떨림 부담이 없어 저감도에 심도도 깊게 설정해 고화질의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셔터타임은 조명 밝기와 조리개 설정에 따라 1/2초에서 5초대까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트라이포드가 없다면 나무기둥이나 창문틀 또는 건물 벽면 등에 카메라를 밀착시켜 촬영해도 된다. 이때는 카메라가 조금도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셔터를 누를 때 떨림현상이 걱정된다면 셀프타임으로 촬영해도 된다. 카메라를 고정시키다 보면 앵글이 삐뚤어질 수도 있지만 이는 후보정 때 트리밍으로 바로잡으면 된다.
카메라를 고정시킬 수 없는 곳에서는 쪼그리고 앉아 호흡을 멈추고 사격자세로 촬영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때는 셔터속도가 너무 느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움직임을 멈출 때가 셔터타임
앵글 속에 사람 등 움직이는 대상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밤 풍경을 촬영하는 저속셔터에서는 이동거리만큼 흐르듯 촬영돼 대상을 분간할 수 없게 된다.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서 큰 움직임이 없을 때가 셔터타임이다. 촬영전에 정지포즈를 약속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사진 속 사람 얼굴을 밝게 촬영하고자 한다면 플래시를 사용하되 밤 분위기를 흐트리지 않는 범위로 광량을 줄이면 된다. 이때 사람은 카메라와 3, 4m 이내에 위치해야 좋다.
[키워드] 화이트 밸런스
모든 광원은 고유의 색온도를 갖고 있다. 색온도는 켈빈이란 사람이 처음으로 수치로 표현해서 켈빈도(k)로 표기한다. 맑은 날 태양광의 색온도는 5,500~6,000k, 형광등은 3,200~3,600k 등이다.
사람의 눈은 형광등 아래에서도 사물 고유의 색깔을 구별할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는 형광등 아래에서 촬영하면 푸른색으로 표현된다. 일반적으로 설정하는 오토 화이트 밸런스(A)는 맑은 날 야외에서는 별 문제가 없지만 백열등이나 형광등처럼 색온도 차이가 큰 곳에서는 정확한 색상 표현이 어렵다. 흐린 날이나 그늘진 곳, 새벽이나 저녁시간도 마찬가지로 색감이 다르게 표현된다.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에는 백열등, 형광등, 구름, 그늘, 태양 등의 표시로 손쉽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맞추려면 수동설정이 필요하다. 니콘 D3의 경우 수동 프리셋(PRE)에서 렌즈거리를 무한대로 두고 백지에 앵글이 꽉 차도록 촬영한다. 그 다음 촬영 메뉴에서 화이트 밸런스 수동 프리셋을 선택하고 촬영한 백지 사진을 선택해 OK 버튼을 누르면 된다. 화이트밸런스는 곧 흰색을 주변 조명에 관계없이 흰색으로 촬영하도록 조절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