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세상에 귀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 은유시인 -
당신이 아무리 잘나고 똑똑하고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당신보다 못난 사람, 어리석고 가진 게 전혀 없는 그래서 하찮아 보이는 사람들에게 결코 함부로 대하지 말라.
당신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를 잘 만나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좋은 교육을 받으며 많은 재산을 물려받고 따라서 일생을 부귀영화를 누리며 사는 것도 다 하늘의 이치요 정해진 순리라 말하겠지만, 당신이 누리는 그러한 축복은 결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당신이 그러한 축복을 누리는 것은 그 어느 누군가는 그만큼 궁핍하게 살아야한다는 것을 전재로 해야 한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은 돈을 벌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다음과 같은 말로 즐겨 비유한다.
"땅을 파봐라. 아무리 파봤자 100원짜리 동전 한 닢 나오겠는가."
그렇다. 땅을 아무리 파봤자 땅속에서는 동전 한 닢 나오지 않는다. 다시 말해 돈이 생기지 않는 일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헛수고에 그칠 뿐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많은 노력을 했고 머리를 잘 썼다 한들 실제 당신의 능력만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당신이 아무리 머리가 좋고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기로서니, 남들 보다 잠을 덜 자고 밥을 덜 먹어가며 열심히 일을 했기로서니 남들 만원 벌 시간에 천만 원, 일억 원, 십억 원씩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엔 별 수고로움도 없이 몇 백억씩, 몇 천억씩 소유하고 있는 자들이 많다. 그들 부자들은 한결같이 그들이 지닌 부(富)는 오로지 자신들이 노력한 대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력의 대가에도 분명 한계가 있는 법이다. 아무리 부정한들 그러한 터무니없는 재화는 결국 누군가의 주머니로부터 갈취한 것들로 이루어진 것들이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아! 없는 사람들을 경멸하지 말라. 당신 스스로가 자신을 귀한 사람이라 여기듯이 없이 사는 사람들 스스로도 자신이 귀한 줄 알고 있나니…….
- 끝 -
(200자원고지 6매 분량)
2005/05/04/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