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다-은모래 /낭송 미향 김지순
눈 감으면 아직도 흔들리는 파도
사랑이 그리워질 때
육지를 눈 감고 바다로 간다
저 바다의 파도는
지난 밤도 뜬 눈으로 어둠을 홀로 뒤척였으리
내 가슴에도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파도
파도 너의 꿈은 무엇이었더냐
고갈된 사랑을 초고속으로 부어내는
부러지지 않고 계속 유연하게 흐름을 타는
첫사랑이며 끝 사랑이고 싶었던가
힘에 진하도록 눈물을 쏟아내며
사랑할 수 없는 너를 위하여
사랑해야만할 수 밖에 없는 나를 위하여
오늘도 파도가 있는 바다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