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이란 국가 간의 공식 의례에서 통행되는 예법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평안, 평화스럽게 하는 기준과 절차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의전에는 국기, 국가 원수, 서열, 국제회의. 축의와 조의, 상훈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오늘날의 의전은 사회적 규범으로써 예가 제도화 된 것이며, 국가 사회의 통합과 정체성을 고양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새롭게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과 절차는 항시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집니다.
개인간의 관계를 규율화 할 때에는 예절이라 하고, 일정한 조직이나 국가 또는 국가간 등 공식적 관계에 적용할 때에는 의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는 인간의 인간관계를 원만하고 조화롭게 해주는 데 비해, 의전수행과 의전 활동은 이를 토대로 사회적 질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지해줄 뿐 아니라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데 아주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의 글은 의전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있는 인용문입니다. 왜 의전에 대해 말을 꺼낸 것인가 하면 며칠 전에 치렀던 명사초청 강연회 말미에서 있었던 조금은 당황스럽고 부끄러운 모습에서 필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에 생각이 미쳐서입니다.
그날 행사에서 집행부가 이젠 행사도 원만하게 비교적 잘 진행을 하였다고 자평하며 마지막 기념촬영을 하려 할 때였습니다.
다들 보셨듯이 초청한 장석남 시인과 더 가까운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여성회원들은 경쟁적으로 초청 시인과 가까운 자리를 선점하였습니다.
그 결과, 회장님은 설 곳이 없었고, 우리 문협의 최고 원로이신 고문님들과 전회장님과 연로하신 분들은 거의가 밀려나서 사진을 일부는 찍고 몇몇 분은 사진 찍기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참 부끄럽고 민망하게도 그 상황에서 누군가가 나서서 장석남 시인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여성 회원을 끌어내는 웃지 못 할 기괴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말하면 예의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공단체가 하는 행사이니 의전이 엉망이 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확한 표현이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무례하게 의전을 무시하고 회장님과 부회장님, 원로고문님, 전회장님 등등 문협의 어른들을 다 무시하고 마치 유치원 어린애들 사진 찍는 것 마냥 초청시인 옆자리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꼴불견을 연출한 모습은 유치원 어린애들 보다 더 못난 부끄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왜냐고요? 유치원 애들은 철이 없지만 귀엽기나 하지만 그날 자리를 선점하려는 여성회원들은 나이가 다들 환갑 전후이기 때문에 추하고 멍청하기 짝이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문협 내의 예의에 대해 거의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그것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어제의 경우 제대로 된 의전에 따르려면, 즉 예의를 지키려면 가장 먼저 현재 회장님과 고문님들, 전회장님과 연로하신 회원님들이 맨 앞에 초청시인과 나란히 서거나 앉아야하고,
그 다음에 회원의 나이와 문협 내의 위상이나 등단 순으로 서열을 고려하여 뒤편에 위치를 잡아서 알아서 서야 할 것입니다.
문단이나 문협 내부의 문인들 간에도 엄연히 예의가 있습니다. 문단에선 가장 먼저 따지는 것이 등단년도입니다. 누가 언제 등단하였냐가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나이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우리 문협에선 회장님과 고문님 전회장님 등 그 직책도 고려함이 당연합니다. 그분들이 가장 먼저 앞줄에 앉고 그 다음 뒤에 서열 순으로 예우를 해 주어 위치를 잡아야 할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명사초청 강사인 시인이나 문인들과 사진을 찍고자 하는 여성회원들의 심리를 나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초청문인들은 우리회원들 그 누구와 사진을 찍더라도 그 다음날이면 기억조차 못할 것인데 뭣 하러 그들과 사진을 찍는지.
또한 그들이 명사이긴 하지만 우리나 똑 같은 글쟁이인데 자존심을 생각하면 일부러 그런 사람과 사진 찍기에 목 맬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는 제가 글을 못 쓰기 때문에 나서지도 않지만, 그들과 사진 찍기나 인사하기 등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전술한 바와 같이 제가 인사를 해도 그 사람들은 나를 기억할 수 없을 것이고, 제가 장래에도 그들과 교류할 만큼의 문인이 되어 명성을 누릴 가망도 별로 없기 때문이며, 스스로의 자존심도 그들과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것은 회원 상호간에 예절 문제입니다. 요즘 회원들을 보면 다들 스스로 작품에 대한 자긍심으로 가득 차 있겠지만 신입회원들이 연로한 고참 회원들을 거의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신입회원들은 월례회나 행사에 나와도 별로 고참 회원들과 인사도 나누지 않고 거의 유아독존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기다 심한 사람은 신입으로 들어오자마자 문협의 내부 사정도 모르면서 회의에서 기존 회원들과 선배들을 무시하고 자기가 발언을 도맡아놓고 하는 경솔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요약하면 의전에 대해 생각하고 각종 행사에서 문협의 명예를 실추시킬 행위나 언행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조심하고 또 신경을 쓰자는 말입니다. 또한 문협 내부의 회원 상호간에 등단년도와 나이와 직책에 맞는 예우와 처신을 해야 옳다는 말입니다. 감사합니다.